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못생긴 차 합치면 어떤 모습..못생긴차 톱10
세계서 가장 못생긴 차 합치면 어떤 모습..못생긴차 톱10
  • 김태현
  • 승인 2023.06.06 09:00
  • 조회수 3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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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못생긴차를 합친 결과

흔히 자동차 디자인은 취향의 영역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자동차는 한번 구매하고서 오랜 시간 소유할 뿐만 아니라 부동산 다음으로 비싼 내구재라 보편적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을 가져야 인기 차량이 된다.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 집단에서 수 년의 연구 끝에 나오는 자동차는 충분한 내부 디자인 검증을 통해 출시한다. 작게는 타깃 소비자 취향이나 최근 자동차 트렌드, 시장성을 고려한 디자인이 최종적으로 선택된다. 그럼에도 '못생겼다'는 평가를 받는 자동차도 꽤 많다.

못생긴 디자인 탓에 판매량이 저조한 경우도 있지만 상품성 하나로 성공 가도를 달린 자동차들도 있다. 출시 초기에는 부정적 평가를 받다가도 일명 뇌가 적응하는 ‘뇌이징’을 통해 디자인이 재평가를 받는 사례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보편적인 미에서 상당히 벗어난 자동차라는 악평을 받았던 모델을 소개한다.

해외 그래픽 디자이너 hippo leasing은 못생긴 차로 종종 꼽히는 10가지 차종(토요타 프리우스, 닛산 쥬크, 피아트 멀티플라, 폰티악 아즈텍, 크라이슬러 PT 크루저, 쌍용 로디우스, 포드 스콜피오, 혼다 시빅 타입R, 닛산 큐브, AMC 페이서)을 합성한 이미지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카가이 취재팀은 적어도 도로에서 한 번쯤은 만났을 뻡한 국내에 판매된 차량으로 한정해 못생긴차 10대를 선정해봤다.

 

 

기아 아벨라

아벨라는 기아 프라이드의 후속작으로 1994년 출시되었다. 프라이드 인기가 너무 높아 병행해 판매되었는데 엉성한 프로포션과 저렴해 보이는 디자인으로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거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품질도 문제였다. 차령이 조금만 지나도 라이트류가 변색되는 등의 문제를 겪었다. 적은 판매량 탓에 부품 수급도 어려웠고 동호회층이 탄탄한 프라이드와 달리 낮은 품질과 주행성능으로 클래식카 마니아에게도 외면을 받았다.

기아, 마쓰다, 포드의 합작으로 개발된 프라이드의 변형인 만큼 북미시장에서 포드 아스파이어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그 당시 소형차인 대우차 씨에로는 국내에선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해외에서 인기를 끌어 오랜 기간 장수했던 것과는 달리 아벨라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시들했다. 북미에서 한동안 기아의 부정적 이미지를 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대 아반떼 6세대 페이스리프트

아반떼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의 보증수표로 통했다. 경제 상황의 영향을 받는 고가의 상위 차량과 다르게 항상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 아반떼 시리즈 중 가장 기본기에 충실하다고 평가받는 6세대 모델은 내구성과 상품성을 검증받아 글로벌 스탠다드에 올랐다고 할 수 있는 모델이다.

 

6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I30N, 벨로스터 N 같은 고성능 모델이 출시되기도 했다. 현재 판매 중인 기아 K3는 이 플랫폼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다만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문제가 시작되었다. 일명 삼각떼로 불리는 난데없는 디자인이 등장한 것인데, 기존 디자인에서 크게 변한 삼각형 헤드램프와 단차가 있는 테일램프 디자인은 기존 차체와 불균형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아반떼는 페이스리프트 이후 판매량이 감소해 월 8000~1만대 가량 판매되던 것에서 4000~7000대로 감소했다. 기아 K3로 판매량의 상당 부분이 이동한 바 있다. 아반떼 페이스리프트에는 특이하게도 신규 파워 트레인이 들어갔다. 1.6 스마트스트림에 IVT 무단 트랜스미션 조합으로 뛰어난 경제성과 정숙성을 갖춰 디자인과는 별개로 '기계적인 완성도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BMW 4시리즈(G22/G23/G26/i4)

흔히 스포츠카, 스포츠 쿠페, 스포티한 성향을 찾는 소비자들은 디자인에 더 예민한 경우가 많다. 날렵한 외관과 실용성을 어느 정도 포기하더라도 매력적인 디자인이 키포인트다. 4시리즈는 3시리즈 쿠페 라인업이 분리된 후 별개의 차종이다. 쿠페, 그란 쿠페(쿠페형 세단), 컨버터블 3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출시 초기에는 쿠페에만 붙이는 짝수 라인업에 4도어 그란 쿠페를 판매해 굳이 분리했어야 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스포티한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데에 성공, 준수한 판매량을 보여줬다.

다만 풀체인지 된 4시리즈가 공개되자 상당수가 경악했다. 가로로 길던 키더니 그릴이 위아래로 길어져 '설치류 이빨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BMW는 과거 2002나 3.0 CSL 등의 전설적인 BMW 차종의 그릴 디자인을 계승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는 어려웠다.

 

 

닛산 쥬크

닛산의 B-플랫폼은 국내에서 한때 인기를 끌었던 르노코리아 소형 SUV QM3에도 사용됐다. 형제 차종인 닛산 주크는 르로 카자나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 소형 크로스오버다. 일각에서는 외계에서 온듯한 디자인 탓에 “미확인 주행 물체”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얻었다.

2010년 출시 당시에는 호불호가 갈렸던 디자인이지만 현재 대부분의 SUV들이 주크와 같이 상하단이 분리된 컴포지트 헤드램프 스타일을 채용했다는 것을 보면 시대를 앞서갔다고도 볼 수 있겠다. 이는 컴포지트 헤드램프로 유명해진 시트로엥 C4 칵투스보다 4년 빨랐다.

 

 

쌍용 액티언

국산 못생긴차를 대표하는 차종이다. 현재는 SUV 전성시대다.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SUV차종이 출시되면서 쿠페형 SUV 모델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쿠페형 SUV의 시초로 꼽히는 액티언은 파격적인 스타일로 2005년 등장했다.

 

독특한 바디타입보다도 툭 튀어나온 후드와 삼각형 헤드램프는 보편적인 자동차의 인상과는 거리가 멀었고 괴상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거기에 개발자금 부족의 이유로 중형 SUV 카이런과 실내를 완전히 공유, 비트라 트랜스미션이 변속충격과 내구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하체 부속인 볼조인트의 결함으로 바퀴가 빠지는 구조적 결함으로 디자인과 별개로 구매하지 말아야할 중고차로 꼽히기도했다.

 

 

푸조 307cc

스포츠카와 마찬가지로 컨버터블은 개방감과 스타일링이 매력적인 경우가 대다수다. 기본적으로는 쿠페 디자인이지만  열고 닫아야 하는 루프 탓에 쿠페 특유의 날렵한 라인이 강조되지는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푸조 307CC는 매력적이지 못한 컨버터블로 꼽힌다. 당시 푸조의 디자인 언어인 펠린룩에 대한 호불호가 워낙 강하기도 했거니와 후면의 디자인이 특히 못생겼다는 의견이 많았다. 축 처진듯한 인상에 테일램프의 그래픽이 수많은 점이 박힌듯한 일명 ‘환 공포증’ 디자인으로 징그럽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토요타 프리우스 4세대

토요타는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을 시작으로 무난한 대중차 디자인을 탈피하고 튀는 디자인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4세대 프리우스는 특히 그 수준이 과했다는 평이 꽤 나온다.



4세대 프리우스는 프리우스 전 세대 중 가장 못생긴 모델로 꼽힌다. 공기역학을 의식해 민둥민둥한 디자인이었던 프리우스에 날카로움을 더하면서 괴상한 형태가 되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착한 인상이었던 전 세대들과는 달리 외계인 같은 인상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한 비판을 의식했을까 4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여기저기 갈피를 잃은 라인을 정리해 그나마 보편적인 인상으로 돌아왔다. 
 

 

크라이슬러 PT크루저

세계 2차대전 이후 미군 사이에서 유행하던 핫로드 스타일을 적용한 준중형차 PT 크루저는 크라이슬러의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한 차량이다. 닷지 네온 플랫폼으로 개발돼 2000년 선보였다.
 

레트로카 형태에 현대적인 디테일이 일부 가미되면서 호불호가 심히 갈렸다. 다만 갱스터 차스러운 독특한 외관 탓에 튜닝카, 쇼카 등으로 애용되기도 했다.


특이하게도 외형은 해치백이지만 미국에서는 소형 트럭으로 분류된다. 미국에서는 완전히 접히는 뒷좌석과 평평한 트렁크를 갖추고 험지를 넘을 수 있게 진입각, 이탈각을 만족한 범퍼를 갖추면 트럭으로 분류돼서다. 국내형 셀토스와 수출형 셀토스의 범퍼 디자인이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덕에 판매량은 어느 정도 보전될 수 있었다.

 

대우 레조

이탈리아 피닌파리나는 페라리, 란치아, 알파로메오의 디자인을 담당하며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디자인 업체로써 명성을 떨치고 있다. 대우차 레조는 피닌파리나가 디자인을 맡았다.


레조는세단 누비라 플랫폼을 활용한 준중형 MPV였고 카렌스와 경쟁했다. 당시 대한민국에서 일반인이 LPG 차량을 구매하려면 7인승 이상이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작은 차체지만 7인승으로 출시되었다. 실질적으로 성인이 탑승할 수 없는 3열은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다. 


패밀리카로 초점이 맞춰져 윈도 라인이 아래쪽으로 둥글게 내려온 것이 특징이다. 개방감은 상당히 좋아졌지만 그렇게 길지 않은 차체에 유리의 면적이 위아래로 크다 보니 마치 계란 같다는 인상이 강했다. 거기에 측면 충돌 안전성 문제도 따라왔다.

 

 

쌍용 로디우스

어느 매체에서든 못생긴 차 어워드를 진행하면 늘 부동의 톱3에 쌍용 로디우스가 들어간다. 쌍용의 미니밴인 이스타나를 대체하는 로디우스는 당시 레저 붐에 힘입어 출시되었다. 카니발, 트라제, 스타렉스와 경쟁했으며 승용형 중 유일하게 4륜 구동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었다.


당시 세법이 변경되면서 11인승 부터 승합차로 인정받게 되면서 본래 7인승 내지 9인승으로 설계된 로디우스를 급하게 11인에 맞게 디자인을 변경했다. 결국 이 여파로 사이드 프로포션이 어색하게 늘어났고 당시 쌍용차의 특징이던 투구 그릴과 과하게 큰 헤드램프까지 더해지면서 만들다 만듯한 엉성한 분위기를 더했다.


로디우스는 못생긴 차 단골 소재로 해외에서도 종종 순위권에 올랐지만 체어맨 언더바디를 활용해 프리미엄 미니밴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좋은 승차감과 첨단 장비로 무장해 '차는 좋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못생긴 자동차를 정리했지만 위의 자동차들 중에도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는 평이 간간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디자인은 개인 취향의 영역도 남아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과거 혹평을 들었던 디자인 요소가 현재의 디자인 트렌드를 만든 사례를 보면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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