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체인지가 더 쉽다...성형 실패한 부분변경 모델은
풀체인지가 더 쉽다...성형 실패한 부분변경 모델은
  • 김태현
  • 승인 2023.09.04 08:30
  • 조회수 3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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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와 싼타페가 공교롭게도 거의 동일한 시기에 페이스리프트, 풀체인지로 새 단장을 하면서 디자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모델이 더 나았다는 의견도 있는가 하면 새로운 모습이 세련되고 신선하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차 풀체인지는 디자인부터 차체까지 완전히 새롭게 구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전후좌우 디자인을 새롭게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는 기본 차체는 대부분 유지하고 앞뒤 모습만 살짝 바꾸는 게 일반적이다. 보디패널 금형을 바꾸면 비용이 급증해서다. 

 

통상 신차 출시이후 3,4년마다 진행되는 페이스리프트는 기존 모델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신차 효과를 노려 판매량을 다시금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앞뒤 성형을 잘못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상당수다. 페이스리프트를 했지만 기존 모델보다 '못 생겼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판매가 부진했던 모델을 꼽아봤다.

 

아반떼 AD (6세대)

6세대(왼쪽)와 페이스리프트(우)

아반떼 6세대는 기존 5세대 대비 얌전하고 노멀한 인상으로 바뀌어 처음에는 '심심하다'는 부정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점차 안정적인 비율과 질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재평가를 받게 되었다. 문제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개악'이라는 평가와 함께 판매가 곤두박질 쳤다.

 


삼각형 헤드 램프가 그릴 안쪽까지 깊게 찔러 들어가면서 '삼반떼'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런  모양새는 분명 어떤 곳에서도 보기 어려운 조형이었다. 삼각형은 방향성이 짙어 자동차 디자인에서 금기시되던 요소다. 

 

실제로 페이스리프트 이후 판매량이 적잖이 감소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고성능 라인업인 아반떼 스포츠의 경우는 판매량이 추락하면서 도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 차종이 되었다.

 

쏘나타 7세대

쏘나타 7세대도 아반떼 6세대처럼 안정적이고 얌전한 인상 탓에 처음에는 그다지 반응이 좋지 못했지만 이후 호평으로 돌아선 케이스다. 특히 터보 모델은 공격적인 범퍼 디자인으로 디자인 평가가 상당히 높았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현대차의 패밀리룩인 헥사고날 그릴이 적용됐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평가가 짙어졌다. 커다란 그릴과 패턴이 설치류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후면 디자인도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중형 차에 어울리지 않는 가벼운 인상에 번호판이 하단으로 이동하면서 후면부 여백이 크게 강조돼 비례가 틀어져 보이는 효과를 낳았다.

 

이 모델부터 승용 구매보다 택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면서 실제 도로에서 택시가 아닌 쏘나타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일반 자가용 판매 비율이 급락했다. 택시로 인한 이미지 소모까지 겹쳐 8세대 풀체인지 모델에서는 택시 판매를 중단했다.

 

제네시스 G70

제네시스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 G70은 출시 초기 제네시스 쿠페를 이을 고성능 후륜구동 모델로 각광을 받았다. 그 성능에 걸맞게 스포티한 외관은 다양한 연령층에서 선호했고 해외 각국에서도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디자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제네시스는 GV80, G80, G90 등에 연이어 두줄 램프 기조의 디자인 언어를 발표하면서 G70 부분변경에 이 두줄 램프 디자인을 적용했다. 특히 판매량이 많지 않다보니 비용이 크게 드는 금형을 바꾸기 어렵자 기존 휀더와 일부 디자인을 그대로 둔채 두줄 디자인을 적용해 '어색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날렵하고 샤프한 인상의 G80과 달리 "뭉툭하고 디테일이 낮아 보인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스포츠 세단에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현재 G70은 글로벌 판매량 감소로 후속 모델 출시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현대 코나

현대 코나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의 볼륨을 본격적으로 키운 모델로 강인하고 다부진 외관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재까지도 동급 모델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기아 셀토스 등장하기 전까지 소형 SUV의 대표주자였다.

하지만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다부진 인상이 희석되고 도시적인 감각으로 되돌리자 판매량이 추락했다.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되기 전까지 월간 판매량이 1천대 미만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부정 평가와 함께 코나 일렉트릭의 연이은 화재사건까지 겹치면서 코나 일렉트릭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아예 국내에 출시를 하지 않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기아 K5

기아 중형 세단 K5는 디자인 중심의 기아로 대전환을 하면서 내놓은 모델이다. 디자인의 기아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에 성공했다. 보수적인 디자인으로 '아저씨 차' 이미지가 강했던 중형 세단 구매 계층을 젊은 층으로 확대하는 데 성공해 판매량을 끌어 올린 기념비적 모델이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해야 할까. K5 페이스리프트는 전작에 비해 성공적이지 못했다. 깔끔하고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물씬 풍기던 디자인에 갖가지 요소가 더해지자 오히려 난잡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후면 테일램프 단차 디자인은 설계 불량이 아니냐는 오명을 사는 등 부정적인 평가가 꽤 많이 나왔다. 이후 K5는 풀체인지를 하고서도 이렇다 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쏘나타에게 다시 판매에서 역전을 당하는 등 한동안 수난을 겪었다.

 

쉐보레 스파크

쉐보레 대표 경차 스파크는 4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귀여운 인상으로 경쟁 모델인 모닝을 제치는 등 디자인과 상품성 모두를 인정받으면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말리부를 닮은 듯 경차에 어울리지 않는 크롬 수염이 생기면서 문제가 됐다. '언밸런스 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이전 모델보다 못하다는 부정 평가가 많아졌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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