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코나EV…한국 전기차 54% 점유 긍정적일까
모델3, 코나EV…한국 전기차 54% 점유 긍정적일까
  • 최경헌 에디터
  • 승인 2020.11.20 09:00
  • 조회수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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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 TOP 5 [CleanTechnica]
한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 TOP 5 [CleanTechnica]

한국 전기차 시장이 미국과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 자동차 시장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유럽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대세인 반면 한국은 점유율이 겨우 2%에 불과하다. 게다가 몇몇 모델이 그 비율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유럽은 12개 전기차 모델이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인다. 한국은 테슬라 모델3(31%)와 현대 코나EV(23%)가 절반 이상을 점유한다. 기아 니로EV(10%), 쉐보레 볼트(6%)가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수치는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미국 전 지역 상황과 비슷하다. 

특정 모델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이용자들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다. 하지만 친환경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는 “전기차 혁명을 기대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현재 2%에서 10%까지 높아지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같은 비율로 모델3를 판매한다면 테슬라는 무려 6%의 신차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유럽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CleanTechnica]
유럽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CleanTechnica]

유럽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은 인상적이다. 영국(9%), 독일(11%), 프랑스(9.5%), 포르투갈(12%), 네덜란드(16%), 핀란드(16%), 스웨덴(29.5%), 아이슬란드(53%)의 수치를 보면 모두 한국보다 높다. 심지어 노르웨이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역설적이게도 이 문제는 유럽에서 현대기아가 성공한 것과 연관이 있다. 현대기아는 수년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낮게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전기차 열풍이 오면서 PHEV 수요가 몰렸고 결국 생산량을 늘리지 못해 소비자들은 대기해야했다. 

2020년 현대기아는 유럽에서 많은 전기차를 판매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유럽연합 규제인 탄소배출에 대한 높은 벌금을 부과받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늘렸고, 한국 시장에는 비교적 소홀했다. 전년대비 45% 떨어진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단적인 예다. 

현대차는 유럽 생산법인이 체코에 있다. 유럽에서 코나EV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이론적으로는 한국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역으로 수입할 수 있지만 노조 문제 등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전기차 수요를 너무 낮게 예측한 대가는 클 수 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시장은 OECD 국가에 비해 극심하게 낮은 전기차 점유율을 보인다. 클린테크니카는 “기술집약적이고, 발전된 국가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한국에 어울리지 않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최경헌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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