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ES300h 잘 팔리는 이유가 확실하다..승차감부터 코너링도 굿
[시승기] 렉서스 ES300h 잘 팔리는 이유가 확실하다..승차감부터 코너링도 굿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08.19 08:30
  • 조회수 2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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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 300h는 프리미엄 중형 세단 가운데 정말 무난한 차량이다. 한국 대도시 아파트 주차장에 딱 맞는 크기에다 럭셔리한 인테리어, 넉넉한 주행성능에 연비까지 훌륭하다. 

7천만원 전후 가격에 ‘연비 좋고 고장 없고 유지비가 저렴한’ 프리미엄 세단을 구입하려고 한다면 정답에 가장 가까운 차량이다. 렉서스 차량 가운데 늘 판매 1위를 차지한다.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모델로 따져봐도 톱5에 든다.

 

ES 300h는 무난한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로 선택한다. 문제는 너무 무난하면 지루하기 십상이다. 한가지 부족해 보이는 게 있다면 조금은 특색이 없는 스타일이다.

 
이런 무난함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ES 300h 라인업에 가세한 모델이 있다. 바로 ES300h F-sport다. 렉서스 특유의 안락한 승차감과 하이브리드의 높은 연료 효율, 거기에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을 추가했다.

 

아울러 전자식 가변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단단한 하체를 통한 날렵한 코너링이 가능해진 이유다. 최근 렉서스는 다양한 모델에 F 스포츠 트림을 확대 적용하는 추세다. 다소 ‘아재’ 느낌이 나는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변신하려는 시도다. 

 

이러한 포인트는 다른 경쟁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라인, BMW M퍼포먼스, 아우디의 S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파워트레인이나 차체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를 두지 않으면서 서스펜션 튜닝이나 스타일링 요소만으로 새로움을 어필하는 방법이다. 

 

요즘은 현대차도 N라인 디자인 패키지를 별도 트림으로 구분한다. 아반떼,쏘나타 N라인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ES300h F-sport다. 우선 첫 눈에 파격적이다. 새파란 외관에 실내 시트는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스핀들 그릴은 반짝이는 블랙 하이그로시에 매쉬 패턴으로 촘촘하게 엮었다. 날카로운 LED 헤드램프와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사이드 프로포션은 ES 특유의 단단하고 옹골진 디자인을 보여준다. 사이드 미러 역시 윗 부분을 블랙으로 구분해 강인함을 강조한다. ES300h 보다 1인치 더 큰 19인치 전용 휠 또한 검정 유광이다. 측면 벨트 라인이 테일램프와 연결되어 스포티함을 더한다.   

렉서스 ES300h F-sport는 한 치수 더 큰 19인치 휠을 장착했다

 

후면은 리어 스포일러가 두드러진다. ES 전 모델에 공통 적용됐지만 유독 F스포츠 트림에서  존재감을 뽐낸다. 운전석 도어를 열면 레드 컬러가 가미된 시트 디자인이 스포츠카를 연상케 한다. 시트에 앉으면 안락함 속에 사이드 볼스터가 단단하게 지지해주는 느낌이 난다.

 

인조가죽의 촉감도 매우 부드럽다. 계기판은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그래픽이 바뀐다. 기존 ES와 다른 점은 스포츠 플러스까지 드라이브 모드를 바꿀 수 있다. F-sport에만 전자식 가변 서스펜션이 장착돼 가능해졌다.

 

재미난 점은 드라이브 모드 변경 때마다 스티어링 휠 좌측에 위치한 버튼을 눌러 계기판 중앙의 동그란 링을 물리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사용성이 좋아졌다. 터치로 조작이 가능해진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내비게이션부터 각종 인포테인먼트를 조작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USIM 방식의 하이패스가 룸미러 뒤편에 달려 있다. 

2열은 시트만 다를 뿐 ES300h와 똑같다. 역으로 열선기능은 빠진게 아쉽다.  F-sport는 운전자 중심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일까.


시동을 걸면 계기판 전원만 들어온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주행 준비를 알리는 기능이다. 악셀을 세게 밟아주면 그제서야 엔진 시동이 걸린다.  2.5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조합된 렉서스를 대표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엔진 최고출력은 178마력, 최대토크는 22.5kg.m다. 여기에 전기모터의 출력을 더하면 시스템 합산 총출력 218마력을 발휘한다. 엄청난 출력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달리기 성능을 만족시키면서도 연료 효율을 극대화한 파워트레인이다.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엔진음과 함께 부드럽게 가속이 진행된다. 초반부터 모든 출력을 뿜어내는 전기모터의 덕이다 시속 100km까지 꾸준함을 보여준다. 

 

고속 영역에서도 모터 출력이 더해져 답답함을 느끼기 어렵다. 정속 주행이나 속도를 줄이면 전기모드로 바뀌면서 배터리에 충전을 한다. 엔진과 전기모터의 변환이 매우 부드럽고 조용하다.


가변 전자식 서스펜션은 스포츠 모드에서 안정감을 더한다. 탄탄해진 하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코너링이 재미있어 졌다. 날렵하게 코를 코너에 박아 넣고 뒷바퀴가 잽싸게 따라 나온다. 쫀득한 접지력뿐 아니라 도로와 소통 능력도 좋아졌다.

이번에는 주행보조 ADAS 차례다.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가 적용된다. 긴급 제동 보조 장비,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추적 어시스트가 가능하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ADAS를 작동했다. 앞차와의 간격 유지는 물론 차선 중앙유지, 선행 차량이 없으면 부드럽게 가속하는 느낌이 일품이다.


시내 주행에서 연비는 17km/L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공인연비 이상을 꾸준히 유지한다. 고속도로에서도 급가속을 삼가하고 정속 주행을 하면 16km/L 이하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마음먹고 연비를 뽑아내면 20km/L 이상도 손쉽게 가능하다. 공인 복합연비는 16.8km/L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변경하면서 고속 코너링을 해봤다. 확실하 하체가 단단해진 느낌이 운전석 시트로 전달된다. 노면과의 호흡도 빨라지고 노면을 읽어내는 것도 민감해졌다. 

 

기본적으로 ES300h 코너링이 나쁘지 않다. 다이나믹과는 거리가 멀 것 같지만 예상보다 날렵한 운전의 재미가 있는 차다. ES300h F-Sport 는 여기에 전자식 서스펜션과 한 치수 큰 19인치 타이어로 업그레이드해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제법 아슬아슬한 코너링의 간극을 느낄 수 있는 차량이다. 

2열 열선 기능이 빠졌다

 

결론적으로 렉서스 ES300h F-sport 스포츠는 탄탄한 하체로 조절이 가능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기존 렉서스가 너무 진부했다면 남과 다른 개성을 보여줄 만한 차다. 가장 많이 팔리는 ES300h 익스큐티브 트림(7160만원)보다 250만원 비싸지만 한층 젊어지고 스포티한 이미지로 변신을 원한다면 탁월한 대안이다. 

 

한 줄 평

 

장점 : 안락한 승차감에 스포티한 디자인..코너링도 재미있다

 

단점 : 2열 열선이 빠졌다..7천만원 훌쩍 넘는 가격도 부담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렉서스 ES300h F-Sport

엔진

i4 2.5L 가솔린

변속기

e-CVT

구동방식

FWD

전장

4975mm

전폭

1865mm

전고

1445mm

축거

2870mm

시스템총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2.5kg.m

복합연비

16.8km/L

시승차 가격

74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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