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시승기③]보름 만에 1000km 돌파…연비 따라올 자 누구냐
[롱텀시승기③]보름 만에 1000km 돌파…연비 따라올 자 누구냐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2.26 09:00
  • 조회수 2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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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기아 니로
디 올 뉴 기아 니로

사전계약을 통해 공식 출시 3일 만에 인수한 니로 하이브리드를 운행한 지 보름이 지났다. 평일 늦은 시간, 주말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누적 주행거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인도 받은지 정확히 보름 만에 1000km 주행을 넘었다. 이 정도 추세라면 연간 주행거리 2만km도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을 듯 하다. 긴 주행거리에도 끝판왕인 연비 덕에 유류비 걱정은 없다. 롱텀시승기 1편에 니로를 3500만원대에 구매하기로 했다고 적었더니 댓글에 '호구됐다'라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1000km를 주행해보니 불길했던 호구 생각이 싹 가신다.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신차 길들이기 주행거리는 1000km다. 사용 설명서에 ‘신차 길들이기’라는 별도의 소제목까지 달아놨다. 그만큼 길들이기가 자동차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매뉴얼에는 ‘급출발, 급정거를 자제하고 4000rpm이 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주행을 하면서 길들이기에 목숨을 걸진 않았지만 높은 연비를 위해서 최대한 부드러운 운전을 진행했다. 자연스레 3500rpm을 넘기는 것도 쉽지 않았다. 보름 만에 길들이기를 끝냈다. 1000km를 넘었지만 운전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없다. 차량 성격에 맞게 얌전한 주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디 올 뉴 기아 니로
디 올 뉴 기아 니로

신형 니로의 가장 큰 만족도는 연비다. 빌트인캠을 적용하지 않고 18인치 휠이 들어간 내 차의 공인 복합 연비는 리터 당 19.1km다. 스타일을 포기하고 16인치 휠을 끼우면 연비는 20.8km/L까지 올라간다. 국내 SUV 중 최고 연비다.

계기판에는 3가지의 트립 정보창이 있다. 첫번째 트립은 출고부터 리셋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트립을 초기화하지 않고 주행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두번째 트립은 주유를 할 때마다 리셋을 진행한다. 세번째 트립은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초기화된다. 첫번째 트립은 평균연비 19.0km/L를 기록 중이다. 인도 초반 선팅샵에서 공회전을 돌려 연비가 낮았지만 지속적인 주행으로 연비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구매 후 주유는 총 2번 진행했다. 출고 시에 기름의 잔량은 약 4분의 1 정도다. 인도 첫날 남아있는 기름의 절반 정도를 사용하고 주유를 하니 40L가 들어갔다.(연료탱크 42L) 첫번째 주유 후 기름 4분의 3정도를 사용하고 두번째 주유를 진행했다. 약 30L를 사용하면서 평균 연비는 트립 컴퓨터를 기준으로 19.5km/L가 나왔다. 주행거리를 주유량으로 나눠보니 리터당 19.2km를 주행했다.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 주유기에 따라 나오는 오차범위 수준이다. 아직 길이 들지 않고 날씨가 추워 히터를 키고 다녔음에도 공인연비를 상회한다.

디 올 뉴 기아 니로 길들이기
디 올 뉴 기아 니로 길들이기

1000km를 주행했더니 약간의 품질 문제도 보인다. 앞쪽 대시보드 양쪽에서 플라스틱 소리가 간혹 들려온다. 조립 완성도가 높지 않아 발생하는 소음인 듯하다. 트렁크 좌우 단차가 손가락이 들어갈만큼 생각보다 넓지만 다행히 물이 새지 않아 수리는 맡기지 않을 생각이다. 오히려 수리를 진행하면 문제가 더 커지는 일이 생기곤 한다.

한가지 옵션 부재가 아쉽다. 바로 무선 폰 커넥티비티 기능이다.  차량 센터페시아에 악세사리 부착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충돌 사고시 악세사리가 떨어지면서 탑승자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한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그 흔한 방향제조차 부착하지 않았다.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하기 위해 늘 지렁이 같은 케이블을 연결해야 한다.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만 무선을 지원한다..

2세대 니로는 특이한 옵션 구성을 갖고 있다. 내비게이션을 선택하지 않아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적용될 경우 무선 폰 커넥티비티(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오히려 내비게이션을 선택할 경우 해당 기능을 유선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현대기아 다른 모델도 그런 경우가 많다.

대신 자체 앱에 있는 뮤직 스트리밍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유료다. 저렴하지도 않다. 지니와 멜론을 사용할 수 있다. 각 스트리밍 사이트의 이용권은 기본이고 차량 데이터 이용료를 기아 커넥트를 통해서 매달 결제해야한다. AAC+ 음질은 월 3300원, 그 이상의 음질은 월 9900원이다. 데이터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1분 미리듣기만 가능하다. 너저분한 케이블을 치우기 위해 AAC+ 음질을 결제했다. 문제는 로딩 속도다. 3G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다. 음악이 넘어갈 때 로딩 시간이 최대 5초 이상 소요된다. 결국 유선 케이블을 다시 꺼내들었다.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는 1주일만에 해지를 신청한 상태다.

결과적으로 아쉬운 점은 기계장치가 아니라 앱과 연동되는 커넥티비티다. 현대기아의 가장 아픈 점이기도 하다. 기계적 완성도는 높지만 MZ세대가 선호하는 부분에서는 약점을 보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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