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시승기]럭셔리 CLS, 퍼포먼스 GT...입맛대로 타는 스포츠 세단
[서킷시승기]럭셔리 CLS, 퍼포먼스 GT...입맛대로 타는 스포츠 세단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3.25 14:00
  • 조회수 12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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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와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와 CLS 53 4MATIC+

메르세데스-벤츠는 다양한 서브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럭셔리의 마이바흐, 전동화 EQ, 오프로드 G, 마지막으로 고성능의 AMG다.

AMG의 고성능을 마음껏 만끽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 전기차에서는 찾을 수 없는 내연기관만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놀이터다. 

서킷에 들어서자마자 자욱한 타이어 연기가 앞을 막아 선다. 먹잇감을 앞에 둔 맹수처럼 이빨을 드러낸 외모와 지축을 뒤흔드는 우렁찬 포효에 심장이 뛴다.

메르세데스-AMG 차량
메르세데스-AMG 차량

오늘의 주인공은 CLS의 3세대 부분변경과 GT 4도어 부분변경이다. 모두 AMG의 심장을 품었다. 배기량과 출력 별로 네이밍이 제각각이다.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먼저 외모부터 살펴봤다. CLS는 4도어 쿠페 장르를 개척했다. 이후 많은 브랜드들이 CLS 뒤를 따랐지만 CLS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 마주한 3세대 부분변경은 새로운 디자인의 전후면 범퍼, 수직형 AMG 전용 그릴, 크기를 키운 에어 인테이크와 에어 스플리터가 눈에 띈다. 측면 변화는 없다. 대신 새로운 디자인의 20인치 휠을 적용했다. 브레이크 캘리퍼는 어두운 회색이다. 후면에는 유광으로 칠한 검정색 디퓨져가 자리한다. 트렁크 끝에 붙은 스포일러는 카본이다. 고성능 모델에서 종종 보이는 디테일이다.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실내로 들어오면 나란히 배치한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반긴다. 깔끔한 그래픽으로 원하는 정보를 명확하게 표시한다. 부분변경을 거치며 새롭게 적용된 퍼포먼스 스티어링휠은 최신 벤츠 디자인이다. 사용성이 높고, 직관적이다. 여기에 실내를 가득 채운 카본 패키지가 이 차량의 성격을 대변한다.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간단하게 둘러보고 시승에 나섰다. 짧지만 굵게 AMG 스피드웨이를 두 바퀴 돌았다. 고저차가 심하고 테크니컬 코너가 많아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시승차는 I6 3.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48볼트 마일드하이브리드 조합이다. 풀네임은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네 바퀴를 모두 굴린다.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53.0kg.m를 낸다. 48볼트 전기 시스템은 스타트제너레이터를 돌려 가속시에 최대 22마력의 힘을 보탠다.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AMG 특유의 묵직한 배기음이 귀를 때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4.5초, 대형 세단 중에서 손에 꼽히는 가속력이다. 첫바퀴는 컴포트 모드다. 예상보다 부드러운 승차감에 데일리카로 충분히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비결은 AMG 라이드 컨트롤+,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이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감쇠력을 조절한다. 긴 전장과 휠베이스 그리고 무거운 무게를 바탕으로 컴포트 모드에서는 나긋나긋한 승차감을 자랑한다. 승차감에 감탄을 하며 첫바퀴를 마무리했다. 뒤이어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AMG 다이내믹 셀렉트 다이얼을 돌려 스포츠 플러스로 변경했다. 가변 배기가 열리면서 걸걸한 배기음이 들려온다. 변속을 진행 할 때마다 들려오는 변속 배기음이 매력이다. 스포츠카에서나 들을 법한 소리다.

모드를 변경하자마자 탄탄해진 승차감이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는 AMG 트랙 페이스라 불리는 정보창을 띄울 수 있다. 80여개의 정보를 보면서 운전 실력을 개선할 수 있다. 높은 속도로 코너에 머리를 집어 넣어도 부담은 없다. 오히려 긴 휠베이스 덕에 직진과 브레이킹에서의 안정감이 높다. 탄탄한 서스펜션이 차량을 단단히 옥죈다. 운전자는 가야 할 방향을 보고 스티어링휠을 돌리기만 하면 된다. 데일리 스포츠카라는 설명이 단숨에 이해된다. CLS의 성격을 확인하고 바로 GT 4도어로 이동했다.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GT 4도어의 외관을 확인할 차례. 차에 관심이 없다면 구분이 어려울 만큼 CLS와 닮았다. CLS와 마찬가지로 AMG 전용 수직 그릴을 적용했다. 샤크노즈로 불리는 전면부는 멈춰 있는 상황에서도 앞으로 달려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후면부는 CLS보다 한결 더 스포티하게 마무리를 했다. 수평으로 질게 자리한 테일램프와 리어 디퓨져, 크롬으로 칠한 4개의 테일파이프, 가변으로 조절되는 스포일러가 자리한다. CLS가 카본 패키지를 적용했다면 GT 4도어는 크롬 패키지가 기본이다.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스페셜 에디션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스페셜 에디션

센터페시아 구성은 CLS와 차이를 찾기 어렵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나란히 배치하고 퍼포먼스 스티어링휠을 적용했다. 네 개의 동그란 송풍구를 나란히 배치한 것도 동일하다. 차이는 변속기 위치와 그 주변에 자리한 AMG 드라이브 유닛이다. 일반적인 벤츠 차량의 변속기는 스티어링 휠 오른쪽 뒷편에 달리지만 고성능 스포츠카 AMG GT와 GT 4도어만이 일반적인 센터 콘솔에 변속기를 배치한다. 이 주변으로 운전과 관련된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버튼을 배치했다. 벤츠 관계자에 따르면 8기통 엔진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스페셜 에디션을 선택하면 좀 더 화려한 색상의 가죽으로 구성된 실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GT 4도어가 출시 될 때 CLS와 구분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에 대해 소비자 층을 구분했다. CLS는 보다 럭셔리하고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타깃이다. GT 4도어는 해치 형태로 열리는 스포츠백 스타일에 스포티함을 훨씬 더 강조한다. 포르쉐 파나메라를 정조준하는 모델. CLS와는 다른 만족감을 선사한다.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스페셜 에디션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스페셜 에디션

이제 달리기 실력을 점검할 차례다. I6 3.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48볼트 마일드하이브리드의 조합은 앞서 시승한 CLS와 동일하다. 풀네임은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CLS가 53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것과 다르게 43으로 불린다. 출력이 낮기 때문이다.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힘을 낸다. 출력이 70마력 가량 낮다. 48볼트 전기모터에 맞물려 있는 스타트 제너레이터 출력은 동일하다. 가속 시 22마력의 힘을 보탠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4.9초, 이 역시 상당한 가속력이다.

CLS와 마찬가지로 첫바퀴는 컴포트 주행이다. AMG 라이드 컨트롤이 적용된다. AMG 라이드컨트롤+와 달리 에어서스펜션은 빠진다. 그럼에도 컴포트에서는 승차감이 나긋나긋하다. 기본적으로 스포티한 성격 덕에 컴포트 모드임에도 코너에서 불안함이 없다. 네 바퀴가 노면에 완벽히 접지된다. 잘 조율된 서스펜션과 더불어 사륜구동 시스템의 안정감이다.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두 번째 바퀴에는 스포츠 플러스로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했다. 가변 배기가 열림과 동시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가속 페달을 밟아다가 떼면 소위 말하는 팝콘 튀기는 소리가 배기구에서 울린다. 서스펜션의 감각도 단단해진다. 무지막지한 출력을 바탕으로 밀어붙이는 성격은 아니다. 적당한 출력으로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스페셜 에디션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스페셜 에디션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스페셜 모델은 GT 43의 상위 버전인 GT 63의 외관을 빼 닮았다. 내외관 디자인을 다듬은 데 더해 성능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접지력을 상실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리어-액슬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과 노란색으로 치장한 브레이크 캘리퍼, 드리프트 모드를 지원하는 레이스 드라이브 모드가 포함된 다이내믹 플러스 패키지까지 적용된다. 여기에 에어서스펜션을 포함하는 라이드컨트롤 플러스를 적용해 역동적인 승차감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와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부분변경을 거친 CLS와 GT 4도어를 타고 나니 금세 하루가 지났다. 시승 전 불명확했던 둘의 차이가 명확해졌다. 럭셔리 퍼포먼스를 지향한다면 CLS가, 좀 더 스포티한 성향의 운전자라면 GT 4도어가 더 알맞다. 부자 아빠의 데일리 스포츠카를 찾는다면 이만한 선택지는 없다. 포르쉐 파나메라보다 저렴한 가격과 아름다운 디자인도 매력적이다.

한 줄 평

장점 : 다루기 쉬운 적절한 퍼포먼스와 가변 폭인 큰 서스펜션

단점 : 서로의 시장을 침범 할 수 있는 비슷한 콘셉트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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