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아우디 미래를 바꿀 신형 A5..BMW 3시리즈 대비 장단점은

 

아우디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형 A5를 시승했다. A5는 아우디 차명 정책 변화에 따라 특이한 포지션을 갖게 되었다. 원래 A4 후속 모델로 기획되었는데 아우디의 새로운 작명법에 따라 내연차는 홀수로, 전기차는 짝수 이름을 붙이기로 해 A5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새로운 작명 규칙을 정한지 2년만에 이런 규칙을 없애기로 해 전작과 이름이 다른 유일한 모델이 되었다. A4의 6세대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2세대 A5가 단종됨에 따라 두 모델의 통합 후속 모델로 정리된다.

 

 

아우디 본사와 아우디 코리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모델이다. 경쟁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3시리즈 대비 풀체인지 모델의 데뷔가 늦어 시장을 많이 빼앗겼기 때문이다.

아우디 Q6 e-트론
아우디 Q6 e-트론

특히 국내에서 아우디코리아 부진이 이어지는 중이라 A5에 대한 기대가 더 큰 셈이다. 아우디코리아는 23년  수입차 판매 10위권까지 순위가 밀려나기도 했다. 이런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올해 신형 A5와 신형 Q5, 그리고 전기차 Q6이트론과 A6이트론 A3,Q7,Q8의 부분변경 모델까지 대거 신차를 투입했다. 그 결과 25년 7월 기준 수입차 브랜드 판매 5위까지 상승하면서 높은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5년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무려 85%나 증가했다. 이런 브랜드 상승세에 장기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델이 바로 A5이다. 그 이유는 수입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구입하는 차량 세그먼트라서다.

A5 만족도는 아우디 브랜드의 이미지를 결정하고 향후 아우디의 상급 차량 구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중요한 모델이다. 신형 A5가 어떤 만족감을 전해줄지 기대를 안고 시승에 나섰다. 독일에는 전륜구동 모델도 있지만 국내에는 모두 콰트로, 즉 4륜 구동모델이다.

 

 

시승차는 가솔린 40TFSI 콰트로 S라인 블랙에디션 트림이다. 가솔린 기본 트림의 출고가는 5789만원이지만 시승차는 40모델중 가장 비싼 6771만원 가격표를 달고 있다.

 

 

성능은 같기 때문에 1000만원 가량 상승하는 만큼 몇가지 옵션이 더해진다. 외관 S라인 패키지에 더해 사이드 미러, 로고, 윈도우 몰딩 등이 모두 블랙 처리되고 헤드라이트가 메트릭스LED로 업그레이드 된다.

외관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게 커진 차체가 인상적이다. 전장이 구형 대비 75mm길어져 4835mm가 되었다. 휠베이스 또한 2892mm로 구형 대비 70mm 커져 경쟁력이 높아졌다. 특히 같은 가격대면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면부의 경우 기존 대비 한층 와이드해 보이는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아우디의 상징인 싱글프레임의 가로폭은 늘어나고 세로폭은 축소돼 차체가 한층 넓어 보인다. 아우디 4링 로고는 기존 3D에서 신규 2D로고로 변경되었다.

 

 

헤드라이트의 경우 S라인과 블랙에디션에는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가 적용된다. 디지털 라이트 시그니처 기능까지 추가돼 데이라이트를 8가지 모양으로 변경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휠의 경우 기본 트림과 S라인에는 19인치가 적용된다. 블랙에디션은 다이아몬트 컷팅 효과와 블랙유광 도장이 부분 적용된 20인치 휠이다. 길어진 전장과 20인치 대구경 휠이 어우러져 측면부만 보면 프리미엄 중형 세단과 견줄 만한 자세가 나온다.

 

 

후면의 경우 기존 모델과 완전히 달라졌다. 좌우 램프가 하나로 이어진 커넥티드 스타일로 최신 차량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요즘 신차는 이런 형태의 테일램프를 많이 사용한다. '아우디는 조명회사'라는 별명 답게 차별화를 위해 디지털 라이트 시그니처라는 기능을 적용했다.

일반트림과 S라인은 테일램프 그래픽이 1가지지만 블랙 에디션은 OLED 테일램프가 적용되어 8가지 그래픽을 선택할 수 있다. 확실히 경쟁사와 차별화한 부분이다. 기존 A5 특징을 이어받아 트렁크 오픈이 리프트백 형태다. 짐을 싣고 내리는데 아주 편리하다. 국산차도 이런 방식을 도입하길 기대한다.

 


인테리어의 경우 먼저 등장한 Q6 이트론, 그리고 같이 판매를 시작한 신형 Q5와 맥을 같이 한다. 11.9인치와 14.5인치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연결한 와이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동승석에 10.9인치 모니터가 추가되었다.

현대차 그룹의 경우 현대차와 제네시스 모두 클러스터와 센터모니터 규격이 같은 것을 사용한다. 현재 아우디의 방식이 더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이유는 클러스터는 스티어링휠 사이로 정보를 봐야 하기 때문에 사이즈를 줄이고 센터 모니터는 키운 구성이 시인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오토 홀드 작동 여부 등 운전에 중요한 정보는 폰트 크기를 키워 시인성을 높인 점이다. 일부 차종들은 ADAS 정보나 중요 정보의 글씨 크기를 더 작게 표기 하거나 시인성이 떨어져 안전운행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신형 아우디의 디지털 클러스터는 그래픽의 세련됨은 물론 중요 정보를 시인성 높게 표기해 좋은 평점을 줄 수 있겠다.

스티어링휠은 블랙에디션 이상에만 부분 타공가죽이 적용된다. 위 아래가 잘린 더블 D컷 스타일로 그립감과 조작성이 뛰어나고 계기판 시인성에도 도움을 준다.

 

 

다만 스티어링휠 다기능 버튼과 비상등 스위치, 사이드미러 조정 버튼 등 대부분의 신규 버튼류가 한판으로 제작했다. 여러 개의 물리 버튼이 모여 있던 기존 구성대비 세렴되지만 조작성은 떨어졌다.

아우디 특유의 딸깍거리는 물리버튼 감성을 좋아했는데 신규 버튼의 조작은 이질감이 높다. 감성 품질에서 다소 아쉬웠다. 전자식 기어 노브 앞에 위치한 시동버튼을 눌러 차량의 심장을 깨웠다.

 

 

A5의 가솔린 엔진은 2리터 가솔린 터보와 7단 S트로닉 즉 듀얼클러치 미션 조합이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4.67kgf.m를 발휘한다. 디젤 라인업과 고성능 S5에는 새로운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 시스템이 더해졌다. 저속 구간에선 전기차 처럼 구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2.0 가솔린 모델에는 이 기능이 빠져 아쉬움을 준다.

가속 페달을 밟아 저속 구간을 운행하면 최신 아우디 차량 답게 변속감이 더 부드러졌다. 예전 S트로닉 미션은 빠른 변속 속도가 장점이지만 유럽 선호도에 따라 수동차량 처럼 변속 느낌이 어느정도 전달되는 세팅이었다. 지금은 토크컨버터 자동변속기 처럼 부드럽게 변속이 된다/

 

 

다이나믹한 느낌은 줄었지만 일상 주행에서 한층 부드럽다.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세팅이다. 대신 기어를 S모드로 변경하면 기존의 수동변속기 느낌을 제대로 전해준다.

 

 

 

다만 차체 크기가 커지고 공차중량도 1840kg대로 늘어난데 블랙에디션은 20인치 휠을 달고 있어 폭발적인 가속감을 기대하긴 어렵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출력이다. 대신 장점은 코너를 빠르게 공략해도 네 바퀴가 도로를 움켜쥐며 불안함을 전해 주지 않는다.

초고속 영역에서의 안정감도 일품이다. 높은 속도로 주행을 해도 속도감이 실제 속도보다 덜 느껴진다. 콰트로 시스템과 서머 타이어의 끈끈한 그립 덕분에 상당히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 장거리 주행이 많고 고속도로에서 고속으로 주행할 일이 많다면 안정감에선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차량이다.

 

 

하지만 BMW 3시리즈와 비교한다면 스릴은 확실히 떨어진다. A5는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해도 음색과 변속 타이밍은 스포티해지지만 극적인 차이는 적다. 대신 깔끔하고 정확한 핸들링, 높은 고속 안정감 등 종합적으로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차량을 원한다면 만족감이 높을 것이다.

다이내믹한 특성을 살려 스릴이 있고, 운전의 재미를 추구한다면 3시리즈가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아우디 A5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성능에 갈증이 느껴진다면 고성능 버전인 신형 S5를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2열 공간의 경우 쿠페형의 날렵한 루프라인과 달리 헤드룸이 최대한 확보된다. 180cm 이상 성인이라도 편안한 승차가 가능하다. 다만 콰트로 답게 센터터널이 높아 가운데 승객은 사실상 탑승이 어렵다. 4인승 차량으로 보는 게 맞겠다.

블랙 에디션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뱅앤올룹슨의 3D프리미엄 사운드가 적용됐다. 스피커가 16개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 운전석과 동승석 헤드레스트에 각각 2개의 스피커가 추가된다. 

 

 

음량이 훌륭한 것은 물론 내비게이션 안내 볼륨이 헤드레스트에서 직접 흘러나와 좀 더 명확하게 인지가 가능하다.

A5의 시승을 마치고 전작 대비 커진 차체, 고급스럽고 화려해진 인테리어, 콰트로 특유의 주행 안정감으로 인해 종합 상품성이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만 블랙에디션의 경우 경쟁사 E세그먼트와도 가격이 일부 겹치는 등 가격이 비싼 편이다. 더구나 100여만원을 추가하면 옵션은 일부 빠지지만 성능을 높인 45 TFSI 콰트로 S라인을 구입할 수 있다. 종합 경쟁력에서 45모델의 선택이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주행감이 매력인 만큼 고성능 S5 시승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줄평

 

 

장 점- 커진 차체..고급스러운 장비..동급 최고의 주행 안정감

 

단 점 –상급 모델도 눈에 들어오는 높은 가격..평범한 가속 성능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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