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EV 배터리 재활용해 신차 원가 낮춘다..차값 내려갈까?
르노, EV 배터리 재활용해 신차 원가 낮춘다..차값 내려갈까?
  • 정원국
  • 승인 2024.03.28 15:30
  • 조회수 3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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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사들이 2010년 이후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동화 전환을 시작했다.  전기차를 제작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비싼 원가와 더불어 폐 배터리 처리 문제다. 니켈-리튬-망간(NCM) 삼원계를 사용하는 배터리는 물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까지 모든 전기차 배터리는 폐기과정이 복잡하며 비싼 처리 비용이 발생한다. 아울러 환경 파괴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만약 배터리 재활용이 가능하다면 이런 문제 상당부분이 해결될 수 있다. 현재도 일부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대규모 처리까지 이어지지 안아 투자 대비 결과물이 적어 현실적으로 시늉에 그친다. 새로운 재활용 기술이 등장해야 현실적인 폐 배터리 처리와 재활용이 가능하다.

 

프랑스 르노자동차는 최근 중고 전기차 배터리에서 리튬 등 주요 물질을 추출해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만약 이런 계획이 성공한다면 유럽 제조사들 중 처음으로 배터리를 대규모로 재활용하는 사례가 된다.

르노의 환경부문 총괄 필립 바후아우 CEO는 파리에서 자동차 미디어와 인터뷰를 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로써 전기차에 사용하는 배터리를 재활용 하기 위해 배터리 전문 업체와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유럽 업체 가운데 폐 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을 추출해 재생 배터리를 만들려고 시도하는 업체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폐 전기차에서 추출한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것은 환경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 같은 중요한 금속은 배터리 제조 원가의 70%를 차지한다. 이를 완성차를 원가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전체의 40%에 가깝다. 

 

폐배터리를 재활용 한다면 차량 제작 단가를 줄여 신차 출시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다. 아울러 AS 부품 가격 인하까지 이어져 회사 이익률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의 환경부분 사업부는 이미 배터리 재생을 위해 한 걸음 내딛었다. 다음달 파리 인근 플린스 공장에서 배터리 재활용, 자동차 부품, 에어컨 등 완성차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 목록을 개편할 예정이다. 또 올해 최대 9000개의 배터리를 재활용한다. 폐 배터리 부품에서 나온 원자재나 주요 부품은 신품 대비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그동안 르노의 전기차 사업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르노는 지난 2년동안 전기차 사업부를 떼어 내 '암페어'라는 이름으로 법인 분리를 했지만 전기차 시장이 나빠지면서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2024년 초 주식시장에 기업 공개를 할 예정이었지만 시장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이를 취소했다. 

 

르노 측은 "암페어는 전기차 사업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암페어는 후속 투자 없이 현재 잘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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