테슬라 주행거리 계산 방법 남달랐다..주행환경 반영 안해
테슬라 주행거리 계산 방법 남달랐다..주행환경 반영 안해
  • 서동민
  • 승인 2023.08.18 11:00
  • 조회수 4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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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X

 

영국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테슬라가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실제보다 과장되게 표시하고, 이로 인해 1회 충전으로 광고한 만큼의 거리를 주행할 수 없게 돼 소비자가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테슬라, 루시드, BMW,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 주행거리를 테스트했다. 정말 테슬라의 소프트웨어가 내놓는 주행거리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테스트 결과 테슬라의 주행거리 추정치는 타 제조사와 계산 방법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모델 3

 

테스트 방법은 간단했다. 시속 75마일(120km/h)의 속도로 주행하며 5마일(약 8km)마다 표시된 배터리 잔량과 차량의 예상 주행거리를 측정했다. 전기차에 고속도로 주행은 시내 주행보다 효율성이 떨어져 예상 주행거리 변동이 발생한다.

 

차량이 자체적으로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높은 속도와 낮은 효율을 고려하기 때문에 예상 잔여 주행거리가 떨어지거나, 일관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 

 

루시드 에어
루시드 에어

 

대표적으로 루시드 에어 (퓨어 트림 AWD)는 테스트 시작 시 주행거리를 376마일(약 605km 완충)을 띄운다. 루시드 에어의 미국 EPA 인증 주행거리는 384마일(약 617km)이다. 다만 고속도로 주행 테스트 중 루시드 에어는 예상 잔여 주행거리를 시시각각 계산해 운전자에게 표시했다.

 

차량 내 컴퓨터가 주행 스타일, 온도 및 기타 주행 주기 요인의 차이를 고려해 예상 주행거리 추정치를 상향 또는 하향 조정한 것이다. GM, 현대자동차, 기아, BMW 등 타 제조사의 전기차도 같은 패턴을 보였다.

 

테슬라 모델 Y
테슬라 모델 Y

테슬라는 달랐다. 테슬라 모델 S, 모델3, 모델X, 모델 Y 모두 표시되는 주행 가능거리 추정치가 일관된 비율로 떨어졌다. 5마일을 주행할 때마다 예상 주행 가능거리가 5~7마일가량 떨어졌다. 대표적으로 모델 S 플레드의 경우, 완충 시 주행거리를 350마일(약 563km)로 띄운다.

 

이는 모델 S 플레드 EPA 인증 주행거리(348마일)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그리고 주행 환경에 관계없이 일관된 비율로 차량의 예상 잔여 주행거리 추정치를 전달한다. 

 

테슬라 모델 S

 

다만 EPA 주행 가능거리 추정치는 말 그대로 ‘추정치’일 뿐이다. 카앤드라이버는 “주행 환경이 제각각 다르기에 차량의 주행 가능거리를 추정하는 완벽한 공식은 없다는 점을 잊지말라”고 제시했다. 운전자 스타일과 주행 환경에 따라 주행 거리가 달라진다.

 

테슬라 차량이 운전자에게 보여주는 예상 잔여 주행거리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게 카앤드라이버의 지적이다. 다만 카앤드라이버는 “테슬라 차량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예상되는 배터리 잔량은 실질적인 수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테슬라는 2021년 미국 리서치 회사 '에드먼즈'의 전기차 주행거리 테스트에서도 EPA 인증 주행거리에 못미치는 실질 주행거리를 보여 논란에 휩쌓인 적이 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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