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풀체인지, 구독형 웰컴라이트 적용..구독경제 본격화?

현대자동차가 2세대 대형 SUV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모델을 통해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화제가 된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는 차량 접근 시 다양한 조명 패턴을 연출하며 사용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이를 구독제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는 차량의 전후방에 장착된 램프가 특정 패턴으로 점등되며 사용자가 차량에 가까이 접근할 때 차량이 마치 인사를 건네는 듯한 효과를 준다. 현대차는 기존 조명과 동일한 하드웨어를 활용하면서도 소프트웨어 제어를 통해 새로운 연출을 구현했다. 이번 기능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오로지 구독 서비스로 활성화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 기능을 월 4800원, 연간 4만8000원, 평생 소장 옵션으로는 20만원에 제공한다. 이와 같은 가격 정책은 구독 경제를 자동차 산업에 본격적으로 도입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다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조명 패턴 변경에 과연 이런 별도 가격이 합당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은 소유에서 공유로,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단순히 차량 판매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기능을 서비스화하고 있다. 현대차의 이번 구독 서비스 도입은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구독 경제는 단기적으로 제조사들에게 추가적인 매출원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비용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독 모델에 대해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큰 편이다.

 

기능을 단순히 유료화하는 방식보다는 소비자가 충분히 가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활용성과 매력을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는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사용 조건과 가격 정책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는 스마트 키로 잠금 해제 시에만 작동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이는 디지털 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나 차량의 원격 시동 기능을 활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불편한 조건이다. 소비자들은 블루링크를 통한 원격 시동, 차량 주유 시, 혹은 주차장에서의 다양한 상황에서도 기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현대차의 구독 서비스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BMW의 웰컴 라이트 구독 서비스가 평생 소장 기준으로 약 8만9000원에 제공된다는 점과 비교되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팰리세이드 모델을 기점으로 구독 서비스 품목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Defined Vehicle, SDV)으로의 전환과도 연결된다. 차량의 하드웨어가 점점 고도화됨에 따라 다양한 기능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활성화되고 업데이트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구독 경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 신뢰 확보와 함께 더욱 매력적이고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겨졌다. 단순히 새로운 수익 모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며 기술의 진보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는 현대차의 새로운 시도이자 자동차 구독 경제의 초기 모델로 평가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 긍정과 부정 사이에 있다.

 

사용 조건과 가격 정책에 대한 개선과 함께 더욱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서비스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현대차가 이번 구독 서비스 도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장기적으로 구독 경제의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2세대 팰리세이드를 14일 공식 공개한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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