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선언 닛산? 엔진 개발 종료 선언의 속내
폭탄선언 닛산? 엔진 개발 종료 선언의 속내
  • 조희정
  • 승인 2022.02.22 09:00
  • 조회수 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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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내연기관 차량은?

 현대차가 ‘현대모빌리티재팬’으로 법인명을 바꿔 오는 5월부터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다. 전략 차종은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수수 연료전지차 넥쏘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쏘나타, 싼타페 같은 내연기관 차량은 없다. 일본의 언론에서도 현대차의 일본 재진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 때 '기술의 닛산'이라고 불렸던 닛산자동차가 엔진 개발 종료를 선언해 자동차업계에 충격을 줬다.  닛산 결산 발표 기자 회견장에서다. 이날 일본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엔진 개발 종료는 사실인가"라고 묻자 아슈와니 구푸타 COO(최고 집행 책임자)는 “고객이 있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몀 엔진 개발을 종료한다는 것인가, 안 한다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결론적으로 당장은 아니고 우선 유럽부터 엔진 개발을 종료하고 일본에서도 단계적으로 종료해 나간다는 것이다.

결산 발표 기자 회견장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닛산의 아슈와니 구푸타 COO(최고 집행 책임자). “기존 로드맵에서 변경은 없다. 전동화는 서서히,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닛산 2021 결산 발표장에서 아슈와니 구푸타 COO(최고 집행 책임자)
“기존 로드맵에서 변경은 없다.
전동화는 서서히,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유럽의 규제에 대비, 단계적 개발 종료

 유럽 CAFÉ(기업 평균 연비제도)나 유로 7(유럽의 배출가스 규제) 등 앞으로 유럽 시장에서 시행될 엄격한 관련 규제를 만족시키려면 엔진을 탑재한 내연기관 차량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닛산뿐만 아니라, 현대기아, 메르세데스 벤츠, BMW, 혼다, 토요타 등도 유럽 수출 모델을 위한 새로운 엔진 개발은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혼다의 미베 토시히로 사장도 지난해 취임사에서  이와 같은 취지의 말을 한 바 있다. 닛산 이외 다른 자동차 기업도 유럽에서 가솔린 엔진차를 판매할 수 있는 것은 2030년까지다. 그 후로는 판매를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이 유럽용 모델에 대해 지난해 엔진 개발을 중단했다.

일본의 규제는 어떨까

 일본은 ‘2050년의 카본프리’라는 탈 탄소 목표를 세웠다. 2050년 새해 첫날부터 가솔린차도 경유차도 판매가 금지된다. 자동차의 수명을 15년 정도라고 계산하면, 2030년대 중반 정도가 되면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엔진 탑재 차량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없어진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일본에서 엔진을 탑재한 마지막 신차가 나오는 것은 대략 2025년으로 점쳐진다. 

이와 같은 미래에 대비해 지난해 9월 24일 일본 자동차 기업 5개사 등이 참여한 ‘MDB 추진센터(Japan Automotive Model-Based Engineering center)’라는 단체가 설립되었다. 엔진 철수 전략을 추진하는 단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일본의 ’MBD 추진센터’. 엔진이 없어질 시대의 엔진 개량과 엔진의 부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보험’과 같은 단체
일본의 ’MBD 추진센터’. 엔진이 없어질 시대의 엔진 개량과
엔진의 부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보험’과 같은 단체

■ 2070년경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완전히 소멸

 일본 내에서 현재 진행 중인 새로운 엔진 기술의 상품화는 2025년경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동남아시아, 남미 등의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 전용 파워 트레인은 새로 개발하지 않는다. 현재 사용하는 파워트레인을 계속 사용용한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내연기관 엔진이 전 세계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2070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조희정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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