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기아 스팅어, 1500만원 싼 신차급 중고살까!
반토막난 기아 스팅어, 1500만원 싼 신차급 중고살까!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6.10 08:00
  • 조회수 1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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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최근 2019년형 스팅어를 선보였다. 실내외 곳곳을 가다듬고 편의장비를 개선했음에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스팅어 출시 3개월 만인 지난해 8월 '드림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별도 엠블럼까지 붙은 회심의 신차가 힘을 못쓰자 부지런히 '수질 개선'에 힘쓰는 모양새다.

스팅어는 데뷔 당시 국내 첫 퍼포먼스 후륜구동 세단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정상적인 출고가 이뤄진 지난해 6월의 경우 1322대가 주인을 찾으며 판매가 절정을 이뤘다. 반면, 그 다음달 1040대로 인기가 주춤하는가 싶더니 올들어서는 월평균 506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말 그대로 판매의 반절이 뚝 떨어져 나갔다.

판매량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신차의 등장이다.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모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스팅어의 형제차 격인 제네시스 G70이 지난해 9월 등장하자 스팅어의 판매량도 덩달아 감소했다. 브랜드 파워 때문일까. 스팅어보다 네 달 늦게 출시된 G70은 월평균 1148대가 판매되면서 이미 스팅어의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인기 SUV들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풀체인지된 현대차 싼타페, 연식 변경된 기아차 쏘렌토 등은 소비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모델들이다. 차량의 성향은 다르지만 가격은 스팅어와 큰 차이없다. 가족의 편의와 자신의 즐거움 사이에서 갈등하던 아빠들 다수가 전자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고차 값도 말이 아니다. 신차임에도 판매가 신통치 못한 모델들은 감가상각이 크게 적용되게 마련이다. 고성능 차량이면 가격 방어가 더욱 어렵다. 유지비가 많이 들어 차를 찾는 사람보다 내놓는 사람이 더 많다. 차를 빨리 구입한 사람은 무슨 죄인가 싶다. 반면, 이같은 이유 때문에 스팅어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에겐 중고차 시장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중고차 시장에 나온 스팅어는 대부분이 최상위 3.3 가솔린 모델이다. 터보차저를 두 개나 붙여 최고출력 370마력을 뿜어내 애매한 2.0 가솔린보다 인기가 많았다. 스팅어는 이제 겨우 출시가 1년된 차다. 때문에 주행거리가 짧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5000km 미만의 차량들이 즐비하다. 거의 새차와 다름없다.

그럼에도 가격은 대략 4000만원 선이다. 3.3GT 모델의 신차 출고가를 미뤄볼때 약 1000만원이 저렴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값은 더 내려가는 중이다. 최근 3500만원 선까지 떨어진 매물도 나왔다. 점점 후퇴하는 가격 방어선에 판매자가 조급함을 느낀 것은 아닐까. 이쯤되면 2.0 가솔린 혹은 2.2 디젤 신차 가격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산차 임에도 수입차 만큼 할인받는 셈이다.

물론, 타인의 손을 거친 중고차를 온전한 신차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특히, 스팅어는 2019년 형으로 진화하며 많은 부분이 업데이트 됐다. 거의 부분변경(F/L) 모델 수준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중고 스팅어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주 에디터 cayguy@caygu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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