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꺾은 매력은..숫자로 비교한 아이오닉 5 VS EV6
테슬라 꺾은 매력은..숫자로 비교한 아이오닉 5 VS EV6
  • 전우빈
  • 승인 2022.03.06 09:00
  • 조회수 158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테슬라, 벤츠 전기차보다 좋을까.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이 진행한 5개 SUV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됐다. 아우토 자이퉁은 독일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다.

현대 아이오닉5
현대 아이오닉5

이번 비교 평가는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폴스타 폴스타2, 테슬라 모델Y, 메르세데스-벤츠 EQB가 대상이다. 평가 항목은 보디, 주행 컴포트, 파워트레인, 주행 다이내믹, 친환경/경제성 등 5가지다. 아이오닉 5는 총점 3222점으로 1위, EV6는 3178점으로 2위에 올랐다. 아이오닉 5는 주행 컴포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주행 다이내믹, 친환경/경제성에도 2위에 올랐다. EV6는 친환경/경제성 1위, 파워트레인 2위를 기록했다.

The Kia EV6
기아 EV6

아우토 자이퉁은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돼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힌 차량”이라며 “탑클래스들이 포진한 SUV 전기차 분야에서 정상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국산 전기차가 늘면서 소비자의 행복한 고민은 늘어간다. 한집안 두 식구로 같은 뼈대를 사용했지만 조금은 다른 성격을 보여주는 두 차량을 공인된 수치로 비교해봤다.

3000 vs 2900

현대 아이오닉5 실내 티저
아이오닉 5 유니버셜 아일랜드

휠베이스 길이다. 아이오닉 5가 EV6보다 100mm 길다. 휠베이스가 실내 공간에 대한 절대 기준은 아니지만 길면 좀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전체적인 크기는 대동소이하다. 길이 4cm, 너비 1cm 차이로 유의미하지 않다. 높이는 5cm가량 아이오닉 5가 더 높다. 자동차 업계와 실제 오너 평가에 따르면 공간 활용성은 아이오닉 5가 우위라는 평가다. 센터 콘솔이 앞뒤로 움직이는 ‘유니버셜 아일랜드’가 적용돼 활용성이 높다. 또 EV6는 뒤쪽 루프라인이 살짝 내려가는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2열 헤드룸이 아이오닉 5보다 조금 부족하다.   

429 vs 475

The Kia EV6
KENCIS에 등록된 아이오닉 5 배터리 증량 모델 
KENCIS에 등록된 아이오닉 5 배터리 증량 모델

주행거리는 EV6가 475km(롱레인지, 2WD, 19인치, 빌트인캠 미적용 기준)로 더 좋다. 40km 정도 차이로 1회 충전으로 서울-수원 정도 거리를 더 갈 수 있다. 주행거리 차이는 배터리 용량에 있다. EV6 77.4kWh, 아이오닉 5 72.6kWh(롱레인지 기준)이다. EV6 출시 후 아이오닉 5 배터리 차별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이슈와 관련해 공식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올해 출시할 아이오닉 5 연식변경에 EV6와 동일한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라 기존 오너 불만을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671 vs 700

기아 EV6는 전 모델이 국비 7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자체 보조금도 서울시 기준 200만 원을 모두 받는다. 어떤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총 900만 원이 지급된다. 아이오닉 5는 롱레인지 2WD 3종과 스탠다드 2WD 1종만 국비와 시비를 모두 받을 수 있다. 아이오닉 5중 가장 지원금이 적은 모델은 스탠다드 AWD다. 국비 671만 원, 시비 191만 원(서울 기준)으로 총 862만 원이다. 같은 등급 EV6보다 38만 원 적다.  

 

57, 531 vs 52, 520

적재 공간은 아이오닉 5가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인다. 프렁크(보닛 아래 위치한 적재공간) 57L, 트렁크 531L로 EV6보다 각각 5L, 11L 더 크다. 사륜구동 모델은 앞쪽에 모터가 추가되면서 아이오닉 5 24L, EV6 20L로 줄어든다. 트렁크는 2열을 접으면 차이가 더 벌어진다. 아이오닉 5가 1591L로 EV6(1300L)보다 300L 정도 더 크다. 차박이나 캠핑을 즐긴다면 아이오닉 5가 좀 더 나은 선택지다.

 

25만 원 vs 185만 원

아이오닉 5 실내 커넥터

아이오닉 5 출시 때 현대차가 말한 특징 중 하나가 V2L(Vehicle to Load)이다.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야외에서 별도 개조 없이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최대 3.6kW 소비전력을 제공해 대형 냉장고도 사용할 수 있다. 기아 EV6도 이 기능을 탑재한다. 아이오닉 5는 실외 V2L 커넥터가 기본 장착된다. 실내 커넥터는 모든 트림에서 선택 사항으로 25만 원이다. EV6는 에어 이상 트림부터 실내 커넥터를 기본 지원한다. 실외는 하이테크 옵션(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포함)과 묶어 제공한다. 에어 185만 원, 어스, GT-라인 95만 원이다. 기본 트림인 라이트는 해당 옵션을 선택할 수 없고 실내 커넥터도 지원하지 않는다.

몇 가지 수치로 두 차량을 비교해봤다. 보조금과 주행거리 부문은 EV6, 공간은 아이오닉 5가 앞서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 연식변경 아이오닉 5가 출시하면 주행거리 차이는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은 기아보다 좀 더 나은 하드웨어를 현대차 모델에 적용해왔다. 두 차량 모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우빈 에디터 wb.jeon@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