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출시될 BMW의 차량 이름에 일부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BMW는 이달 독일 특허청에 다수의 차량명을 등록했다. 특허 목록은 i118, i530, i740 등을 비롯한 48개이다.

BMW의 현행 명명법은 비교적 간결하다. 첫 번째 숫자는 모델 크기에 따른 시리즈를 의미한다. 잇따라 오는 두 개의 숫자는 파워트레인 수준을 의미한다. 이어서 d, i, e 등의 알파벳이 접미사처럼 따라온다. 이는 각각 디젤, 가솔린,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포함)를 의미한다.

끝으로 구동방식에 따라 sDrive, xDrive 등이 붙기도 한다. 가령 740i sDrive의 경우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후륜구동 7시리즈 모델을 의미한다. 

이렇게 이미 체계적인 명명 체계가 있음에도 BMW가 50개에 가까운 특허를 출원한 것은 향후 출시될 전기차 모델명에 대한 고민이 반영됐다. 실제 현재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는 i7, iX, iX3 등은 기존의 명명체계에 부합하지 않는 모델명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출원 특허에는 i750, X750, iX750 등이 포함되어 있다. 기존 명명체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다소 어색할 수도 있겠다. 자세히 살펴보면 BMW가 기존 체계를 최대한 유지하며 새로운 전기차 모델명을 고려했음을 알 수 있다. i750은 7시리즈의 EV 모델, X750은 내연기관 엔진을 가진 SUV인 X7을, iX750은 X750의 EV 모델을 의미한다.

이번에 등록된 48개의 모델명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은 M350이다. 이번에 등록된 모델명 중 유일하게 M이 붙었다. 현재 BMW 3시리즈에는 M340i가 존재한다. M350에 i가 없는 것을 보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예상된다. M350이라는 모델명을 통해 기존 40 수준의 엔진보다 한 단계 고성능인 50 수준의 엔진을 탑재한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각 제조사들은 전기차 시대에 맞춰 각각의 명명체계를 내놓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이오닉7 등처럼 '아이오닉'이라는 명칭 뒤에 차급에 따라 숫자를 부여한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유사한 방식을 사용한다. EV6와 EV9과 더불어 중국 시장을 겨냥하여 제작된 EV5까지 'EV'라는 명칭 뒤에 차급에 따라 숫자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벤츠는 전기차 명명법이 다소 복잡하고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내연기관 시절의 명명체계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로이터 통신은 "벤츠는 2024년 EQ 명명법을 버리고 E클래스나 S클래스와 같은 전통의 명명 구조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벤츠 EV는 EQE, EQS 등의 이름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벤츠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면서 독자적인 전기차 명명체계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출시될 벤츠 EV는 S580 4MATICe와 같이 기존 차량의 이름 뒤에 e가 붙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폭스바겐은 ID.3, ID.4, ID.7처럼 'ID.'이라는 명칭 뒤에 차급에 따라 숫자를 부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컨셉트카 ID.에어로의 양산형 모델의 차명을 ID.7으로 확정하면서 ID 명명체계를 굳힌 모습이다. 

BMW가 상표를 등록한 모델명은 다음과 같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김태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