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역대급 할인..3천만원대 폴스타2의 럭셔리 매력은
[시승기] 역대급 할인..3천만원대 폴스타2의 럭셔리 매력은
  • 서동민
  • 승인 2023.09.11 08:30
  • 조회수 13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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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의 고성능 디비전으로 출발한 '폴스타'

 

전동화 시대와 함께 급격한 변화를 겪은 브랜드를 꼽자면 스웨덴 전기차 폴스타가 떠오른다. 폴스타는 2017년까지 볼보자동차의 고성능 디비전으로서 내연기관 자동차에 짜릿한 즐거움을 더하는 서브 브랜드였다. BMW M, 메르세데스-AMG가 모토였다.

 

볼보는 전동화 추세에 발빠르게 대응한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내연기관 엔진 라인업에 취약점이 있어 전동화가 반가운 브랜드다. 볼보 내에서 가장 시끄러운 엔진음을 내던 폴스타는 전동화 브랜드로 전환되며 고요해졌다.

 

전동화 브랜드로 전환한 폴스타가 한국 시장에 진입한 건 2021년 말이다. 해외 진출 국가가운데 유럽 이외에 치면 세번째였다. 외국계 순수전기차 브랜드로는 테슬라 다음으로 한국에 상륙했다. 폴스타는 이듬해 1월 바로 신차를 투입했다. ‘폴스타 2’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폴스타 2

 

폴스타 2는 싱글모터, 듀얼모터 사양으로 나뉘지만, 싱글모터 사양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지난해 1월 사전계약 당시 소비자의 90% 이상이 싱글모터 사양을 선택했다. 싱글모터의 이점은 가성비다. 수입 전기차 가운데 준수한 주행거리(417km)를 지녔고 보조금까지 100% 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폴스타코리아는 9월부터 폴스타 2 15%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폴스타 2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실시하는 프로모션이다. 어쩌면 폴스타 2를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찬스일수도 있다. 출시 1년이 지난 폴스타 2는 아직 매력적일까. 폴스타 2의 주력 사양인 롱레인지 싱글모터 사양을 시승했다.

 


폴스타 2의 외관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을 강조한다. 단순함과 절제미가 특징이다. 언뜻 보면 볼보의 디자인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폴스타만의 디테일이 살아있다. 

 

전면부 디자인은 ‘토르의 망치’라 명명된 주간주행등(DRL)과 그릴 형상까지 볼보와 흡사하다. 다만 헤드램프의 디테일과 그릴 패턴을 달리하며 폴스타만의 색채를 넣었다.

 

 

놀라운 건 사이드미러의 크기다. 스포츠카에서나 볼 법한 크기의 사이드미러가 달렸다. 최근 출시하는 전기차는 공기역학성능을 높이기 위해 전통적인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활용하는 방식을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폴스타는 사용성이 떨어지는 카메라 대신 기존 사이드미러의 면적을 30% 줄일 수 있는 프레임리스 타입을 적용했다.

 

 

측면은 일반 내연기관차와 흡사한 프로포션을 갖고 있다. 내연기관 플랫폼을 사용해 그렇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니라 휠베이스를 길게 뽑을 수는 없었지만, 전기차에 유행처럼 번진 패스트백 스타일을 입혀 실용성을 높였다. 후면은 볼보와의 차별화가 두드러진다. 디자인 요소라고 할만한 게 없다. 정말 심플하다. 폴스타 엠블럼과 ‘ㄷ’자 테일램프가 전부다.

 

모델명과 차량의 스펙을 알고 싶으면 다시 측면으로 넘어가면 된다. 운전석 도어 하단에 스티커가 붙어있다. 폴스타다움을 은연 중에 드러내고 있다.

 

 

외관에서 드러난 미니멀리즘은 실내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전반적인 레이아웃은 볼보와 유사하다. 스티어링 휠의 형상과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의 구성이 그렇다. 다만 센터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대폭 커졌다. 무려 11.5인치다. 물리 버튼을 채택하는 대신 디스플레이에 터치 버튼을 마련했다. 디스플레이가 커 터치 버튼도 큼직하다. 시인성과 조작성에 문제가 없다.

 

 

SK텔레콤과 협업으로 개발한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빛을 발한다. 티맵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시스템 누구(NUGU), 음악 스트리밍 앱 플로(FLO)를 내장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와 같은 폰 커넥티비티 시스템도 지원하지만 이 차에서만큼은 “굳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 한국 소비자에 입맛에 맞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지하주차장, 지하차도 등의 위치에서 티맵을 작동하면 GPS가 오랜 시간 헤맨다는 점이다. 지하공간에서 GPS 신호를 수신하지 못하는 건 흔한 일이다.

 

다만 지하 공간에서 빠져나왔음에도 한참 GPS 신호를 수신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GPS 신호를 즉각적으로 다시 잡을 수 있는 별도의 버튼을 마련해야 한다.

 

 

미니멀리즘을 콘셉트로 마감한 실내 디자인이지만, 스칸디나비아의 감성은 놓치지 않았다. 파노라믹 글라스를 통해 반사되는 폴스타 로고는 ‘북극성(Pole Star)’을 연상케 한다.

 

 

폴스타 2의 크기는 국산 준중형급이다. 기아 K3 GT(해치백)와 비슷하다. 전장 4605mm, 전폭 1860mm, 전고 1480mm, 휠베이스 2735mm다. 내연기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경쟁 전기차 대비 짧은 휠베이스가 아쉽다. 이 아쉬움은 2열에 탑승하면 그대로 느껴진다. 높이 솟은 센터터널로 2열은 사실상 2명이 타는 게 최적이다.

 

그나마 남은 2열 탑승 공간 자체도 넉넉하다고 평하기는 어렵다. 아래쪽에 배터리를 깔아 시트는 높고 헤드룸도 넉넉지 않아 답답하다. 2열 시트 등받이는 서 있다. 리클라이닝을 지원하지 않아 각도를 수정할 수도 없다. 2열에 성인 두 명이 장시간 탑승한다면 불편을 느끼기 쉽다.

 

 

트렁크는 405L를 기본으로 2열을 접으면 최대 1095L까지 늘어난다. 구동 방식과 관계없이 프렁크 공간은 45L로 동일하게 제공된다. 내부 부품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아 수납공간으로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다. 

 

 

폴스타 2 싱글모터 사양은 전륜에만 전기모터가 달린다.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3.7kg.m를 발휘한다. 듀얼 모터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의 힘이지만 일상생활 영역에서는 넉넉한 출력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단 7.4초에 끊는다.

 

배터리 용량은 78kWh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이 아님에도 고용량 배터리를 욱여넣었다. 실내 공간에서는 손해를 봤지만 주행 거리만큼은 넉넉하다. 1회 충전으로 417km를 주행할 수 있다.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5500만원 미만의 수입산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긴 모델이 바로 폴스타 2다. 일주일 정도 시승하는 동안 충전거리가 460km에 달할 정도로 효율이 좋았다.

 

 

폴스타 2의 기본적인 승차감은 탄탄하다. 서스펜션만 단단하게 조율한 게 아니라 단단한 차체 강성으로부터 느껴지는 탄탄함이다. 급격하게 스티어링 휠을 돌려도 롤링은 상당 부분 억제된다. 단단한 서스펜션 덕이다. 고속주행 시에도 바운싱이 적다.

 

1열에서 느껴지는 주행 안정성은 훌륭하다. 기본적으로 탄탄하지만 폴스타 2는 별도로 퍼포먼스 패키지를 제공한다. 550만원을 더하면 브렘보 6P 브레이크, 올린즈 듀얼 밸브 수동 조절 댐퍼 등이 적용된다. 일상적인 주행에 초점을 맞춘다면 기본 서스펜션만으로 충분하겠다.

 

볼보자동차의 숙성된 주행 보조 시스템을 물려받은 만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은 수준급이다. 스티어링 휠 좌측 중앙 버튼을 누르면 주행 속도에 맞춰 즉각 활성화되고, 이후에 속도를 높이고 낮출 수 있다. 부드럽게 선행 차량과의 간격을 유지한다. 다만 오래 정차했을 때는 자동으로 비활성화된다. 다시 가속한 이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해야 하는 귀찮음은 감수해야 한다. 

 

 

폴스타 2는 국내 출시 1년을 넘긴 모델임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400km가 넘는 넉넉한 주행거리와 기본기에 충실한 주행 성능 그리고 스칸디나비아의 감성을 담은 디자인까지 매력투성이다. 

 

매력의 정점은 가격에서 나온다. “가격이 합리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전기차는 손에 꼽힌다. 폴스타 2의 가격은 어떨까. 폴스타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현행 모델을 15%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까지 받으면 3000만원 중후반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과연 이 가격대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이 있을까.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한 줄 평

 

장 점 : 3천만원대에 프리미엄을 살 수 있다니..디자인부터 실내까지 럭셔리

 

단 점 : 좁은 2열과 수납 공간의 부족..내연기관 플랫폼의 한계

 

폴스타 2

모터방식

영구자석식 싱글모터

배터리

78kWh

전장

4605mm

전폭

1860mm

전고

1480mm

축거

2735mm

공차중량

2040kg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3.7kg.m

완충시 주행거리

417km

시승차 가격

6828만원 (할인 및 보조금 혜택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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