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아반떼 가격에 캐딜락 산다..상상초월 50% 할인 눈길
[중국이슈]아반떼 가격에 캐딜락 산다..상상초월 50% 할인 눈길
  • 조정기 에디터
  • 승인 2020.01.0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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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치열한 다툼을 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 이 거대한 시장을 집어삼키기 위해 전세계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은 현재까지 끊임없는 각축전을 해왔다. 그중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이 가장 치열하다. 단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중국 내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내놓은 상상을 초월하는 할인 정책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아우디 대리점에서 무려 한화로 약 5000만원이나 세일 혜택을 받았다는 기사
중국의 한 아우디 대리점은 무려 5000만원이나 할인을 해줬다

현재 중국에서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은 할인 폭을 키워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이가환시(以价换市)’ 전략을 사용한다.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할인 혜택이 극에 달한다. 이에 따라 CCTV(中国中央电视台, 중국중앙TV)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딜러를 방문해, 잠입 조사를 진행했다. CCTV 기자가 소비자로 가장하고 아우디 한 대리점에서 차량가격을 문의했다. 100만 위안(한화 약 1억6575만원) 가격이 붙어 있는 한 SUV 모델의 할인폭은 30만 위안(한화 약 4972만원)으로 정가의 30%에 달했다. 

더 놀라운 점은 지금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할인폭이 더 컸던 시기가 있었다. 작년 7월 중국 정부는 여러 도시에서 배기가스 인증 기준을 높이는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 여파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처절한 가격인하 경쟁이 시작됐다. 심지어 차량가의 50%나 할인된 모델도 등장했다. 당시 많은 딜러들이 "목숨을 걸고 차를 팔았다"라고 전한다.

한화 1900만원대에 캐딜락 ATS-L을 샀다는 중국 네티즌
한화 1900만원대에 캐딜락 ATS-L을 샀다는 중국 네티즌

특히 캐딜락의 재고 정리가 가장 큰 이슈가 되었다. 한 소비자는 캐딜락 주력 모델 중 하나였던 ATS-L을 11.8만 위안(한화 약 1955만원)에 구매했다. 이는 현대차 아반떼와 비슷한 가격대이다. 비록 온라인에서만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중국내 프리미엄 브랜드 딜러에 따르면 차량가 27.38만 위안(한화 약 4539만원)인 캐딜락의 ATS-L 엔트리 모델은 할인을 받으면 대략 22만위안(한화 약 3647만원) 정도다. 재고정리로 인한 가격 대인하가 시작되면 실 구입가격이 무려 15만위안(한화 2486만원)까지 떨어진다. 차량가가 무려 45%나 할인된 셈이다. 즉, 캐딜락 ATS-L을 현대차 소형 SUV 코나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당시 뷰익 대형 세단을 구매하려고 했던 상당수 중국 소비자가 계획을 바꿔 ATS-L을 구매했다.

무려 60%나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던 신형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무려 60%나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던 신형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프리미엄 SUV 랜드로버 역시 ‘가격 대인하’ 전쟁에 뛰어들었다. 한 구매자는 25만위안(한화 약 4144만원) 초반 가격에 권장가격 1억원에 달하는 신형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구입했다. 이는 무려 60%나 할인된 가격이다.  또 67만위안(한화 약 1억1111만원)에 판매하려고 수입했던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가격 대인하’ 시기에 약 40% 할인된 가격인 38만위안(한화 약 6302만원)에 팔아, 어떤 대리점 같은 경우 하루만에 무려 30대나 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위의 사례에서 봤듯이, 중국 내 자동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든 형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폭 성장은 단지 겉보기만 좋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시장 점유율과 이윤 사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취사선택을 하고 있는, 일명 ‘가격을 내려 양치기 하는 것’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자살 행위가 아닌지 재고해볼 여지가 있다. 할인도 도를 넘으면 되치기 당하는 수가 있다는 것이다. 

조정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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