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전기차 보조금에 가격인하 화답..국산차 몰아주기 논란도
바뀐 전기차 보조금에 가격인하 화답..국산차 몰아주기 논란도
  • 김태현
  • 승인 2024.02.25 15:00
  • 조회수 38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4년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인하로 대응하면서 전기차 확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개정된 보조금 정책은 100% 지급 상한선이 57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200만원 낮아지고 LFP 배터리 장착 차량에 보조금을 대폭 깎은 것이 특징이다.
 


먼저 국산차 제조사의 경우 주력 모델 대부분이 5500만원 보다 낮게 시작하기 때문에 가격 인하의 필요성이 적다. 하지만 환경부가 가격을 할인하면 할인금액의 20%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현대 아이오닉5,6는 200만원, 기아 EV6는 가격을 300만원 낮추기로 했다.

 

아이오닉6는 보조금 규정 최대 수혜자로 최대 690만원을 지급받게 됐다. 국고 보조금 상한선인 650만원에 전기차 판매 가격 인하 인센티브 40만원을 포함해 최대치다.  

중국 BYD의 LFP배터리를 탑재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토레스 EVX는 이번 보조금 개정안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됐다. 개편된 보조금 정책에 의해 LFP 배터리는 재활용성, 에너지 밀도가 낮아 보조금이 대폭 깎였다. 

 

토레스 EVX의 정부 보조금은 지난해 660만원에서 올해 457만원으로 203만원 줄었다. 이에 맞춰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판매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다. 보조금 축소분 만큼 제조사가 보조금을 추가 지원하는 셈이다.

수입차 업계도 보조금 상한선에 맞춰 줄줄이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폴스타코리아가 제일 먼저 폴스타2 싱글모터 롱레인지 가격을 5490만원으로 100만원 인하했다. 폭스바겐 역시 주력인 ID.4 프로 라이트 트림 가격을 200만원 내려 5490만원에 맞췄다.


 
작년 LFP 배터리를 적용한 모델 Y RWD를 5699만원에 판매한 테슬라코리아도 보조금 개편안이 발표되자 모델Y 가격을 200만원 인하해 5천499만원으로 결정했다. 다만 LFP 배터리 보조금이 삭감되면서 지난해 514만원에서 올해는 불과 195만원만 받게 됐다. 


이번 보조금 개편으로 현대차, 기아가 수입차 브랜드보다 보조금을 감안하면 가격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해졌다. 일각에서는 의도적으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죽이기에 나서고 현대기아를 띄워준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하지만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규제는 보조금 제도를 운영중인 다른 국가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례로 미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IRA 규정은 북미에서 생산된 특정 조건의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을 지급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모두 국내에서 생산된 탓에 이 규정을 통과하지 못했고, 보조금 대상서 제외되자 보조금 만큼 차량가격을 인하해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