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경차 스파크, 단종 미루고 생산재개 가능성 농후
원조 경차 스파크, 단종 미루고 생산재개 가능성 농후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3.04 09:00
  • 조회수 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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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더 뉴 스파크<br>
쉐보레 더 뉴 스파크

쉐보레 경차 스파크의 역사는 1990년대 대우자동차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우차는 1991년 일본의 스즈키 알토를 들여 우리나라의 첫 경차인 티코를 출시했다. 티코를 시작으로 현대 아토스, 기아 비스토가 시장에 등장했다. 1가구 2차량에 중과세를 물렸지만 경차는 이를 예외로 인정하면서 세컨카로 자리를 잡았다. 아울러 생애 첫차로도 손색이 없는데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인기를 이어갔다. 

대우자동차 1세대 마티즈
대우자동차 1세대 마티즈

외환위기 시절 등장한 1세대 마티즈는 시작부터 인기가 좋았다. 일명 ‘황마’라고 불리며 인지도가 높다. 3세대 모델 판매 도중 브랜드 이름이 GM대우에서 쉐보레로 바뀌면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이름도 지금의 스파크로 변경됐다.

현재 판매 중인 스파크는 사실상 4세대 모델이다. 4세대를 끝으로 단종이 예고된 스파크가 생산을 이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온다.

한국지엠, 창원 도장공장 준공식 개최
한국지엠, 창원 도장공장 준공식 개최

스파크를 생산 중인 창원공장에서는 차세대 CUV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생산을 본격화하기 위해 작년 10월 조립라인을 멈췄다. 스파크 판매를 위해서 재고 물량을 쌓아뒀다. 월 평균 1500대 정도씩 팔던 스파크는 올해 1월 23대 판매에 그쳤다. 쌓아놨던 재고가 모두 팔렸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단산 시점이 8월로 앞당겨 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GM 대변인은 스파크 단종 시점을 묻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올해 8월’이라는 답을 내놨다.

한국GM 측은 "8월 단종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3월부터 창원공장에서 스파크를 정상 생산한다는 것. 캐스퍼와 레이를 앞세워 다시 활기를 띄고 있는 경차 시장을 포기하기엔 이르다는 것이 이유다. 한국GM 노조는 작년 6월 임단협 교섭에서 스파크의 생산 연장을 요구했던 바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신차 양산 계획에 부딪히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검토를 약속했다.

한국지엠, 창원 도장공장 준공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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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신형 CUV 출시하기 전까지는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 생산이 가능한 걸로 보고 있다. 하지만 출시 이후에도 스파크를 계속 생산하기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차세대 CUV를 생산하기 위해 창원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21만대에서 27만대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부평공장에서 수출하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가 미국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창원 CUV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결국 스파크를 단종하고 신형 모델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경차 시장은 현대차그룹의 독점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소비자들은 독과점으로 인한 상품성 저하를 우려한다. 현대기아 경차는 모두 위탁생산 중이다. 국내 유일 경형 SUV인 캐스퍼는 추후 전기차 출시도 앞두고 있다. 넓은 실내공간으로 뒤늦은 인기몰이 중인 레이는 올해 말 2번째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레이 역시 전기차 모델을 내놓는다. 쉐보레 스파크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기회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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