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승용차 시장이 저물고 있다. 대신 수소 상용 대형 트럭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소차 판매가 전년 대비 급감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 판매량은 82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자동차 업체로 따져보면 현대차가 넥쏘, 일렉시티를 3198대 판매해 시장 점유율 38.6%로 선두를 유지했다.
심각한 부분은 넥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1.5%로 급감했다는 것. 현대차는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6월 선호사양 기본화해 상품성을 높인 2024 넥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경쟁자인 토요타 미라이는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5,6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 차이는 10.5%포인트로 줄었다. 중국 업체들은 수소 트럭 같은 상용차에 집중하면서 고성장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넥쏘 판매량 감소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39.7% 줄었다. 하지만 36.1%의 시장 점유율로 여전히 수소차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95.3% 고성장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미국과 유럽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탄소중립을 미래 비전으로 채택한 가운데 친환경차 개발과 신차 출시를 전기차에 주력하면서 수소차 시장의 역성장은 예상된 결과다.
특히 지속적으로 지적된 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족, 수소 충전 비용 상승, 장기간 신차 부족에 따른 소비자의 외면 등이 이어지면서 일반 자가용으로서 수소차 시장 성장은 점점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