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조선픽업의 가성비..렉스턴 스포츠 칸 부분변경
[시승기]조선픽업의 가성비..렉스턴 스포츠 칸 부분변경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7.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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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 부분변경
렉스턴 스포츠 칸 부분변경

요즘 유행하는 말이 있다. 바로 ‘K’다. K-pop으로 시작해 글로벌 붐인 '한류'를 대변한다. 최근에는 범위를 넓혀 국내 산업 곳곳에도 사용된다. 가령, K-배터리, K-반도체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군에 붙는다. 여기저기 너무 남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썩 나쁘지 않게 들린다.

시승차는 K-픽업이라는 캐칭프레이즈를 내세운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부분변경 모델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픽업트럭이 될 수 있을까.

쌍용자동차 픽업 트럭은 약 20여년간 '국내 유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었다. 2019년부터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 수입 픽업이 거리를 활보하지만 2000년대 초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쌍용 무쏘 스포츠가 유일한 선택지였다. 2002년 첫 출시한 무쏘 스포츠는 상품 기획이 낳은 걸작이다. 기존 7인승 무쏘를 기반으로 캐빈룸을 자르고, 대신 적재함을 붙였다. 미국의 정통 픽업 트럭과 비교하면 부족한 구석이 많지만 국내에선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나 짐을 많이 실어야 하는 자영업자나 농촌에서 많은 구매가 이뤄졌다. 이후 쌍용은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렉스턴 스포츠 칸 부분변경이다. 쌍용차 자금 사정이 어려운 만큼 최소 비용, 최대 효과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기본적인 구성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슬쩍 봐도 알 수 있는 외모의 변화는 상당하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는 G4 렉스턴과 간극을 두기 위해 일부러 디자인을 좋지 않게 했다는 평도 나올 정도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다르다. 렉스턴 역시 부분변경을 하며 디자인 차별성을 꾀한 만큼 렉스턴 스포츠 역시 부분변경을 거치며 한결 픽업 트럭다워졌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건 단연 그릴이다. 전면을 가득 채운 그릴은 무광으로 칠했다. 특별히 ‘칸’에는 큼지막한 레터링이 그릴 중앙에 배치해 차별화를 꾀했다. 더불어 범퍼 하단에 세로로 뻗은 LED 안개등을 달아 새로움이 느껴진다. 흔하디 흔한 쌍용의 픽업 트럭이지만 거리를 거니는 행인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측면에서의 변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출시한 다이내믹 에디션과 동일한 디자인의 휠하우스 가니시가 붙는다. 차가 좌우로 더욱 빵빵해 보일 뿐 아니라 당당한 자태를 뽐낸다. 오프로드를 달릴 떄 차체의 손상을 막는 실용적인 역할도 한다. 후면은 테일램프 디자인과 테일게이트 패널에 힘을 줬다. 디자인적으로 완성도를 높인 변화다.

실내의 구성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9.2인치 디스플레이와 계기반에 적용된 7인치 디스플레이 모두 사용성이 높다. 편의장비도 풍부하다. 1열은 열선뿐만 아니라 통풍 기능까지 지원하는 시트를 마련했다. 기존 소비자의 지적 상황을 반영한 부분도 찾을 수 있다. 바로 A필러에 마련한 손잡이다. 차체가 높은 차량에 오르내리기 대형 SUV인 렉스턴을 기반으로 만든 만큼 공간적으로 넉넉하다. 다만, 차선 이탈 경고, 긴급 제동 보조, 후측방 경고 외에 이렇다 할 주행보조 장비가 빠진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적재함이다. 길이가 무려 1610mm나 된다. 폭도 1570mm로 넉넉하다. 테일게이트를 연다면 성인 남성이 누워 차박도 가능해 보인다. 물론 별도의 텐트나 장비가 필요하다. 굳이 차박이 아니라도 많은 양의 짐을 실을 때도 유용하다. 쌍용차가 커스터머마이징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품목을 선택해 나만의 픽업트럭으로 꾸밀 수도 있다. 출고 후 다는 것보다 순정으로 제공하는 품목의 가격이 저렴하니 구매 전 충분히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렉스턴 스포츠 칸에는 2.2L 디젤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0.8kg.m로 충분한 출력을 발휘한다. 1400rpm부터 뿜어져 나오는 최대토크는 도심이나 레저활동에서 부족함이 없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반응은 더디다. 픽업트럭이라는 장르에 걸맞는 세팅이다.

변속기와 엔진의 매칭은 좋다. 코란도 스포츠 후기형부터 사용하던 파워트레인으로 성숙도가 높다. N.V.H 역시 만족할 수준. 아이들링이나 주행 시에 엔진룸의 소음이 굉장히 억제되어 있다. 다만, 공차 중량이 2.2톤에 육박하다보니 연료효율은 아쉬운 편. 아무리 달래며 타도 리터당 10km를 넘기 쉽지 않다.

예상외로 승차감은 안정적이다. 2톤이 넘어가는 무게로 네 바퀴를 꾹꾹 누른다. 웬만한 요철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넘어도 불쾌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적재함이 비어있는 상태지만 안정감이 상당하다. 무거운 짐을 실으면 승차감이 한결 더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시승차에는 MT 타이어가 별도로 장착되어 있다. 스타일링이나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일반적인 도로를 주행할 땐 잔진동이 꽤나 느껴진다. 일반 온로드 타이어를 장착하면 승차감과 연료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여러모러 매력덩어리다. 최근 경쟁 모델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지만 높은 가격 탓에 접근이 쉽지 않다. 반면, 렉스턴 스포츠 칸은 2856만원부터 손에 쥘 수 있다. 대략 3천만원대 초중반이면 괜찮은 옵션 사양을 갖춘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레저 활동을 즐긴다면 이만한 선택지는 없다. 부분변경 전보다 터프해진 외모도 망설이던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할 수 있는 포인트다.

한 줄 평

장점 : 저렴한 가격에 손에 쥘 수 있는 매력적인 외모의 픽업트럭

단점 : 우리나라 주차 공간에 비해 너무 긴 차체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

엔진

L4 2.2L 디젤

변속기

6단 자동

구동방식

4WD

전장

5405mm

전폭

1950mm

전고

1895mm

축거

3210mm

공차중량

2180kg

최대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kg.m

복합연비

10.0km/L

시승차 가격

3805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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