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형급 SUV 경쟁이 치열해졌다. 다양한 차종과 파워트레인이 속속 등장하면서다. 이달 초 출시한 현대 팰리세이드 부분변경에 이어 하반기에는 역대급 신차가 가세한다. 이미 신차 판매에서 SUV가 세단을 압도한 지 4년째로 이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솔린 SUV, 하이브리드 SUV에 이어서 LPG SUV도 선보인다. 하반기 구매할만한 SUV를 살펴봤다.
쌍용차 부활에 카드를 쥐고 있는 토레스가 7월 공식 출시한다. 하반기 가장 뜨거운 신차다. 카이런 단종 이후 11년 만에 다시 등장한 중형급 SUV다. 지난 13일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토레스의 기본트림 가격은 2690만원부터 시작한다. 모든 선택사양을 적용할 경우 토레스의 가격은 3645만원이다. 포함 품목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풀옵션 기준 3800만원이 넘는 기아 스포티지 1.6L 가솔린 터보 모델과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은 확실한 우위다.
현대기아 못지 않은 최신 편의장비도 대거 적용했다. 쌍용차에서 처음으로 쓰는 12.3인치 내비게이션은 새로운 UI를 적용했다. 8인치 공조 컨트롤 패널은 완전히 새로운 쌍용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토홀드, 드라이브모드, 트렁크 개폐 등 모든 버튼들을 패널로 통합했다.
토레스는 1.5L 가솔린 터보 모델만 출시한다. 3종 저공해 자동차 기준을 충족한 것도 매력이다. 공영주차장 할인 등 혜택이 꽤 쏠쏠하다. 오랜기간 SUV를 만들면서 디젤 파워트레인을 주로 사용하던 쌍용차지만 최근 친환경 트렌드에 맞춘다. 추후 전기차로 나올 가능성도 엿보인다. 중국 전기차 강호인 BYD와 기술 협력으로 토레스 전기차 버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기아는 스포티지에 LPG 파워트레인을 추가하면서 SUV 왕좌에 쐐기를 박는다는 전략이다. 기존 스포티지는 1.6L 가솔린 터보, 2.0L 디젤,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었다. LPG까지 추가하면 국내 최다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보유한 차량이 된다. K5 LPG와 동일한 2.0L LPi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근 차량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스포티지는 아직 가격 인상을 거치지 않았지만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할 경우 소폭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는 가격이 저렴한 LPG 모델로 잡는다는 계획이다. 8월 연식변경 모델과 함께 공개된다.
스포티지 LPG는 인기 상한가를 달리는 유일한 LPG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LPi와 직접 경쟁을 펼친다. 스포티지 LPG 가격은 QM6보다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편의장비 측면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한다. 국내 유일 LPG SUV로 판매를 이끌던 QM6에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최근 신차 없이 버티던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올해 3분기께 XM3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출시 초기 세그먼트 판매 1위에도 올랐던 XM3지만 급격히 인기가 식었다. 최근 인기가 좋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하면서 반전을 꾀한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높은 연료 효율 뿐만 아니라 전기차와 달리 충전이 자유롭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수시장에 판매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총 6만2277대다. 작년 대비 172% 급증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다.
이미 XM3 하이브리드는 개발을 마쳤다. 국내용 OBD만 개발하면 된다. 해외에 수출 중인 뉴 아르카나는 전량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1.6L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전기모터 두 개가 합쳐진다. 유럽 인증 기준으로 연비는 리터당 24.4km다.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파워트레인이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를 뛰어넘어 국내 SUV 중 최고 연비를 인증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국산 뿐만 아니라 수입 SUV 신차도 추가된다. 쉐보레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이쿼녹스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전량 가솔린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추가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만 미국에서 판매 중인 가격보다 낮게 책정했다.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는 점 역시 이쿼녹스만의 장점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