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시승] 볼트 EV 보다 360만원 비싼 EUV..장점 세가지
[장기시승] 볼트 EV 보다 360만원 비싼 EUV..장점 세가지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3.20 09:00
  • 조회수 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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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 EUV
쉐보레 볼트 EUV

심사숙고 끝에 다음 전기차로 쉐보레 볼트 EUV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볼트 EV도 있었지만 EUV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가격대비 구성이다. 300만원 정도 비싸지만 소위 말하는 가성비를 따졌을 때 볼트 EUV가 앞섰다. 어떤 점에서 나은지 조목조목 정리했다.

1. 크기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EUV는 볼트 EV의 뼈대를 공유한다. 대신 SUV를 지향하는 만큼 전체적으로 크다. 볼트 EV가 전장 4140mm, 전폭 1765mm, 전고 1595mm, 휠베이스 2600mm인 반면, EUV는 전장 4305mm, 전폭 1770mm, 전고 1615mm, 휠베이스 2675mm다. 모든 면에서 볼트 EV보다 소폭 더 길고, 넓고, 높다. 스타일도 소형 SUV와 유사하다. 쉐보레가 국내 판매하는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제원은 전장 4410mm, 전폭 1810mm, 전고 1660mm, 휠베이스 2640mm다.

쉐보레 볼트EUV & 2022년형 볼트EV
쉐보레 볼트EUV & 2022년형 볼트EV

2. 스타일링

볼EV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외모를 다듬었다. 이전 모델보다 세련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짜리몽땅한 느낌은 지우지 못했다. 측면에서 보면 덩어리가 ‘턱’하고 떨어져있는 모양새다. 반면 볼트 EUV는 SUV 특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보닛과 A필러가 만나는 부분의 각을 살리고, 루프랙을 달았다. 휠하우스에는 플라스틱 가니시를 덧 대 실용성과 멋을 동시에 챙긴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앞 뒤 램프 모두 LED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점도 만족도를 높인다.

쉐보레 볼트 EUV 실내
쉐보레 볼트 EUV 실내

3. 실내

실내 구성에서는 큰 차이를 찾기 어렵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닮았다. 수치가 큰 만큼 EUV에서 약간의 공간적인 여유가 느껴진다. 주요 포인트는 2열이다. 볼트 EV에서도 무릎 공간은 충분했지만 EUV가 좀 더 넉넉하다. 머리공간은 엇비슷하거나 EV가 약간 더 나은 것처럼 느껴진다. 이 부분은 볼트 EV에는 없는 파노라마 선루프 탓으로 분석된다. 2열 바닥이 완전히 평평한 덕에 발을 놓기 편안하다.

4. 적재공간

두 모델 모두 소위 말하는 프렁크(보닛 아래 트렁크)는 없다. 보닛을 열면 복잡한 전기장치가 거미줄처럼 엉켜있다. 일반적인 내연기관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짐은 트렁크를 활용해야 한다. 두 모델 모두 트렁크 바닥에 활용도가 높은 히든 수납 공간이 있다. 볼트 EV는 기본 트렁크 용량 405L, 6:4로 폴딩되는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229L까지 확장할 수 있다. 볼트 EUV는 소폭 더 넓다. 기본 용량 430L, 2열을 폴딩하면 1611L까지 확장된다. 수치상으로나 눈으로 봤을 때나 EUV의 승이다.

쉐보레 볼트 EUV
쉐보레 볼트 EUV

5. 편의안전장비

사람은 참 간사하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처럼 없을 때는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던 것도 한 번 써보면 없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읽었는지 볼트 EV는 기본 모델부터 대부분의 편의안전 사양을 꼼꼼하게 담았다. 대표적으로 10.2인치 인포테인먼트가 기본이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무선으로 지원한다. 여기에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도 기본으로 심었다. 순정 네비게이션을 40만원의 별도 옵션으로 빼 놓았지만 선택 비율은 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풀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후측방 경고, 열선 스티어링휠, 1열 열선 시트가 기본이다.

볼트 EUV는 볼트 EV보다 편의안전구성이 한 수 위다. 볼트 EV에서는 옵션으로 선택하거나 혹은 선택조차 불가능한 장비가 적용된다. 기본으로 적용되는 대표 장비로는 서라운드 모니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및 보조, 1열 통풍 시트, 2열 열선 시트 등이 있다. 여기에 볼트 EV에는 없는 155만원의 밸류 플러스를 선택하면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파노라마 선루프, 보스 오디오 등이 적용된다. 보스 오디오는 볼트 EV도 선택이 가능하지만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와 파노라마 선루프는 볼트 EV에서 선택이 불가능하다.

6. 전기모터와 배터리

전기모터와 배터리의 구성은 동일하다. 전륜에 150kW 전기모터 하나가 배치된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낸다. 배터리 역시 66kWh로 동일하다. 1회 완전충전시 주행거리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먼저, 볼트 EV다. 1회 완전충전으로 최대 414km를 주행할 수 있다. 복합전비는 5.4km/kWh다. 예상대로 크기가 큰 볼트 EUV의 주행거리는 403km다. 특이한 점은 복합 전비가 볼트 EV에 비해 높은 5.5km/kWh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측은 "오차범위 내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쉐보레 볼트 EUV 버튼식 기어
쉐보레 볼트 EUV 버튼식 기어

7. 가격

구매에 가장 중요한 가격이다. 볼트 EV와 EUV 모두 프리미어 단일 트림이다. 각각 4130만원과 4490만원이다. 40만원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동일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이 외의 선택사양은 상이하다. 먼저 볼트 EV에는 180만원의 테크 패키지가 있다. 운전자 주행보조와 관련된 장비와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포함된다. 해당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할 수 없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가 기본으로 적용되는 EUV에는 155만원의 밸류 플러스가 선택 사양으로 마련됐다. 해당 옵션에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와 파노라마 선루프, 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제외하면 볼트 EV에서는 선택조차 불가능한 것들이다.

전기차 구매에 가장 중요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다. 올해 국가보조금은 최대 700만원이다. 지자체 보조금은 지역별로 상이하다. 서울시 기준 볼트 EV는 국고보조금 700만원에 지자체 보조금 200만원을 받아 총 900만원의 구매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볼트 EUV는 약간 깎인다. 우리나라 환경부의 보조금 산출 공식때문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주행거리가 길고 상온, 저온 연비가 높을수록 보조금을 많이 받는 데 유리하다. 모든 조건을 따졌을 때 EUV의 국고 보조금은 670만원,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은 191만원이다. 여기에 법인으로 구매할 경우 지자체 보조금은 절반만 받을 수 있다.

쉐보레 볼트 EUV 가격표
쉐보레 볼트 EUV 가격표

8. 카가이가 선택한 EUV의 구성은?

전체적인 구성을 보고 볼트 EUV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같은 옵션으로 봤을 때 볼트 EV와 비교하면 약 360만원 가량 비싸지만 크기, 기본 제공 품목 등에서 볼트EUV가 비싼 가치를 충분히 한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스타일도 EUV쪽이 나았다. 그렇다면 카가이가 선택한 볼트 EUV는 어떤 구성일까. 트림은 하나뿐이니 색상부터 선택했다. 퓨어 화이트, 미드나이트 블랙, 아이스 블루 총 세가지의 외장색으로 구성된 볼트 EV와 달리 볼트 EUV에서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색상에 아폴로 실버와 체리팝 레드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고심 끝에 선택한 색상은 아이스 블루다. 평범한 무채색보다 눈에 띄는 색상으로 선택했다. 푸른색이 친환경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이전에 타던 테슬라 모델3도 진한 블루였다.

색상 선택을 마치고 옵션을 선택할 차례다.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애초에 고려 대상에도 없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굳이 필요없다는 판단에서다. 마지막 남은 밸류 플러스는 구미가 당겼다. 베젤리스 타입의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는 말끔해 보였고, 파노라마 선루프가 주는 개방감은 상당했다. 7개의 스피커가 장착되는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는 덤이라고 생각했다. 볼트 EV에 적용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들었을 때 귀를 사로잡을 만큼의 음질이 아니였다. ‘오디오가 달렸네’ 정도의 사운드였다.

차를 구매하고 용도를 생각했다. 먼저 EUV에만 적용되는 루프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가로바를 장착하고, 루프박스와 어닝을 장착하려고 한다. 소형 SUV의 부족함 수납 공간을 루프박스로 해결하고, 어닝을 달아 어디서든 나만의 휴식처를 만든다면 파노라마 선루프는 본래 용도를 잃어버린다. 넓은 유리를 루프 박스가 가로 막기 때문이다. 또한 2열에 탑승하는 에디터의 신장도 고려해야 했다. 평균 신장을 훌쩍 뛰어넘는 195cm의 전우빈 에디터가 2열에 탄다면 머리 공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래저래 고민했을 때 밸류 플러스는 선택하지 않기로 했다. 꼼꼼하게 분석했더니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를 선택하면 기존 룸미러에 적용된 하이패스 시스템도 덩달아 빠진다.

최종적으로 카가이가 선택한 볼트 EUV는 프리미어 트림, 아이스 블루 색상으로 4490만원이다. 여기에 보조금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낮아진다. 서울시 기준 861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3629만원이다. 여기에 전기차에 지원되는 이런저런 세금 할인을 받으면 실구매가가 결정된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연재할 기사를 참고하시면 된다. 볼트 EUV를 온라인샵을 통해 계약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기대하셔도 좋다.

3편에 계속…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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