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르면 난 돋보여..유종별 연비 베스트 톱3
유가 오르면 난 돋보여..유종별 연비 베스트 톱3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3.26 14:00
  • 조회수 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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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급등한 기름값이 떨어질 생각조차 않는다. 휘발유에 이어 경유 가격도 수도권에서 2000원에 육박한다. 주유소 가기 겁난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운전 중에도 엑셀을 밟기 어렵다. 떨어지는 연료 게이지를 보면 가슴이 쓰라리다. 신차 구매를 고려 중인 소비자들은 디자인과 함께 연비를 가장 중요한 선택 사항으로 꼽는다. 단순히 연비가 좋은 차는 하이브리드가 단연 상위권이다.

카가이는 획일화에서 탈피, 유종별로 연비가 높은 상위 3개의 차종을 각각 꼽아봤다. 가솔린, 경유, 하이브리드 세 가지다. 월평균 100대 이상 판매되는 차량만 후보에 올렸다.

먼저 가솔린이다. 최근 다운사이징이 추세다. 저 배기량 엔진에 터보차저를 붙인다. 터보 기술력이 상승하면서 출력은 오히려 좋아진다. 작은 배기량 덕에 연비도 좋다. 중형차에도 1300cc 급  터보가 적용되곤 한다.

The 2022 모닝
The 2022 모닝

가솔린 차량 중 연비가 가장 높은 차량은 경차인 기아 모닝이다. 공인 복합 연비는 15.7km/l다. 연비는 14인치 휠, 타이어 기준이다. 재작년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하면서 연비가 소폭 상승했다.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m의 힘을 낸다. 경차지만 통풍시트, 차선 중앙 유지 등 다양한 편의 안전 장비들이 적용됐다.

모닝은 올해 1,2월 총 3234대를 판매했다. 경차 가운데 인기가 가장 좋았지만 최근 레이와 캐스퍼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올해부터는 경쟁차인 쉐보레 스파크가 생산하지 않는 반사이익을 챙기지도 못했다.  

현대 2022 아반떼
현대 2022 아반떼

연비가 두 번째로 좋은 차는 현대 아반떼다. 리터당 15.4km를 주행할 수 있다. 1.6L 가솔린 엔진과 무단 변속기가 맞물린 해당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의 힘을 낸다. 전작 대비 디자인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인기 급등이다. 신차를 뽑으려면 7개월에 달하는 대기 기간이 필요하다. 최근 연식변경을 단행하면서 소음 차단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기아 K3 부분변경
기아 K3 부분변경

3위는 기아 K3다. 아반떼와 형제차지만 구형 플랫폼이 적용됐다. 플랫폼이 연비에 끼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K3의 공인 연비는 15.2km/l다. 아반떼와 비교하면 소폭 떨어진다. 작년 부분변경에 이어 내년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2천만원 초반에 대부분 옵션을 넣을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아반떼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없다.

가솔린 차량은 예상대로 소형차들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크기와 무게가 연비에 큰 영향을 줘서다. 

폭스바겐 골프 2.0L TDI Prestige
폭스바겐 골프 2.0L TDI Prestige

디젤은 수입차가 강세다. 가장 연비가 높은 디젤은 폭스바겐 골프다. 리터당 17.8km를 갈 수 있다. 배기량을 고려하면 연비가 상당하다. 올해 초 6년 만에 국내에 재출시됐다. 2.0L 디젤엔진과 7단 DSG과 조합된다. 7단 DSG는 자동변속기 못지않은 부드러움을 자랑한다. 국내에 공식 출시한 2005년 이후 한국에서만 4만7565대를 판매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3000만원 초중반대에 구매가 가능한 수입차라는 점을 앞세워 판매 중이다.  출시 이후 두 달간 282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 2022년형 티록
폭스바겐 2022년형 티록

2위 역시 폭스바겐이다. 골프 기반의 소형 SUV 티록이다. 공인 연비는 16.2km/l에 달한다. 골프와 동일한 엔진과 변속기가 적용됐다. 귀여운 디자인과 대폭 할인에 힘입어 꽤나 인기가 좋다. 할인을 감안하면 3천만원 초반에 구입이 가능하다. 

BMW 뉴 5시리즈
BMW 뉴 5시리즈

3위는 BMW 5시리즈와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공인 복합 연비는 15.6km/l다. 5시리즈는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523d 디젤 모델을 판매 중이다. 벤츠 E클래스와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수입차다. 5시리즈는 2018년까지만 해도 디젤이 대부분이었지만 비중이 점차 줄고 가솔린이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인기가 더 좋다. 실제로 523d 올해 판매량은 월 100대가 채 되지 않는다. 

폭스바겐 티구안 부분변경
폭스바겐 티구안 부분변경

티구안이 단독 3위를 차지하게 됐다. 티구안 역시 골프와 더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모델 중 하나다. 국내 수입차 대중화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티구안은 작년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에 골프, 티록과 같은 EA288 에보 엔진을 적용했다. 국내 첫 적용 모델이었다. SCR 장치를 두 개 달아 질소산화물을 감소시키고 연비의 상승폭도 크다. 현존하는 디젤 규제 중 가장 강력한 유로 6d 기준을 충족한다. 

디젤 상위 3개 차종은 모두 독일산이다. 국산 디젤 세단은 이미 거의 단종이 된 상황이다. 올해는 수입, 국산 가리지 않고 디젤 차량 판매 비중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뉴 아반떼 하이브리드·N 라인 출시
올 뉴 아반떼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모델 중 연비가 가장 높은 차는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다. 무려 21.1km/l다. 아반떼는 일반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상위 3걸에 올랐다. 1.6L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6단 DCT 변속기가 맞물렸다.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모델 대비 판매 가격이 10% 이상 높다. 

디 올 뉴 기아 니로
디 올 뉴 기아 니로

2위는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다. 올해 기아가 내놓은 첫 신차다. 20.8km/l로 국내 SUV 중 연비가 가장 높다. 아반떼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한다. 기존 못생긴 외관을 개선하고 신형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무게를 줄였다. 출력도 소폭 줄이면서 1세대 모델보다 연비가 1km/l 이상 좋아졌다. 300만원 이상 올랐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출시 이후 2개월 동안 3550대를 판매하며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풀옵션 기준으로 아반떼 하이브리드보다 550만원 정도 비싸다. 

(위부터)K5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
(위부터)K5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 K5 하이브리드는 20.1km/l 연비로 공동 3위다. 2.0L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렸다. 두 차량 모두 길이가 4.9m가 넘을 만큼 크지만 연비가 상당히 좋다. 하이브리드의 전통이라고 불리는 일본산 캠리, 어코드 하이브리드보다 약 15%가량 좋은 편이다. 국산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좋아졌다는 방증이다.

급등한 유가 때문에 차를 바꾸려면 연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하루 주행거리가 길다면 디젤을 추천했지만 최근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급속도로 좋아지면서 디젤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부분 하이브리드 차량은 6개월 이상의 대기가 필요하다. 하반기에는 르노코리아가 XM3 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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