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압도적 수입차 1위...메르세데스-벤츠 E350 4MATIC AMG-Line
[시승기]압도적 수입차 1위...메르세데스-벤츠 E350 4MATIC AMG-Line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12.26 09:00
  • 조회수 5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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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350 4MATIC AMG-Line
메르세데스-벤츠 E350 4MATIC AMG-Line

자동차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됨에 따라 제조사들은 저마다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열중한다. 럭셔리 이미지는 곧 판매로 직결된다. 대중 브랜드와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별도 런칭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토요타 렉서스, 현대 제네시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프리미엄과 서브 프리미엄을 나누는 명확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랜 기간 동안 통념으로 나뉘어진 프리미엄과 서브 프리미엄 브랜드는 있다. 예상보다 명확하다. 어느 날 갑자기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서브 프리미엄으로 분류되던 볼보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며 열띤 홍보를 펼치지만 아직까지 니어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반대로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바로 메르세데스-벤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수입차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유가 궁금했다. 쟁쟁한 경쟁자(BMW 5시리즈, 아우디 A6, 제네시스 G80 등)가 득실거리는데 E클래스 판매만 유독 높다. 시승을 통해 이유를 알아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분명히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벤츠라서(?) 용서가 된다.

AMG라인이 적용된 시승차는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이 공존한다. 부분변경을 거친 새 디자인에 대해 일부 혹평도 나왔지만 눈에 익으면서 자연스럽게 사그라들었다. 벤츠의 새로운 패밀리룩은 E클래스 외에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와 엔트리 세단인 A클래스에 모두 적용된다. 좌우로 길게 늘린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그리고 큼지막한 벤츠 로고가 디자인을 완성한 20인치 멀티스포크 휠도 매력적이다.

실내 역시 벤츠 패밀리답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나란히 배치했다. 터치와 물리 버튼을 혼용한 새로운 스타일의 스티어링휠은 매력적이다. 이 외에 편의장비도 다양하다. 시승차는 21년식이라 열선 스티어링휠과 1열 통풍 기능이 빠졌지만 22년식부터는 모두 달려 있다.

2열 공간은 중형 세단으로 평이한 수준이다. 성인 남성이 않았을 때 무릎에 주먹 두 개 정도가 들어간다. 머리 공간도 부족하지 않다. 두 개로 분리된 파노라마 선루프를 마련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편의장비는 부족한 편이다.  3단계로 조절되는 열선 시트와 센터 암레스트와 컵홀더 그리고 별도 공조장치가 전부다. 후륜 구동 기반이라 센터 터널이 높다. 가운데 좌석은 앉기 불편하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540L 골프백 3개는 너끈히 수납할 수 있다. 2열 시트를 6:4로 폴딩할 수 있어 부피가 큰 짐을 실을 수도 있다. 재밌는 요소는 2열 시트를 폴딩하면 1열 시트가 자동으로 앞으로 이동한다. 2열 폴딩시 1열 시트와 겹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다.

E350 모델에는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여기에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했다. E클래스는 후륜구동이 기본이다. 시승차는 사륜구동 4MATIC이 적용됐다.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는 40.8kg.m를 발휘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출력 22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가속시 더한다.

초반 발진 감각은 굉장히 부드럽다. 아이들링 스탑 작동 과정도 굉장히 유연하다. 부드럽게 시동을 켜고 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지런히 속도를 올린다. 고속 영역에서 재가속에서도 힘이 넘친다. 차음이 잘 되어 있어 엔진 소리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다만, 급가속을 전개할 때 들려오는 엔진 음색이나 진동은 약간 거슬린다.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안정적인 주행성능과 상반되는 듯한 4기통 터보 특유의 소리다.

부드럽게 조율된 서스펜션은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독일차 감성 그대로다. 탄탄하면서 부드럽다. 둔덕을 넘을 땐 20인치 휠이 다소 과하게 느껴지지만 코너에서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날카로운 반응은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머리를 돌리는 스티어링휠 감각도 인상적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장비는 모두 챙겼다. 기존 30초였던 재출발 시간을 60초까지 확대한 액티브 스탑 앤 고 어시스트, 끼어들기 차량에 대한 인식률을 높인 점,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감속 및 가속을 지원하는 액티브 속도 제한 어시스트,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곡선 구간 톨게이트, 원형 교차로 등과 같이 복잡한 구간에서 자동을 감속하는 경로 기반 속도 조절 기능 등이 더해졌다. 실제 사용해보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부드럽게 작동한다. 차선 중앙 유지 장비는 때때로 차선을 갑자기 놓아 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차선을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핑퐁하듯 차선 좌우로 움직인다.

E클래스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판매량 2위를 차지한 5시리즈를 큰 격차로 앞선다. E클래스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진 않다. 그럼에도 단점을 상쇄하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가장 큰 가치는 역시 브랜드. 수 많은 경쟁자 사이에서 굳건히 1위를 지킬 수 있는 이유는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두터운 신뢰. 바로 벤츠의 삼각별이 주는 신뢰감이다. 벤츠는 내년 E클래스 크기의 순수전기차 EQE를 선보인다. 전기차 시대에서도 벤츠가 왕좌를 지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한 줄 평

장점 : 독일차 특유의 탄탄한 주행질감과 좋은 연비

단점 : 4기통은 6기통의 부드러움을 흉내 낼 수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E350 4MATIC AMG-Line

엔진

l4 2.0L 가솔린 터보

변속기

9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940mm

전폭

1850mm

전고

1470mm

축거

2940mm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40.8kg.m

복합연비

9.9km/L

시승차 가격

895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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