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BMW의 진수..653마력 XM,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
[현장] BMW의 진수..653마력 XM,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
  • 김태현
  • 승인 2024.02.15 14:30
  • 조회수 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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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의 영광을 BMW가 차지했다. 8년만에 벤츠를 제치고 이룬 성과다. BMW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승차감이나 고급스러운 내외장 디자인도 좋지만 가장 큰 매력은 '운전의 즐거움'에 일관되게 초점을 맞춰온 브랜드다.

 

최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BMW코리아가 개최한 '익스피리언스 데이: 해피 노이어 이어'(Happy Neue Year)'에 참가했다. 올해 BMW코리아 계획을 강조하기보다 BMW 브랜드의 철학을 미디어 참가자에게 제대로 느끼게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미니 브랜드를 가장 확실하게 느끼게 해준 미니 짐카나, 고성능 세단 M3를 이용해 드리프트를 즐기는 체험 주행, X5와 함께 오프로드를 달리거나 M5에 동승해 화끈한 드리프트 주행을 직접 해볼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트랙에서 전기차인 i시리즈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고성능 SUV인 XM도 시승이 가능했다.

제일 먼저 i4 M50에 올라탔다. I4는 4시리즈 그란쿠페를 기반으로하는 전기차로 그중 가장 고성능 모델인 M50에 탑승했다. 536마력을 내는 듀얼모터 사양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 까지 단 3.9초만에 가속한다. 페이스카인 신형 M2를 쫒아가기에 충분한 성능이다.

전기차의 특징인 하부에 넓게 깔린 배터리는 트랙 주행에서 약점으로 작용한다. 무게중심이 낮다보니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안정감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서킷과 같은 환경에서 급격한 코너링시 하중이 바깥으로 밀려나가는 특성이 있어 일반적인 내연기관 모델보다 언더스티어가 강하게 작용한다.

 

이런 특성 탓에 전기차로 서킷을 달리는 것이 다소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81.5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i4 M50은 불안감을 가볍게 씻어내는데 충분했다. 성숙한 서스펜션 세팅과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는 코너에서도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낸다. 2.3톤에 가까운 무게지만 BMW 특유의 날카로운 스티어링 감각은 여전했다. 

다음으로는 i5로 바꿔탔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i5 edrive 40으로 이번에 준비된 시승차 중 유일하게 싱글 모터 사양이다. 후륜 차축에 적용된 313마력짜리 모터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6초만에 가속한다. 가장 엔트리 모델이지만 내연기관 모델인 530i와 유사한 동력성능을 보인다.

 

i5는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5미터가 넘는 전장을 갖춰 구세대 7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으로 커졌다. 5미터가 넘는 중대형 세단은 서킷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이 있지만 스포츠 세단의 명가인 BMW 답게 깔끔한 코너링 감각이 느껴졌다.

 

분명 무거운 크기와 차체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CP를 탈출하면서 악셀을 즈려밟자 가뿐하게 달려나간다. 가장 출력이 낮아도 전기차의 강력한 전기 토크 덕에 펀드라이빙이 가능했다.

다음은 iX로 갈아탔다. 현재 BMW에서 판매중인 전기 SUV중 가장 큰 모델이다. X5와 유사한 덩치를 가졌다. 가장 고성능인 M60 모델로 최고 619마력에 112.2kg.m의 토크를 낸다.

 

섀시에 알루미늄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데다 캐빈을 둘러싸는 구조물을 카본으로 만들어 경량화를 시도했다. 무려 2.6톤의 무게라 '과연 서킷에서 잘 달릴까'라는 의문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카본을 부분 적용해 차체 강성을 높히고 후륜조향을 도입해 크고 무거운 차체를 코너에서도 깔끔하게 돌아나가게 한다. 기존 설계만으론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거동이 제대로 실현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날 시승한 전기차 중 가장 고출력이다 보니 고속주행과 순간적인 가속 상황에서도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페이스카인 BMW M2, i40 M50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을 성능이다.

마지막으로 XM에 올라탔다. 이날 시승한 모델중 가장 크고 가장 출력이 강한데다 유일하게 내연기관 모델이었다. BMW의 전설적인 미드쉽 슈퍼카이자 M 전용 모델이던 M1 단종 이후 41년만에 선보인 M 전용 모델이다.

 

V8 4.4L 트윈터보 엔진은 29.5kWh 급 배터리와 전기모터와 함께 653마력, 81.6kg.m의 강력한 토크를 낸다. 무려 2.7톤의 무거운 덩치를 정지상태에서 100km/h 까지 4.3초만에 가속한다. 전기만으로 시속 140km/h까지 가속할 수 있고 80km 정도를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일상 영역에서는 전기차 처럼 탈수 있는 셈이다.

이날 시승한 모델중 가장 인상적인 모델을 꼽으라면 단연 XM을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사실 파워트레인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기는 어려웠지만 2.7톤을 마음껏 주무를 수 있는 믿음직한 제동력과 전자제어 서스펜션, 전자식 스테빌라이저는 큰 덩치와 무게를 잊을 만큼 날카로운 감각을 보여주었다.

 

짧은 스티어링 기어비와 M 스포츠 디퍼렌셜 덕에 날카로운 코너링 감각도 일품이다. 경쟁모델인 포르쉐 카이엔이나 람보르기니 우르스와 비교해도 더욱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한 세팅이 환상적이였다.

 

트랙에서 시승을 하기 이전에는 40년 이후에나 출시한 M 전용 모델이 대형 SUV인게 아쉬울 따름이었지만 직접 운전을 하고 나니 가히 M 배지를 붙일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 느꼈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BMW 차종의 감성과 특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시승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레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BMW는 올해 컨트리맨 EV, 신형 미니 일렉트릭, iX2, 신형 i4 등 신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함과 동시에 M5, X1 M135i 등 고성능 모델도 꾸준히 출시한다. 올해도 BMW가 수입차 시장 1위를 수성 할수 있을지 기대된다.

 

 

인천 영종도=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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