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반기 나뉜 전기차 지자체 보조금…신차 노리는 게 정답
상하반기 나뉜 전기차 지자체 보조금…신차 노리는 게 정답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6.13 09:00
  • 조회수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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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7<br>
11월 국내 출시가 예정된 BMW 플래그십 전기차 i7

올해부터 각 지자체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공고된다. 상반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빠르게 소진되다 보니 하반기 공고에 관심이 모인다. 전국 161개 지자체 중 81개 지역의 일반 대상 보조금이 소진된 상태다. 하반기 보조금 공고는 빠르면 7,8월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보조금은 구매를 유도하는 키다. 보조금이 동이 나면 차량 구매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소비자가 속출한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보조금 공고 시기에 맞춰 신차를 선보인다.

문제는 출고난이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및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해 출고 적체가 심화한다. 인기가 높은 전기차의 경우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수입차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극히 일부 모델을 제외하면 반 년 이상 대기는 기본이다.

반도체 수급난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출고가 늦어질수록 예비 구매자들은 애가 탈 수 밖에 없다. 올해 차량을 받지 못하면 내년에는 보조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2025년까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지만 단계적으로 액수를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최대 800만원까지 지급된 국고보조금은 올해 700만원으로 줄었다. 100% 지급 기준 차량 가격 역시 6천만원 미만에서 5500만원 미만으로 하향 조정됐다. 내년에는 보조급 지급액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기준도 더 까다로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하반기 출시되는 신차를 기다린다. 국내 처음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사전계약을 진행하면 대기 기간없이 신차를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폭스바겐, 아우디, BMW 등의 전기 신차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차량을 출고하지 못해 애만 태우고 있는 완성차 업체도 있다. 대표적으로 쌍용자동차와 한국GM이다. 쌍용차는 올해 1월 브랜드 최초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사전계약을 진행했다. 사전계약 3주만에 당초 예상 물량인 1천대를 훌쩍 뛰어넘은 3500여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인기에도 불구하고 출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코란도 이모션에는 LG에너지솔루션즈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LG에너지솔루션즈는 기존 완성차 업체의 주문량 조달을 위해 쌍용차에 배터리 공급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르면 8월부터 배터리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알려진다. 배터리 수급이 해결되면 올해 1천 대 이상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쉐보레 볼트EUV & 2022년형 볼트EV
쉐보레 볼트EUV & 2022년형 볼트EV

최근 볼트 EV 부분변경과 볼트 EUV를 국내 출시한 한국GM 역시 출고난에 발목을 잡혔다. 두 모델 모두 미국에서 생산해 전량 수입 판매한다. 볼트 EV와 볼드 EUV는 지난해 배터리 문제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지난해부터 밀려있던 미국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국내 들여 올 수 있는 물량이 제한적이다. 국내서 볼트 EV와 볼트 EUV의 계약 건수는 1만대를 훌쩍 넘지만 볼트 EUV 100대 미만이 고객에게 인도된 것으로 알려진다.

완성차 업체는 출고난에 더해 내년부터 부담해야하는 전기차 기여금도 골치다. 정부는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내년부터 무공해차 보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에 대해 대 당 60만원의 기여금을 부과한다. 연간 1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업체는 전체 판매량의 12%, 연간 2만대 이상을 판매한 업체는 8%의 목표치를 부과한다. 2025년까지 목표 달성을 못한 곳은 1대당 60만원이지만, 2026년부터 2028년에는 150만원, 2029년부터는 300만원으로 늘어난다.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여금은 매출액의 1%로 제한된다.

전기차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기 위한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전기차가 출시 될 때마다 계약을 하고 빨리 나오는 차를 인도받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하반기에도 전기차 출고를 위한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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