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인포테인먼트 정말 좋아졌네...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시승기] 인포테인먼트 정말 좋아졌네...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12.19 09:00
  • 조회수 2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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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최근 몇 년 사이 볼보는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안전’이라는 고유의 타이틀에 ‘디자인’과 ‘감성’을 더했다. 볼보의 선택은 적중했고, 판매량이 이를 입증한다.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숙제는 남아 있다. 바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원목과 좋은 가죽을 사용한 실내는 탑승객에게 안락함을 선사한다. 반면, 9인치 센서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경쟁사 모델과 비교했을 때 여러모로 뒤진다. 운전할 때마다 사용하는 장치인지라 더욱 편안하지 않다. 순정으로 장착되는 네비게이션은 시인성이나 조작편의성에 있어 만족스럽지 못하다.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가 있지만 디스플레이 하단에 작게 표시된다. 볼보도 알던 문제였지만 해결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다. 이제서야 변화를 단행했다. 볼보의 변화가 옳았는지 중점적으로 확인하면서 시승을 했다.

시승은 V90 크로스컨트리. 판매량은 낮지만 볼보의 정체성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이만한 모델이 없다. 실용적인 왜건 스타일에 4륜구동을 더하고, 전고를 높여 눈길이나 흙길 가릴 것이 없다. 담백한 디자인의 외관과 기분 좋은 가죽 냄새가 기분 좋은 실내까지 매력적이다.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과 스티어링휠의 각도에 맞춰 좌우로 움직이는 LED 헤드램프, 네모난 그릴의 정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아이언 앰블럼이 전면 디자인 끝이다. 단순하지만 나름 품위가 느껴진다. 측면으로 돌면 19인치 휠과 타이어가 눈길을 끈다. 측면의 캐릭터 라인은 심플하다. 어느 하나 튀는 곳이 없다. 전고를 높여 살짝 껑충해 보이지만 이 점도 크로스컨트리만의 매력 포인트다. 휠하우스를 플라스틱 가니쉬로 덧대 흔집을 방지한 점도 특징. 후면은 볼보 디자인 특징이 잘 담겨 있다. ‘ㄴ’ 모양으로 LED 차량을 잠그거나 해제하면 약간의 퍼포먼스를 볼 수도 있다. 

변화의 핵심인 실내로 들어왔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인 레이아웃 구성이 기존과 동일하다. 12.3인치 풀디지털 네비게이션과 9인치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소프트웨어를 갈아입었다. 사소한 변화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폭은 굉장하다. 9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SKT와 협업을 통해 개과천선했다. 티맵(네비게이션), 누구(음성인식 시스템), 플로(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기본으로 적용했다. LTE를 기본 내장해 실시간으로 음악 청취, 무선 네비게이션 업데이트 등이 가능하다.

시인성과 사용성이 떨어지는 기존 볼보 순정 네비게이션을 버리고 국내 소비자에게 친숙한 티맵을 적용했다. 변화는 대성공. 바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해 본 이들은 모두 만족감을 표한다. 음성인식 시스템 활용도가 매우 높다. 특히 목적지를 입력할 때 유용하다. 직접 터치를 해가며 입력할 필요가 없다. ‘아리야, 광화문으로 가자’라고 말만하면 최적의 경로를 찾아 안내한다. 계기반을 가득 채우는 맵인클러스터 기능이나 헤드업 디스플에이에도 가야할 경로를 표시한다. 이 외에도 날씨 정보나 공조기 조작 등도 음성 명령으로 가능하다. 1년간 무상으로 제공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를 이용하면 운전이 지루할 틈이 없다. ‘신나는 노래 틀어줘’라고 음성 명령을 내리면 플로 안에서 노래를 찾아 재생한다.

인포테인먼트 외에도 소소한 변화를 입었다. 기어노브를 전자식으로 바꾸고 무선 충전 패드를 넣어줬다. 다만, 무선 충전 패드의 경우 충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해당 문제는 시승 차량뿐 아니라 볼보 다른 모델도 동일한 증상이 발생한다. 기어노브 뒷 편에 위치하던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는 자취를 감췄다.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내에서 조작하도록 변경했다. 모드는 딱 두가지다. 오프로드 모드와 스티어링휠의 감도를 스포츠(무겁게)로만 바꿀 수 있다. 천장을 가득 채우는 파노라마 선루프 조작부도 터치로 변경했다. 밀어서 잠금 해제하듯 터치 조작부를 문지르면 선쉐이드가 열린다. 한 번 더 슬라이드하면 선루프가 개방된다. 재미난 기능이다.

열선이나 통풍 그리고 마사지 기능까지 챙긴 1열 시트는 만족도가 높다. 볼보를 타는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장비 중 하나인 바워스 앤 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명불허전이다. 청량한 음색과 균형감있게 들리는 이퀄라이저는 귀를 즐겁게 한다.

2열 공간은 넉넉하다. 편안한 자세로 이동이 가능하고, 별도의 온도 조절장치까지 달아 편의성을 높였다. 통풍 기능은 빠졌지만 열선은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2열 시트를 폴딩하면 완전히 평평한 공간이 펼쳐진다. 2열 시트를 세우고 기본 트렁크 공간만 활용해도 공간의 아쉬움은 없다.

시승 모델은 B5 AWD 트림. l4 2.0L 가솔린 터보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엮은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오른다. 최고출력은 250마력, 최대토크는 35.7kg.m를 발휘한다. 가속력을 논하기 어려운 왜건 장르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7.4초만에 끊는다. 만약 성능이 더 높은 모델을 원한다면 B6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엔진과 변속기의 구성은 동일하지만 세팅을 매만져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각각 300마력과 42.8kg.m로 끌어 올렸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앙칼진 엔진음과 함께 차분히 속도를 올린다. 폭발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멀지만 안정적이다. 전자식 사륜구동의 역할이 느껴진다. 볼보는 안전을 위해 모든 차량의 최고속도를 180km/h로 제한한다. 제한 속도 영역까지 가속은 거침이 없다. 다만, 높은 속도로 코너를 공략하면 롤이 느껴진다. 단단하게 네 바퀴를 꽉 묶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쉽사리 미끄러짐을 허락하지는 않는다.

볼보는 안전에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운전자 주행보조 장비가 전 모델, 전 트림 기본 적용이다. 파일럿 어시스트로 불리는 운전자 주행보조 장비는 차선 중앙 유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대표적이다. 앞 차와의 간격 유지 미 차선 중앙 유지 실력이 뛰어나다. 맹신할 수는 없지만 장거리 주행이나 막히는 도로를 주행할 때 적극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차량, 보행자, 자전거까지 인식해 긴급 제동을 지원하는 시티 세이프티,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도 기본이다. 후진 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 제동을 지원하는 리어 액티브 브레이크도 마련해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V90 크로스컨트리는 볼보라는 메이커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매력적인 모델이다. 이전까지 소비자의 공통 불만 사항이었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선했다. 단점이었던 부분을 개선해 장점으로 바꿔냈다. 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앞으로 다른 모델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다.

한 줄 평

장점 : 기존 볼보 고객들이 배 아파할 만큼 개선한 인포테인먼트 장비

단점 : 변속기와 엔진 세팅이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다

볼보 V90 B5 프로

엔진

l4 2.0L 가솔린 터보 마일드하이브리드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960mm

전폭

1905mm

전고

1510mm

축거

2941mm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

복합연비

10.6km/L

시승차 가격

757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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