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시승] F150 하나도 안 부럽다..렉스턴 스포츠 칸 부분변경
[최초시승] F150 하나도 안 부럽다..렉스턴 스포츠 칸 부분변경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21.04.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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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에 10년 만에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4월 중순 법정관리가 시작됐다.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마힌드라에 이어 또다른 주인이 나타날지..아니 꼭 나타나길 기원하며 얼굴을 멋지게 성형(페이스 리프트)한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에 올랐다. 

쌍용차는 우리나라 픽업트럭 역사의 산 증인이다.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2006), 코란도 스포츠(2012), 렉스턴 스포츠(2018), 렉스턴 스포츠 칸(2019년)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동안 꾸준히 픽업 시리즈를 내놨다. 쌍용차는 픽업 계승을 통해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이용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하며 대한민국 K-픽업 시장을 업그레이드 시켜왔다고 주장한다. 일리 있는 말이다.

그동안 쌍용차가 픽업트럭을 독점하던 것에 비해 요즘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19년 어메리칸 정통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등장에 이어 2020년 지프 글라디에이터, 올해는 포드의 야심작 레인저 마저 가세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커져 기쁘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쌍용차 입장에서는 강적들이 속속 진입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올해만 수입 픽업트럭 시장은 3000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요즘 한국에서는 도저히 맞지 않을 것 같던 대형 또는 초대형 SUV가 인기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언택트 사회에 진입하면서 차박/캠핑 같은 가족단위 레저가 붐을 이루면서다.

필자는 지난 주말 강원도 횡성 캠핑장을 다녀왔다. 정말 단 한자리 빈공간도 찾을 수 없을만큼 빼곡히 들어찼다. 요즘 주말 캠핑장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는 말이 틀린 것 같지 않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캠핑을 위해 타던 차를 바꾸는 소비자까지 생겨나고 있다. 시장 상황은 렉스턴 스포츠 판매에 긍정적이다.

덩달아 픽업트럭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찾는 중상층 또는 전문가 영역을 파고든다. 과거 화물차로 사용하던 용도는 급격히 줄어든다. 대당 구매 가격도 급증한다. 렉스턴 스포츠 칸도 이것저것 옵션을 붙이고 파트 튜닝을 하면 4천만원대에 진입한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의 디자인 콘셉트는  ‘Go Tough(고 터프)’다.  더 익사이팅하고 강인한 이미지와 K-Pick Up의 감성을 내세운다. 
우선 전면 얼굴 부분인 라디에이터 그릴을 대폭 수정했다. 포드의 전설적인 픽업 F-150과 흡사할 정도다. 기존 9개의 수직 슬롯이 사라지고 4개의 커다란 크롬 바로 변신했다. 여기에 세로 바로 아로새긴 안개들이 신선함을 더한다. 쌍용차 헤드 디자이너가 현대차 출신이라서일까. 팰리세이드에서 보인 형태다. 정말 그릴에 붙어 있는 ‘K A H N’ 대신에 ‘F 1 5 0’으로, 쌍용 엠블럼 대신 푸른색 ‘Ford’ 엠블럼으로만 바꾸면 F150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시승차는 프레스티지 트림(3165만원)에 옵션으로 4균구동(180만원), 차동기어잠금장치(30만원), 다이내믹패키지2(130만원), 3D어라운드뷰시스템(90만원), 스마트드라이빙패키지1(60만원), 스마트드라이빙패키지2(70만원), 패션루프랙(20만원), 9.2인치 HD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60만원) 등을 포함해 무려 3805만원이나 한다,여기에 롤 바(90만원) 등 커스터마이징 제품이 장착됐다. 이 가운데 다이내믹 패키지가 눈길을 끈다. 호주 수출형 서스펜션과 전면 진입각을 확보한 언더 커버로 치장했다. 기존보다 차고가 10mm 높아지고, 좀 더 부드러운 승차감이 특징이다. 비포장도로가 많고 무거운 짐을 많이 싣는 호주 소비자를 위한 옵션이지만 한국에서 꽤나 인기다. 아울러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차체 하부 쪽에 레드 언더 커버는 확실한 존재감을 뽐낸다. 새롭게 적용한 외장 컬러(아마조니아 그린)이 칸에 가장 잘 어울린다. 강추다!

페이스 리프트라 앞뒤만 성형을 했는데도 한결 강인하고 멋스럽다. 사이드 쪽은 별로 바뀐 게 없는게 아쉬울 뿐이다. 앞뒤 휠하우징 디자인을 둥근 형태에서 보다 강인하게 사다리꼴로 대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신 휠 디자인에 변경을 줬다. 시승차에 달린 18인치 블랙 휠은 다이내믹한 감성을 뿜어낸다. 아울러 오프로드 느낌을 주기 위해 머드 전용(일명 깍두기 타이어)를 달았다. 시승차에만 달린 타이어다.

 

후면도 제대로 성형을 했다. 방향지시등 디테일을 바꾸고 커다란 KAHN 레터링이 들어간 블랙 가니쉬를 덧댔다. 가장 큰 발전은 적재함 데크를 열었을 때 ‘쿵’하고 무겁게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흡 미국 픽업처럼 부드럽게 열린다. 닫을 때도 손가락으로 밀어서 손쉽게 닫을 수 있다. 다이내믹 에디션을 선택하면 추가되는 기분 좋은 장비다. 
실내는 화려하다. G4 렉스턴의 럭셔리한 구성품 그대로다. 1열 통풍 및 열선, 핸들 열선이  기본이다. 특이한 것은 2열 시트 아래에 슬라이딩 방식의 트레이까지 마련했다. 오프로드용 장화나 작은 물품을 수납하기 용이하다. 스위치를 눌러야 작동하는 15W 휴대폰 무선중전기와 플로팅 무선 스피커도 다이내믹 패키지에 달려있다.  

 

미사 경정공원까지 약 30km를 주행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다. 직렬4기통 2.2L 디젤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최고출력은 187마력, 최대토크는 42.8kg.m다.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나 초기 스타트는 넉넉한 디젤 엔진의 토크와 6단 아이신 자동변속기와 궁합이 딱이다. 답답함은 느낄 수 없다. 시속 130km까지 가속도 부르럽게 진행된다. 정숙성이나 진동은 포드 레인저 만큼은 아니지만 불만이 나올 정도도 아니다. 특히 정숙성을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

부드러운 서스펜션 덕분에 노면의 굴곡도 잘 걸러낸다. 휠베이스가 길어서인지 둔턱을 넘을 때도 요동이 덜하다. 2열 공간은 바뀐게 없지만 헤드룸이나 레그룸 모두 넉넉하다. 1,2열 덩치 큰 성인 4명이 타도 비좁지 않은 실내다.
렉스턴 스포츠 칸 부분변경 모델은 나만의 개성을 찾는 아웃도어 족에게 적극 추천한다. 아울러 캠핑장에서도 멋진 하차감을 뽐낼 수 있다. 다이내믹 패키지2는 기본으로 달아야 한다. 

이번 렉스턴 스포츠 칸 부분변경 모델은 성공적이다. 소비자도 디자인에 만족한다는 평이다.  눈여겨 볼 포인트는 쌍용차도 개발비만 넉넉히 주어지면 멋진 디자인으로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입증했다.  

 

한 줄 평

장점 : 정말 포드 F150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전면부,멋지다!

단점 : 휠하우징 좀 각지게 만들었으면..어려운 경영환경이 문제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엔진

L4 2.2L 디젤

변속기

6단 자동

구동방식

4WD

전장

5405mm

전폭

1950mm

전고

1885mm

축거

3210mm

공차중량

2180kg

최대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kg.m

복합연비

10.0km/L

시승차 가격

3805만원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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