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막 F1 이변 속출..페라리 3년 만에 우승
2022 개막 F1 이변 속출..페라리 3년 만에 우승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3.21 12:00
  • 조회수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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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GP 1,2위를 차지한 샤를 르클레르와 카를로스 사인즈(출처 = Fomula1.com)
바레인GP 1,2위를 차지한 샤를 르클레르와 카를로스 사인즈(출처 = Formula1.com)

F1 2022시즌이 21일 바레인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나섰다. 샤를 르클레르(스쿠데리아 페라리)가 3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페라리 팀의 승리는 2019 시즌 싱가포르GP(제바스티안 페텔) 이후 약 3년 만이다.

역대급으로 규정이 많이 바뀌면서 시즌 전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중,하위권 팀들의 차량 성능이 급속도로 좋아지면서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 결과 토요일(19일) 펼쳐진 퀄리파잉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페라리의 르클레르와 사인츠가 1,3위 포지션에서 레이스를 시작하게 됐다. 메르세데스-AMG는 포퍼싱(서스펜션) 문제와 엔진 출력이 작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8번째 챔피언에 도전하는 루이스 해밀턴이 5번째 그리드, 팀을 옮긴 신예 조지 러셀은 9번째 그리드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두시즌만에 복귀한 하스의 케빈 마그누센(출처=Fomula1.com)
두시즌만에 복귀한 하스의 케빈 마그누센(출처=Formula1.com)

하스는 시즌 직전 러시아 출신의 니키타 마제핀을 계약 해지하면서 케빈 마그누센을 두 시즌 만에 복귀시켰다. 퀄리파잉에서 5위에 오르며 작년 하위팀이던 하스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알파 로메오로 이적한 발테리 보타스 역시 퀄리파잉 6위를 차지했다. 상위 10명의 선수만 봐도 작년과 차이는 명확했다. 메르세데스-AMG, 레드불, 맥라렌 선수들이 상위에 있던 작년 시즌의 퀄리파잉을 떠올리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본 레이스에서 관건은 엔진 내구성이다. 많은 팀들의 성능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지만 내구성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르클레르와 작년 챔피언 막스 베르스타펜(레드불)이 경기 내내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대폭 바뀐 규정 덕에 추월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드라이버들은 무거워진 차량 무게로 타이어 관리에 애를 먹었다. 피렐리 측은 2스탑 레이스를 예측했지만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3스탑 레이스를 가져갔다. 기존 13인치에서 대폭 커진 18인치 휠로 인해 피트 스탑 역시 관심을 모았다. 앞 바퀴를 보호하기 위한 휠 커버도 생겼지만 대부분의 팀들은 큰 실수 없이 피트스탑을 진행했다.

불이 붙은 가슬리의 차량(출처=Fomula1.com)
불이 붙은 차량에서 탈출하는 피에르 가슬리(출처=Formula1.com)

경기 윤곽은 후반부에 드러났다. 알파타우리의 피에르 가슬리의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의외의 결과가 등장했다. 잘 달리던 가슬리가 46랩째 엔진에 불이 나면서 세이프티카 상황에 들어섰다. 세이프티카 상황이 종료되자마자 베르스타펜 차량 엔진 문제가 생겼다. 곧바로 출력이 줄어들어 3바퀴를 남기고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작년 챔피언의 허무한 퇴장이었다. 3위로 달리던 사인츠와 4위 페레즈(레드불)가 포디움의 눈 앞에 섰다.

마지막 바퀴에서 엔진 문제로 멈춰선 페레즈(출처=Fomula1.com)
마지막 바퀴에서 엔진 문제로 멈춰선 페레즈(출처=Formula1.com)

이변은 마지막 바퀴에서도 속출했다. 페레즈 차량까지 말썽이 생겼다. 엔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마지막 바퀴 첫 코너에서 시동이 꺼지며 차량이 스핀했다. 뒤에 붙어 달려오던 해밀턴과 충돌을 할 수도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4위로 달리던 해밀턴이 어부지리로 포디움에 올라서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페라리 소속 선수가 1,2위로 경기를 마무리 지은 것은 3년 만이다. 최근 두 시즌에서의 부진을 제대로 떨쳐낸 듯한 모습이다. 메르데세스로 옮긴 조지 러셀은 4위에 올랐다.  5위는 케빈 마그누센이 차지하면서 팀 하스의 부활을 알렸다. 최초의 중국인 드라이버 저우관위는 10위에 올라 데뷔전에 포인트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최하위 다툼을 벌인 맥라렌과 에스턴마틴 역시 이변의 희생양이었다. 맥라렌은 브레이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에스턴마틴은 베텔의 코로나19 감염으로 리저브 드라이버 휠켄베르크가 출전했다.

바레인 그랑프리 순위표
바레인 그랑프리 순위표

문제는 레드불이다. 첫 경기부터 엔진 문제를 일으키면서 두 선수가 모두 리타이어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후 크리스티안 호너 레드불 감독은 연료 펌프가 문제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완주하지 못한 세 선수의 차량이 모두 레드불 엔진을 사용한다. 시즌 초반 레드불은 엔진 신뢰도 문제와 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 선수 츠노다 유키(알파타우리)는 유일하게 레드불 엔진으로 경기를 완주했다.

악전고투하며 포디움에 오른 메르세데스 역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경기 내내 불안함을 떨쳐낼 수 없었다. DRS를 열고도 페레즈를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작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피트스탑 시간 역시 3~4초대를 보였다. 큰 실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팀 대비 약 1초 정도 느렸다.

다음 그랑프리는 다음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작년 안전 문제로 논란이 많았던 제다 서킷이다. 올 시즌 F1은 지난해보다 더 재밌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팀들의 격차들이 줄어들고 8년 연속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차지한 메르세데스의 출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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