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맞불, 벤츠 EQS vs BMW i7..최후의 승자는
테슬라 맞불, 벤츠 EQS vs BMW i7..최후의 승자는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8.08 09:00
  • 조회수 1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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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르세데스-EQ EQS, (아래)BMW i7
(위)메르세데스-EQ EQS, (아래)BMW i7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고 있다. 순수전기차가 자리를 넓힌다. 전통의 자동차 제조사가 신생 전기차 업체에게 발목을 잡히고 있다.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전기차 시대의 헤게모니를 정립했다. 긴 주행거리, 빠른 가속력, 가성비, OTA, 자율 주행, 전기차 전용 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다.

내연기관 시대를 평정한 두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손 놓고 있을 리 없다. 100여년간 쌓아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테슬라의 헤게모니를 무너트리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두 브랜드가 나란히 플래그십 전기차를 선보였다. 브랜드가 현실화 할 수 있는 당대 최고의 기술력과 새 시대를 어떻게 꾸려 나갈 지에 대한 미래의 방향성을 총망라한다. ‘플래그십=브랜드의 철학’이다. 내연기관 시대를 대표하는 두 프리미엄 브랜드의 한 방은 무엇일까. 메르세데스-벤츠 EQS와 BMW i7을 비교했다.

공기 저항 계수 ‘EQS 0.20Cd vs i7 0.24Cd’

<strong>메르세데스-EQ EQS</strong>
메르세데스-EQ EQS
BMW i7<br>
BMW i7

먼저 디자인이다. 지난해 11월 국내 등장한 EQS는 공기역학을 적극 고려해 매끈하다. 중후함을 추구하던 기존 벤츠와는 다른 방향성이다.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혁신의 의미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커다란 삼각별 로고와 헤드램프를 집어 삼킨 검정색 그릴, 다소 밋밋하지만 나름의 멋을 지닌 측면 디자인이다. 매끈한 후면까지 공기역학으로 다듬었다. 이런 결과 EQS 공기저항계수는 0.20Cd다. 양산 모델 중 신기록을 세웠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EQS 전면 후드는 열수 없다. 꼭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i7은 다르다. EQS와 뚜렷한 차이가 느껴진다. 공기 역학에 집중한 EQS와 달리 i7은 BMW의 전통에 전기차 특유의 참신함을 가미했다. 키드니 그릴의 면적을 상하좌우로 늘렸다.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i7의 변화가 EQS에 비해 보수적으로 느껴지는 데는 라인업 구성에서 차별화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연기관 버전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와 순수전기차 버전의 플래그십 세단 EQS를 완전히 다르게 구성했다. BMW는 내연기관과 순수전기차를 하나의 모델로 통합했다. 전기차 시대의 방향성과 다르다. i7의 공기 저항 계수는 0.24Cd, SUV ix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내 공간을 결정 짓는 플랫폼 ‘EVA vs CLAR’

메르세데스-벤츠 EVA
메르세데스-벤츠 EQS EVA 플랫폼
BMW i7 CLAR 플랫폼
BMW i7 CLAR 플랫폼

EQS는 메르세데스-벤츠가 2021년부터 사용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를 사용한다. EQE, EQS SUV, EQE SUV 등과 공유한다. S클래스에 사용한 MRA 플랫폼과 서스펜션과 차체 구조를 공유한다. 내연기관 플랫폼을 이용한 전기차 개량 버전이다. 알루미늄 기반의 플랫폼으로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사륜구동까지 적용할 수 있는 모듈러 플랫폼이다. 배터리를 바닥에 깔아 최대 400kg의 배터리를 품는다.

EQS는 전장 5225mm, 전폭 1925mm, 전고 1520mm, 휠베이스 3210mm다. MRA 플랫폼을 사용한 S클래스(전장 5290mmm, 전폭 1955mm, 전고 1505mm, 휠베이스 3216mm)와 유사하다. EQS의 트렁크 용량은 505L다.

i7은 2015년부터 사용한 CLAR 플랫폼 기반이다. 소위 G바디로 불리는 BMW 차량에 사용된다. 3시리즈부터 7시리즈는 물론 X3부터 X7까지, 세단과 SUV 등 폭 넓게 사용한다. 고강도 철판과 알루미늄을 적절하게 배합했고 일부 탄소 섬유까지 적용했다. 후륜구동 기반에 사륜구동까지 지원한다. 내연기관 파워트레인 탑재가 기본이지만 설계 당시부터 48볼트 마일드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순수 전기차까지 폭 넓게 수용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i7은 전장 5391mm, 전폭 1950mm, 전고 1544mm, 휠베이스 3215mm다. 7시리즈 내연기관과 동일하다. i7의 트렁크 용량은 500L다.

디스플레이 전쟁 ‘56인치 vs 31.3인치’

메르세데스-벤츠 EQS
메르세데스-벤츠 EQS
BMW i7
BMW i7

최신 전기차를 타보면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는 게 바로 대화면 디스플레이다. 두 모델 모두 대형 스크린을 사용했다. EQS는 운전석, 조수석, 센터 등에 위치한 세 개의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판으로 엮었다. 명칭은 MBUX 하이퍼 스크린, 무려 56인치(베젤을 포함한 크기, 실제 디스플레이는 하나의 17.7인치와 두 개의 12.3인치로 구성)에 달한다. 선명한 색 표현과 화질은 기본이다. 여기에 운전자를 인식해 학습하는 프로그래밍도 되어 있다. 사용 빈도가 높은 것과 낮은 것을 구분해 알아서 메뉴를 구성한다. 2열 승객을 위한 11.6인치 디스플레이를 운전석과 조수석 뒤쪽에 비치했다. 수 많은 기능을 조작하기 위해 센터 콘솔에 별도로 마련한 태블릿 크기는 7 인치다.

i7은 1열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12.3인치 계기반과 14.9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하나로 이었다. 대부분 기능은 해당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 1열만 보면 기존 내연기관과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핵심은 2열에 있다. 2열 천장에 31.3인치 8K 고화질 터치 디스플레이를 준비했다. 스크린은 위치 조정은 물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천장에 접어 넣을 수 있다. 이를 조작하기 위해 각 도어에는 5.5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준비되어 있다.

전기차의 핵심, 배터리 효율 ’107.8kWh vs 101.7kWh’

전기차 배터기팩
전기차 배터기팩

테슬라의 경우 핵심은 주행거리(배터리 용량, OTA, BMS 등을 총망라한 결과물)다.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면서도 공기역학 디자인과 경량화를 통해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주력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해 EQS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국내 처음 선보인 EQS 450+에는 107.8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상당수 전기차가 7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과 비교하면 대단히 큰 용량이다.

배터리 용량이 큰 만큼 공차 중량이 무려 2590kg에 달한다. 국내 환경부 기준 복합 전비는3.8km/kWh이며, 1회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는 478km(WLTP 기준 770km)다.

EQS 450+는 뒷 바퀴에만 전기모터가 배치된 후륜구동 방식이다. 추후 전륜에 전기모터를 추가한 EQS 580 4MATIC가 나온다. EQS 450+의 최고출력은 333마력, 최대토크는 57.9kg.m다.

i7 역시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다.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트림은 xDrive60으로 무려 배터리 용량이 101.7kWh다. i7의 국내 환경부 인증 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WLTP 기준으로 1회 완전 충전으로 625km를 주행할 수 있다. 주행거리만 놓고 보면 770km를 주행할 수 있는 EQS가 한 수 위다. 다만, EQS 450+에는 후륜에 하나의 전기모터가 탑재되지만 i7은 앞과 뒤에 각각 하나의 전기모터가 달린 사륜구동이다. 사륜 구동 버전의 EQS 580 4MATIC은 WLTP 기준 1회 완전 충전으로 676km를 주행 할 수 있다. i7의 국내 환경부 인증거리는 400km대 중반이 예상된다.

i7은 전기 모터에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최고출력 544마력, 최대토크 76.0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4.7초다.

미래차 시대의 최대 화두 레벨 3 자율주행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가 분류한 자율주행단계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가 분류한 자율주행단계

EQS에는 카메라, 초음파와 레이더 센서 등으로 작동되는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가 탑재된다. 5G 통신 모듈과 조합돼 향후 레벨 3 수준의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독일 고속도로에서 시속 60km 이하에서 제한적인 실험을 진행한 후 향후 전 차종에 확대한다.

i7도 뒤지지 않는다. 레이더보다 비싼 라이다까지 장착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이 탑재됐다. 국내 사양에도 동일하게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EQS와 마찬가지로 레벨 3수준의 자율 주행이 가능한 장비가 장착된 만큼 도입 가능성이 높다.

주행거리&ADAS에 집중한 EQS vs 공간에서의 경험에 초점 맞춘 i7

EQS는 통상적인 전기차 방향성을 따른다. 긴 주행거리와 공기 역학을 고려한 디자인, 전용 플랫폼을 이용한 넉넉한 실내공간과 자율주행을 고려한 설계까지, 여기에 내연기관에서 쌓은 럭셔리를 접목했다.

BMW는 사뭇 다르다. 차 안에서 사용자 경험을 강조한다. 대표적인 장비가 2열에 마련한 대화면 시어터 스크린과 오디오 시스템이다. 2열 승객의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시트 디자인도 동일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각 브랜드의 방식은 다르지만 지향점은 같다. 내연기관 시대의 종말을 받아 들이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경쟁은 전기차 시대에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450+ 1억5700만원부터, BMW i7 2억1000만원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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