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내년 여름 외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다듬은 신형 911(992.2)를 출시한다. 신형 911에서 가장 획기적인 변화는 전동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해줄 T-HEV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다.
이미 슈퍼카 시장 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흔한 일이 됐다. 특히 페라리 296 GTB 및 맥라렌 아투라가 대표적이다. 이 두 차종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직접 플러그를 꽂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다만 포르쉐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반대길을 걷는다. 외부 전력으로 충전하지 않는 일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
그렇다고 포르쉐 T-HEV 시스템이 단순하진 않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더 복잡하다. 우선 T-HEV 시스템에 탑재되는 전기 모터는 80~9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2.0kWh 용량의 고성능 바르타 배터리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다.
고성능 바르타 배터리는 T-HEV 시스템의 핵심이다. 해당 배터리는 엔진 연소와 제동 시 발생하는 운동 에너지를 주행 중에 지속적으로 충전한다. F1에서 사용되는 운동 에너지 회수 시스템(Kinetic Energy Recovery System, KERS)에서 기술적 영감을 얻은 고속 충전 및 방전 시스템으로, 리막과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T-HEV 모듈의 무게는 25kg을 넘지 않는다. T-HEV 시스템은 3.0L 트윈 터보 엔진가 조합된다. 전기 모터가 더해진 시스템 총출력은 약 478마력, 최대 토크는 65.6kgf.m로 예상된다. 다만 포르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강력한 528마력 버전을 개발 중이다.
이는 향후 911 GTS와 911 터보 사이의 간극을 메운다. 포르쉐는 2026년 출시할 800마력 이상의 911 GT2 RS에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예정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