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연비가 20km/L 넘는다는데…기아 K8 하이브리드
[시승기]연비가 20km/L 넘는다는데…기아 K8 하이브리드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5.13 1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아자동차 K8 하이브리드
기아자동차 K8 하이브리드

기아자동차의 야심작 K8이 지난달 공개됐다. 첫 출시 당시 2.5L 가솔린과 V6 3.5L 가솔린 모델만을 판매해 친환경 모델의 출시 시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았다. 기아차는 K8 출시 한 달여 만에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 K7 하이브리드와 달리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출력을 높인 전기모터를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출력이 오른 것은 물론 3세대 플랫폼의 사용과 구동 모터의 효율 증가, 12V 보조배터리 통합형 고전압 배터리 등의 적용으로 차량의 무게를 줄이고, 연료 효율을 높였다. K8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17인치 휠 기준 18.0km/L다.

전체적인 외관은 기존 K8과 동일하다. 그릴과 헤드램프를 일체화 시켜 기존 기아차의 모델과는 다른 특별함은 선사한다. 취향에 따라서는 다소 어색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 범퍼와 그릴에 숨은 방향지시등의 역할을 겸하는 주간주행등은 웰컴 라이트의 기능도 수행한다. 잠금을 해제하면 불규칙적으로 주간주행등이 반짝이며 운전자를 반긴다. 5015mm에 달하는 긴 전장은 경쟁 모델로 꼽히는 그랜저는 압도한다.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손색없는 크기다. 전장이 길어 측면이 다소 어색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로 본 K8의 프로포션은 꽤나 스포티하다. 비결은 1455mm로 낮은 전고에 있다. 그랜저에 비해 25mm가 낮다. 더불어 전륜 휠 하우스 뒷 편부터 시작해 테일램프까지 연결되는 두터운 크롬 라인이 밋밋한 측면에 생기를 더한다. 뒤로 갈수록 위로 솟구치는 라인 덕분에 역동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전면에 비해 후면부는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스포티하게 연결한 패스트백 라인과 더불어 입체적으로 그려낸 테일램프가 새로운 인상을 더한다. 트렁크 리드를 끝까지 당겨 스포일러의 역할을 겸한다.

K8의 실내에는 편의장비가 빠짐없이 담겨있다.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과 12.3인치 계기반과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와이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다.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사로잡는 장비다.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기아차답게 사용의 편의성이나 구성은 만족도가 높다. 센터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터치 조작판이 있다. 터치 패널 중간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공조기 조작과 내비게이션 조작을 오고 갈 수 있다. 터치 방식으로 마련을 해 직관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소리와 진동으로 피드백을 줘 사용에 불편은 없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모두 늘어난 만큼 2열 공간이 이전에 비해 증가했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가 무려 2895mm다. 그랜저에 비해 10mm 더 길다. 방석과 헤드레스트는 기본적으로 푹신하다. 2열에 앉은 승객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2열 등받이의 각도 역시 적절해 장시간 이동에도 불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5L 가솔린 모델 2열에는 통풍 시트까지 선택이 가능한 반면 하이브리드에서는 3단계로 조절되는 열선 시트와 별도의 공조기만 위치한다. 그럼에도 불편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후면 유리에는 전동으로 조절되는 선커튼이 위치하면 2열 측면 유리는 수동식 선커튼이 자리한다. K8 하이브리드의 배터리는 2열 시트 하단에 위치한다. 트렁크 바닥에 배터리가 자리한 그랜저 하이브리드와의 차별점이다. 내연기관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간의 트렁크 용량 차이는 없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건 높아진 출력과 연료효율이다. 1.6L 가솔린 터보와 전기모터 그리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27.0kg.m다. 이것만으로도 중형 세단의 출력에 근접한다. 전기모터의 출력은 44.2kW, 최대 토크는 264Nm다. 이전에 장착되던 전기모터에 비해 출력이 증가했다. 시스템 총출력은 230마력, 합산 토크는 35.7kg.m다. 실제로 주행을 해보면 출력이 넉넉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인 반응을 자랑한다. 6단 자동변속기의 반응이 다소 굼뜨긴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격을 감안하면 납득이 가는 수준이다. 고속 영역에서의 재가속도 문제는 없다. 시원스럽게 치고 나간다. 주행모드는 총 3가지로 마련했다. 에코를 기본으로 스포츠와 스마트 모드가 있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운전석 사이드 볼스터가 운전자의 몸을 꽉 조인다.

시승 모델에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있다. 주행 모드에 따라 감쇄력을 조절한다. 다만, 서스펜션의 세팅 변화가 크게 체감되진 않는다. 적당히 부드럽고, 단단하다. 차량에 앉아 있는 승객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직선을 달리면 긴 전장과 휠베이스 덕분에 안정감이 느껴진다. 차체가 커 코너에서 불안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예상보다 차체의 반응이 둔하지 않다. 짧은 코너에서는 뒤가 늦게 다라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같이 완만한 코너가 지속될 때는 유연하게 차체를 움직인다.

막히는 도심과 고속도로 등이 섞인 110km 이상의 거리를 주행해 본 결과 리터당 연비는 20km를 기록했다. 이번 시승 행사에서 가장 높은 연료 효율을 기록한 차량은 25km/L 이상을 마크했다. 시승 차량의 공인 복합 연비가 16.8km/L(18인치 휠, 빌트인캠 장착)였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연료효율이다.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를 사용해봤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량/보행자/사이클리스트),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전방 차량 출발 알림 기능 포함), 하이빔 보조, 차로 유지 보조와 같은 기본적인 장비는 전 모델에 기본이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자동 차선 변경 등을 지원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를 선택할 수 있다.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 상황에서 방향지시등을 점등하면 매끄럽게 차선을 바꾼다. 적응만 한다면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는 국내 도로에서 활용하기 적합하다. 급하게 꺾인 도로에서도 차선을 잘 유지한다.

K8 하이브리드는 그랜저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싼 3698만원부터 시작한다. 시승 모델은 4287만원의 시그니처 트림에 모든 옵션을 넣고, 후방 주차 충돌방지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를 마이너스 옵션으로 선택한 사실상 풀옵션 모델로 가격은 4912만원이다. 40만원의 마이너스 옵션을 채용한 데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이슈로 떠오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차량 출고까지 대기 기간이 2~3달까지 늘어날 수 있다.

K8 하이브리드는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흠잡을 구석을 찾기 어려울 만큼 꼼꼼하게 마감되어 있다. 4천만원 전후에 구매한다면 그랜저 하이브리드보다 더 나은 선택지로 보인다.

한 줄 평

장점 : 예상보다 높은 연료효율…이러다가 30km/L도 가겠네

단점 : 5천만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

기아자동차 K8 하이브리드

엔진

L4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변속기

6단 자동

구동방식

FWD

전장

5015mm

전폭

1875mm

전고

1455mm

축거

2895mm

공차중량

1955kg

시스템최대출력

230마력

시스템최대토크

35.7kg.m

복합연비

9.3km/L

시승차 가격

4912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