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왜 단종! 너무 아쉬운 기아 스팅어..장점 확실해
[시승기] 왜 단종! 너무 아쉬운 기아 스팅어..장점 확실해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12.18 09:00
  • 조회수 4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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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기아 스팅어
2022 기아 스팅어

기아 스팅어는 다양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국산차 최초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5초의 벽을 깬 폭발적인 힘, 패스트백 5도어 세단 특유에 성인 4명이 타고 질주할수 있는 GT, 여기에 유려한 디자인까지 갖췄다. 고성능이지만 국산이라는 이점을 십분 활용한 저렴한 유지비도 매력 포인트다.

아쉽게도 스팅어는 1세대 만에 단종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에 반박이라도 하듯 기아는 2017년 1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지난 2020년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고, 올해는 로고를 바꾼 연식변경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내년에는 단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스팅어 단종 원인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기아 이미지다. 스팅어가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네시스가 G70을 선보였다. 스팅어보다 소폭 더 빠를 뿐 아니라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스팅어 판매량을 단숨에 앞질렀다. 그렇다면 스팅어는 상품성이 없을까. 먼저 답하자면 ‘NO’다. 스팅어의 매력 포인트를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디자인과 공간이다. 누구나 살면서 고성능 차를 꿈꾼다. 현실의 벽은 높다. 여기에 2열에 2명이 겨우 타는 스포츠카는 아이가 있는 가장이라면 꿈 꿔 볼 수도 없다. 그렇다고 차를 한 대 더 구매할 수는 없는 일. 대안을 찾자면 고성능 세단이나 고성능 SUV를 선택할 수 있다. 수입 브랜드들은 다양한 고성능 모델을 내놓지만 유지비가 만만치 않다. 이럴 때 최적의 선택지가 바로 스팅어다. 2열까지 넉넉히 사용할 수 있으면서 트렁크 공간도 충분하다. 바로 장거리를 질주하는 그랑 투리스모(GT)다.

전면 인상은 다소 아쉽지만 측면과 후면은 호불호가 안 나뉠 만큼 디자인 만족도가 높다. 후륜구동답게 오버행이 굉장히 짧고, 트렁크 끝단까지 유려하게 연결되는 루프라인이 매력적이다. 휠하우스를 가득 채우는 휠은 당당한 자태를 연출한다. 부분변경을 거치며 변화한 후면은 이전보다 한층 고급스러우면서 스포티하다. 테일램프를 한 줄로 연결했고, 방향지시등은 시퀀셜 방식이다. 양쪽에 각각 두 개씩 마련한 동그란 테일파이프는 스팅어의 스포티한 성격을 대변한다. 여기에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리어 스포일러를 달면 금상첨화다. 에프터마켓용 제품과 달리 딱 맞아 떨어지는 핏이 예술이다.

두 번째 매력은 성능이다. 부분변경을 거친 스팅어에는 2.0L 가솔린 터보 대신 2.5L 가솔린 터보가 오른다. 기존 2.0L 가솔린 터보에 비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49마력과 7.0kg.m씩 오른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m다. 2.5L 가솔린 터보 모델 위로 V6 3.3L 가솔린 터보(최고출력 373마력, 최대토크 52.0kg.m)가 있다. 후륜 구동을 기본으로 전자식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2.5L 가솔린 터보도 충분하다. 따로 말을 하지 않으면 3.3L 가솔린 터보 모델과 구분이 어려울 만큼 충분한 가속력을 가지고 있다. 시원스럽다. 직진뿐 아니라 코너에서의 안정성도 상당한 편. 사륜구동까지 더해지니 운전이 서툴어도 자신감이 붙는다. 코너에 차를 내 던져도 어느 정도 트랙션을 확보한다. 운전에 자신이 있다면 드리프트도 가능하다. 운전의 재미를 논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국산차다.

마지막 장점은 편의안전장비다. 출시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부분변경 시점에서도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편의안전장치는 넉넉한 편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선 중앙 유지장비는 물론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릴 때 과속 단속 카메라 앞이나 곡선로에서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HDA1도 들어 있다.  이외에 다소 크기가 작은 10.25인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최신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대부분의 편의장비는 모두 품고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다. 1열과 2열 시트에는 열선기능이 모두 들어가며 1열에는 통풍 기능까지 지원한다. 이 외에 새롭게 적용된 기아의 신규로고와 야간에 실내를 밝히는 앰비언트 라이트도 매력적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편의안전장비는 최신차에 비교해도 밀리지 않지만 실내 구성이 구식이다. 계기반의 경우 아날로그 게이지에 작은 디스플레이 창을 곁들인 형태다. 이것만으로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다른 차량과 비교했을 때 구식처럼 느껴진다. 더불어 10.25인치 크기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역시 차 크기에 비교하면 작게 느껴진다. 최근 스포티지에도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는 것을 감안 하면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이 외에 공조기 조작부 역시 최신 기아에서는 찾아 보기 어려운 물리 버튼 방식이다. 직관적인 사용은 가능하지만 터치 방식에 비해 최신차다운 느낌은 덜하다.

빈약한 엔진음과 배기음 역시 아쉽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가 장착된다. 인위적인 소리가 덜하긴 하지만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다.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끄면 실내는 고요하다. 급가속을 전개해도 일반적인 세단의 4기통 엔진음만 들려오고 배기음은 자취를 감춘다. 외부에서는 '갸르릉' 하는 약간의 배기음이 들리지만 달리면서 들을 정도의 느낌은 아니다. 스포츠 세단을 표방한다면 엔진음과 배기음 튜닝에도 공을 들였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팅어 2.5L 가솔린 터보 모델은 효율과 성능 그리고 스타일까지 챙긴 잘만든 고성능 GT다. 안락함과 탄탄함을 모두 챙긴 승차감과 풍부한 편읜안전장비 그리고 접근 가능한 구매가격과 부담스럽지 않은 유지비용까지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소유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모델이다. 단종이 아쉽기만 하다. 이 소식은 중고차 가치가 올라가기 충분하다.

한 줄 평

장점 : 넉넉한 출력과 효율 유려한 스타일링까지 부족함이 없다

단점 : 기아…? 이 차를 계속할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기아 스팅어 2.5 터보

엔진

l4 2.5L 가솔린 터보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830mm

전폭

1870mm

전고

1400mm

축거

2905mm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m

복합연비

10.0km/L

시승차 가격

5245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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