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6, ID.4 전기차 대전 점화…SUV와 세단 차이는
아이오닉6, ID.4 전기차 대전 점화…SUV와 세단 차이는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9.27 09:00
  • 조회수 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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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화제의 전기차 2개 모델이 공개됐다. 현대 아이오닉 6, 폭스바겐 ID.4가 주인공이다. 두 차량 모두 긴 주행거리와 전기차 보조금을 대부분 받을 수 있는 매력이 돋보인다. 보조금을 받고 손에 쥘 수 있는 실제 구입 가격도 4천만원대 중후반으로 엇비슷하다. 차이점은 전자는 세단, 후자는 SUV라는 점이다. 두 모델이 지향하는 방향은 엄연히 다르지만 출시 시기가 비슷한 전기차인 만큼 요목조목 비교해봤다.

외장 디자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아이오닉 6 디자인은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효율에 집중했다. 앞서 출시한 아이오닉 5는 주행거리를 약간 손해 보더라도 전기차 특유의 넓은 공간 특징을 밀고 나갔다. 아이오닉 6는 공기저항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신경을 썼다. 직선보다 곡선을 많이 활용하면서 공기저항계수를 0.21Cd를 맞출 수 있었다. 실제로 차량을 접하면 금방이라도 달려 나갈 것 같은 실루엣이 돋보인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는 SUV 디자인이다.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사용한 덕에 내연기관 폭스바겐 차량에서는 볼 수 없던 극단적으로 짧은 앞, 뒤 오버행을 찾아볼 수 있다. 폭스바겐 특유의 단정한 디자인을 전기차 방식으로 잘 표현했다. 공기역학도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SUV인데도 공기저항계수가 0.28Cd로 역대급 수준을 보여준다. 넓은 실내 공간도 제대로 확보했다. 

실내 디자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아이오닉 6 실내 레이아웃은 아이오닉 5와 크게 다르지 않다.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가로로 길게 이었다. 스티어링 휠 혼 커버에 현대 로고를 삭제하고 네 개의 점에는 LED 라이트가 점등된다. 가장 큰 특징은 운전석 도어 트림에 붙어 있던 창문 스위치를 센터 콘솔로 옮긴 점이다. 옛날 차에서나 볼 수 있던 방식이지만 현대적으로 해석한 모습이다. 창문 스위치가 빠진 도어 트림은 휴대폰을 수납할 수 있도록 수납공간이 길게 파여 있다. 수평 기조를 많이 사용해 실내가 넓어 보인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에는 5.3인치 클러스터와 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분리해 플로팅 타입으로 각각 위치한다. 운전 중에도 시인성이 뛰어나다. 아울러 물리 버튼도 대부분 없앴다. 센터 디스플레이 하단에 붙어 있는 5개 버튼은 모두 터치 방식으로 작동한다. 버튼을 완전히 없앤 테슬라 모델3도 비상등은 물리 버튼으로 남겨놨지만 폭스바겐 ID.4는 비상등 버튼도 터치로 변경했다. 이 결과 디자인 면에서 상당히 깔끔하다. 실제 차량 오너가 사용할 때 편리성이 궁금할 뿐이다.

편의장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차의 가장 큰 장점은 다채로운 편의장비라고 볼 수 있다. 아이오닉 6는 기존 현대차보다 편의장비를 더욱 강화했다. 기본 트림부터 내비게이션 기반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등과 같은 운전자 주행보조장비를 넣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듀얼 풀 오토 에어컨, 전동식 트렁크, 1열 열선 및 통풍시트 등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장비를 기본 장착했다. 

아이오닉 6만의 독창적인 편의장비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다.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인 약점인 소프트웨어 부분을 빠르게 보강하고 있다. 기존 현대기아 전기차의 경우 무선 업데이트는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펌웨어 업그레이드 정도가 전부였다. 이번 아이오닉 6부터는 출력과 주행거리를 수정할 수 있는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를 뛰어넘어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등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수정할 수 있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반대로 ID.4 편의장비는 약점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ID.4에 100%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가능하게 가격 상한선에 맞춰 5490만원에 출시했다. 값을 최대한 경쟁력 있게 조정하면서 일부 편의장비를 제외한 모습이다. 우선 자체 내비게이션이 빠졌다. 오히려 좋다고 이야기하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전기차는 다르다. 전기차에 내비게이션을 적용하면 목적지까지 배터리 잔량 및 경로에 위치한 충전기 등 배터리와 관련된 정보를 내비게이션 경로에 적용해 접할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이 아닌 유선으로 적용한 점도 아쉽다.

1열 통풍시트, 2열 열선시트는 국내 소비자 기준에는 모자라는 편의장비다. 옵션을 운영하기 쉽지 않은 수입차라 향후 상위트림 출시가 필요해 보인다.

실내공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트렁크 공간.. 준중형 세단보다 협소한 수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트렁크 공간.. 준중형 세단보다 협소한 수준

아이오닉 6 2열 공간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2950mm의 휠베이스 덕분에 무릎공간은 넓지만 헤드룸 확보가 어려워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쉽지 않다. 공기역학을 줄이기 위해 천장 라인을 급격히 내리면서 공간이 좁아졌다. 선루프를 적용하지 않을 경우 헤드룸이 약간 넓어 보인다. 트렁크 역시 마찬가지다. 입구도 좁아 커단란 부피의 짐을 넣기에도 어렵다. 트렁크 공간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보다도 작아 보인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상대적으로 ID.4의 강점은 넉넉한 공간이다. 1,2열을 가리지 않고 공간이 여유롭다. 신장 178cm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으면 무릎공간에는 주먹 2개, 머리에는 1개 정도 들어간다. 아쉬운 점은 등받이 각도 조절이 되지 않는다. 기본 각도 역시 꽤나 서 있다. 트렁크는 543L다. SUV 이기 때문에 후면 유리 위로 짐을 더 쌓으면 더 많은 짐을 수납할 수 있다. 2열을 폴딩하면 적재용량은 1575L까지 넓어진다. 바닥이 꽤 평평해 긴 짐을 수납하거나 차박을 하기에도 용이하다.

주행거리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행거리다. 아이오닉 6는 공기역학을 극대화한 디자인 덕분에 주행거리가 길어졌다. 77.4kW 배터리가 적용된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18인치 휠)은 1회 완전 충전으로 524km를 갈 수 있다. 국내 시판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긴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528km)와 대등한 수준이다.

ID.4 배터리 용량은 82kWh로 아이오닉 6보다 소폭 높다. 주행거리는 유럽 기준(WLTP)으로 520km가 나왔지만 인증 기준이 까다로운 우리나라에선 405km를 갈 수 있다.

실구매가격

두 차종 모두 가성비가 뛰어나다. 아이오닉 6는 보조금 100%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E-LITE 트림을 추가했다. 전륜 모터를 제외하고 아무 옵션도 추가할 수 없지만 해당 트림 덕분에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 가죽 시트, 가죽 스티어링 휠, 통풍시트, 이중접합 유리 등 기본적인 편의장비도 모두 제외된다. 사실상 기본 트림이라고 볼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트림은(5605만원) 900만원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서울시 기준)을 받으면 47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사륜구동 모델도 보조금은 동일하다. 보조금 혜택을 더한 풀옵션 모델의 실구매가격은 5800만원대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ID.4는 5490만원 단일 트림으로 저온 주행거리가 짧아 보조금이 소폭 깎인다. 서울시 기준 837만원을 받을 수 있다. 실구매가격은 4600만원대다. 국산, 수입을 가리지 않고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들과 비교해도 가성비가 돋보이는 가격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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