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일본서 경소형 비중 85%..오딧세이,CR-V 단종 수순
혼다, 일본서 경소형 비중 85%..오딧세이,CR-V 단종 수순
  • 조희정
  • 승인 2022.03.23 09:00
  • 조회수 3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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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나 경차 만드는 기업으로..브랜드 이미지 불안

■ 명암 엇갈리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 실적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현대기아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호실적 속에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 미국법인과 기아 미국법인 발표에 따르면 각각 5만6000대, 4만9000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판매 실적이 각각 10%, 2% 증가했다. 전 세계 주요 자동차기업 중에서 미국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기업은 현대기아 뿐이다. 전기차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은 일본 토요타(-11%), 혼다(-21%), 닛산(-29%)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자동차 기업 중 최근 혼다의 변혁 몸부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오디세이, 레전드, 클라리티, S660 등의 생산을 종료한 데 이어 앞으로 소형 라인업인 CR-V, 인사이트, 셔틀도 생산 종료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40년 모든 차의 전동화를 선언한 혼다지만 단종 모델을 대체할 신차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 일각에서 혼다는 소형차 및 경차 만드는 회사의 이미지로 인식되기 시작

 혼다는 2021년에 오디세이, 레전드, 클라리티, S660 등의 생산을 이미 종료한 데 이어 올해에도 차종 정리가 가속화되어 채산성이 좋지 않은 모델들을 정리하고 있다. 즉 일본에서 팔리고 있는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차인 N-BOX, 소형차 피트와 같은 경소형차 라인업에만 주력하고 있어 혼다가 소형차나 경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라는 인식이 부각된 것이다.

 2021년 일본에서 신차로 팔린 혼다 차량 중 N-BOX가 33%를 차지했다(올해 2월은 더 증가해 38%). N-WGN 등을 포함한 경차 전체로 따지면 무려 57%에 달한다. 거기에 소형차 피트, 프리드, 베젤을 더하면 85%가 된다. 사실상 경소형차 전문회사인 셈이다.

 

■ 단종 모델 증가와 함께 소형차로 시프트가 진행 중인 혼다

 일본에서 채산성이 좋지 않은 차종의 정리가 진행될 경우 전장 길이가 4400mm 이상인 혼다 모델은 스텝 왜건, 시빅, 어코드만 남는다. 그 이외는 모두 경자동차와 소형차 차종이다.

왜건 시장 축소 영향의 직격탄을 맞은 혼다의 ‘셔틀’. 그러나 생산이 종료되면 대체 차종이 없다
왜건 시장 축소 영향의 직격탄을 맞은 혼다의 ‘셔틀’
그러나 생산이 종료되면 대체 차종이 없다

 단종 가능성이 큰 차종 중 하나인 인사이트는 올해 중반 등장할 시빅 하이브리드로 대체된다. 차체 사이즈가 거의 같아서다.

 

2018년 12월에 등장한 인사이트는 고급스러운 재질과 좋은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은 반면 판매 면에서는 고전했다
2018년 12월 일본에 등장한 인사이트. 고급스러운 재질과
유려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판매는 부진했다
2022년에 생산 종료가 예정되고 있는 5세대 CR-V. 7인승 3열 시트 사양도 있으나 판매 대수에서 라이벌인 토요타 RAV4에 크게 뒤지고 있다
2022년 생산 종료가 예정된 5세대 CR-V.
7인승 3열 사양도 있지만 라이벌인 토요타 RAV4에 크게 뒤지고 있다

 

2040년 전동화 계획 문제없을까

 혼다는 204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와 연료전지차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전기차는 기존 가솔린 ​​엔진 차량이나 하이브리드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따라서 고가의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도 그런 선에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즉 CR-V, 오디세이, NSX 등 가격대가 4000만원이 넘고 부가가치가 높은 하이브리드차의 존재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중대형차를 잘 만드는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해야 전기차 시대에도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을 보면 거꾸로 소형차 및 경차 기업 이미지가 굳혀지고 있다. 혼다의 브랜드 이미지 개혁을 위한 대처 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조희정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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