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1천만원 시트 뭐길래..안락한 2열 렉서스 LS500h AWD
[시승기] 1천만원 시트 뭐길래..안락한 2열 렉서스 LS500h AWD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4.11 10:00
  • 조회수 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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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S500h 플래티넘
렉서스 LS500h 플래티넘

플래그십 모델은 해당 브랜드의 기술을 모두 종합해 놓은게 특징이다. 누구나 큰 차를 만들 수는 있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란 쉽지 않다. 많은 편의안전장비를 모두 넣어 값이 비싼 ‘고가차’를 만드는 것은 쉬워도 브랜드만의 개성이 묻어 있는 ‘고급차’를 만드는 것은 각고의 노력과 헤리티지가 필수요소다. 모든 면을 종합해 봤을 때 렉서스 LS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대표할 만한 플래그십 자격이 충분하다.

시승 모델은 렉서스 LS500h다. 2018년 등장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체인지를 거쳤다. V6 3.5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로 2.3톤이 넘는 무게지만 꽤나 준수한 연료효율을 자랑한다. 특히 가장 높은 트림인 플래티넘은 2열 승객의 안락한 이동을 위해 오토만 시트를 적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만큼 다이내믹한 인상
후면은 디테일을 손 봤다
정말 긴 차체

디자인만 살펴 보면 이전 모델과 큰 차이를 찾기 어렵다. 현미경이라도 들광서 꼼꼼히 살펴 봐야 그나마 차이를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전면에는 렉서스의 상징인 스핀들 그릴이 큼지막하게 자리한다. 역동성을 드러낸다. 스핀들 그릴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뻗은 헤드램프는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을 장착한 LED 헤드램프가 자리한다. ‘L’자형으로 자리한 주간주행등을 비롯해 시퀀셜 타입으로 점등되는 방향지시등이 새로움을 더한다. 측면은 20인치 크롬 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플래그십 모델다운 당당함을 드러내기 위한 디테일이다. 펑크가 난 상황에서도 일정 거리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 평편비는 45로 얇은 편이다. 측면 2열 도어 하단에는 하이브리드 모델 임을 알 수 있도록 레터링을 새겨 놓았다. 후면에는 일반 가솔린 모델과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가솔린 모델은 범퍼 하단에 테일 파이프를 마련했지만 친환경을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테일파이프 흔적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스핀들 그릴을 형상화한 리어램프도 변화된 포인트다. 기존 모델은 테일램프 중앙을 가로지르는 크롬 띠가 존재했지만 부분변경을 거치며 피아노 블랙 도장 처리를 했다.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테일램프 방향지시등도 시퀀셜 타입이다.

실내는 여느 렉서스 모델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실내는 여느 렉서스 모델과 차이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구성이 비슷하다. 아날로그 게이지와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혼용된 계기반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시인성은 훌륭하다. 원하는 정보를 간략하게 잘 표현한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24인치로 큼지막하다. 국내 법규 때문에 들여 오지 못한 편의장비를 이번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넣었다. 운전자 시야 분산을 최소화해 안전운전을 돕는다. 센터디스플레이는 12.3인치로 널직하다. 터치 지원은 물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와 같은 최신 폰 커넥티비티를 사용할 수도 있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실내 버튼 구성도 소폭 변화했다. 여전히 바뀌지 않는 특징은 전자식 기어노브 뒤편에 자리잡은 터치패드다. 운전하며 사용하기에는 오조작이 많아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공조기는 4존 오토다. 승객 각각의 온도를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4개 좌석 모두 열선과 통풍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모든 자리에서 꽤나 훌륭한 안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실내에 세미 아닐린 가죽과 울트라 스웨이드와 같은 고급 소재를 적극 사용했다. 몸이 닿는 모든 곳에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 차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점은 무선 충전 패드가 없다는 것이다. 최신 플래그십 모델이지만 빠져 있다. 1열에는 스마트폰을 둘만한 수납함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장님을 모시는 운전기사는 운전에만 집중하라는 렉서스 속내(?)가 느껴진다.

넉넉한 2열
1열을 앞으로 밀면 대략 1m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다
2열 승객은 터치패드를 통해 모든 편의장비를 조작할 수 있다
1열 시트는 센터페시아에 닿을 정도로 앞으로 밀 수 있다

LS는 운전석이 속한 1열보다 2열 안락함이 넘사벽(?) 수준이다. 플래티넘 등급에만 적용되는 오토만 시트는 미국에서 옵션 가격만 1천만원 정도 한다. 22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1열 조수석을 앞으로 최대한 밀면 대략 1m에 달하는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다. 신장 179cm 기자가 2열에 앉아 다리를 쭉 뻗어도 앞좌석 등받이에 발이 닿지 않는다. 2열 시트는 최대 48도까지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다. 시트 방석과 거의 평행하게 올라오는 레그 서포트까지 활용하면 사실상 거의 누운 자세로 이동이 가능하다. 2열 승객을 위해 11.6인치 리어 모니터 두 개와 이를 조작할 수 있는 터치 패널을 센터 암레스트에 마련했다. 리어 모니터 각도는 1열 시트의 위치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인다. 2열에 앉은 승객이 각도를 조절 할 수 있다. 2열 터치 패널로는 선쉐이드를 비롯한 공조장치와 시트의 안마 및 열선, 통풍 기능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2열에 앉아 의자를 가장 편안한 상태로 조절하고 마크레빈슨 레퍼런스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켜면 도로 밖과 단절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23개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선명한 소리는 귀를 간지럽힌다. 안락한 시트는 몸을 릴랙스 시켜 준다. 안락한 승차감과 어우러져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휴식을 취하는 기분이 든다.

트렁크는 덩치에 비해 좁은 편

트렁크 공간은 예상보다 좁다. 클럽으로 가득 찬 골프백 세 개를 넣으려면 꽤나 고심을 해야한다.네 개는 무리다. 트렁크 하단에는 배터리를 비롯한 각종 장비가 장착돼 별도의 수납공간도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역시 부메스터 오디오가 장착될 경우 트렁크 공간이 매우 협소 해진다. 작은 트렁크가 LS만의 약점으로 여겨지지 않는 이유다.

엔진룸 뷰티피케이션은 정말 배울 점이 많다

LS500h에는 V6 3.5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다.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는 이름이 붙은 해당 파워트레인은 10단의 가상 변속이 가능하다. 저속에서부터 전기모터는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배터리 충전이 꽉 찬 상태에서는 엔진 개입없이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엔진 최고출력은 299마력, 최대토크 35.7kg.m다. 두 개의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 시스템 총출력은 359마력에 달한다. 압권은 연료효율이다. 2375kg에 달하는 육중한 몸무게에도 불구하고 복합연비는 9.6km/L에 달한다.

어댑티브 하이빔을 품은 헤드램프

주행 모드는 총 7가지다. 계기반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노브를 이용해 에코, 컴포트, 노말, 커스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왼쪽에 위치한 노브로 스노우 모드를 활성화 할 수 있다. 후륜 기반 AWD 시스템은 주행의 안정감을 더한다. 스포츠나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활용해도 반응은 한결같이 나긋하다.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은 S클래스 부럽지 않은 안람함을 구현한다. 안락하다는 측면만 보면 S클래스를 제압할 분위기다. 노면 잔진동 역시 대부분을 걸러낸다. 다만 낮은 평편비와 큰 휠로 인해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다소 불쾌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워낙 부드러워 단 한 번의 불쾌함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숏코너에서보다 완만하고 긴 코너를 지날 때 진가를 발휘한다. 승객이 불쾌함을 느끼지 않도록 부드러움 속에서 롤을 최대한 억제한다.

스핀들 그릴의 존재감이 강렬하다

 운전자 주행보조 시스템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는 차선 추적 어시스트,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파노라믹 뷰 모니터 등을 포함한다. 모든 기능을 활용하면 흔히 말하는 반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앞 차와의 간격을 맞추고 차선을 인식하면 중앙을 달릴 수 있다. 다만, 스티어링휠에서 잠시 손을 떼는 건 허용하지 않는다. 혹여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수준에서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이 작동한다.

렉서스 LS500h는 강점이 확실하다. 안락함과 편안함에서는 경쟁 모델에 뒤지지 않는다. 국내 수입 플래그십 세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꽉 잡고 있다. 기계적인 독일 세단에 질렸다면 렉서스 LS를 구매 목록에 올려보는 것도 대안이다. 특히  2열에 앉아 단 10분만이라도 시승을 해 본다면 LS를 구매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한 줄 평

장점 : 1천만원 오토만 시트의 편안함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풍족한 2열 편의장비

단점 : 스포티한 디자인의 플래그십 세단을 쇼퍼드리븐으로 탈 수 있을까

렉서스 LS 500h AWD 플래티넘

엔진

V6 3.5L 가솔린

변속기

e-CVT

구동방식

AWD

전장

5235mm

전폭

1900mm

전고

1460mm

축거

3125mm

공차중량

2375kg

엔진출력

299마력

시스템총출력

359마력

최대토크

35.7kg.m

복합연비

9.6km/L

시승차 가격

1억675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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