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현대기아 PBV 집중하는 이유...전기차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
[분석] 현대기아 PBV 집중하는 이유...전기차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
  • 김태현
  • 승인 2024.01.13 08:30
  • 조회수 209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아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PBV 콘셉트와 연계 기술을 대거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PBV 사업을 확장한다. 
 


가장 대표 모델인 PV5는 중형급 PBV로 핵심 모델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양은 베이직, 딜리버리 하이루프, 샤시캡, 로보택시 등으로 각 목적에 맞춰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 등을 자유롭게 변경한 모델이다. PV5는 오는 2025년 출시될 예정으로 이번 공개된 모델에 로보택시 등 다양한 가지치기 버전을 추가한다.

PV 시리즈는 크기에 따라 넘버링이 달라진다. PV5와 동시에 공개된 PV1과 PV7는 크기에 따라 다양한 목적을 목적으로 한다. PV7은 이번 CES를 통해 공개된 PBV 콘셉트들 중 가장 넓은 공간, 가장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대형 모델로 장거리 물류 운송에 적합하다.

 

PV1은 단거리 물류 운송을 위한 소형 모델이다.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는 드라이빙 모듈이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해 직각 운행, 사선 주행, 제자리 회전, 피봇 턴(Pivot Turn)  등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해 일반 차량은 운행이 불가능한 좁은 공간에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기아는 장거리 물류에 특화된 PV7과 좁은 공간에서도 민첩한 이동이 가능한 PV1의 연계를 통해 물류의 시작부터 끝까지 최적의 운송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PBV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로 개인화 설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넓은 공간의 특성을 살려 휴식공간, 이동형 창고, 택배 차량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기아가 이번 CES에서 공개한 PV 시리즈는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 설계로 하나의 차량을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스케이트 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는 넓은 실내공간과 설계의 자유로움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러한 범용성에 기반해 고객의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는 PBV야 말로 가장 전기차에 적합한 차종이라고 볼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플랫폼은 설계와 생산 단계부터 부품 수를 최적화하기 때문에 내연기관 모델보다 부품이 적게 들어가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내연기관과 비교했을 때 부품 가짓수가 적고 소모품 교환이 적다 보니 애프터 서비스 등 판매 이후의 수익구조가 감소하는 단점도 명확하다. 더구나 배터리 같은 핵심 부품을 외부 업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대당 수익성이 낮은 것도 고민거리였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선택한 미래 먹거리가 PBV다. 기존 B2C(기업대 소비자)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B2B(기업 대 기업) 판매 방식의 확대를 통해 다양한 기업의 니즈를 반영한 모델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 현재 소규모 특장 업체들의 일을 자동차 제조사가 대신하는 개념에 가깝다. 과거 카로체리아로 불리는 소규모 주문생산 시스템의 대중화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21년 현대차그룹이 PBV 비전을 발표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기차 제조, 판매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 수익까지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전략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
 

이러한 PBV 모델은 자가용 용도 보다는 물류나 모빌리티 전반의 향상을 꾀할 수 있다. 2025년 출시 이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런 다양한 차량을 통한 혁신적인 물류시스템 구상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기존 택시나 버스와 같은 교통 시스템에도 새로운 사업 방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