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인피니티 잡은 제네시스..프리미엄 브랜드 안착
미국서 인피니티 잡은 제네시스..프리미엄 브랜드 안착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5.11 09:00
  • 조회수 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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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시에 위치한 '제네시스 오브 라파예트'
미국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시에 위치한 '제네시스 오브 라파예트'

제네시스가 한국을 넘어 북미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인피니티를 추월한데 이어 2020년 12월 이후 올해 4월까지 17개월 연속 판매량 증가세를 기록했다. SUV 출시가 판매의 원동력이 됐다. 올해에는 전기차도 추가한다. 미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존재감이 높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서 4만9621대를 판매했다. 2016년 미국 진출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20년(1만6384대)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서 판매된 제네시스는 1만1723대로 전년 동기(8231대) 대비 40%나 급증했다.

경쟁 브랜드로 30년 이상 업력을 쌓은 인피니티와 비교하면 제네시스 성장은 더욱 눈에 띈다. 지난해 미국 시장서 판매된 인피니티 모델은 5만8553대, 제네시스(4만9621대)보다 8932대를 더 팔았다. 올해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제네시스가 인피니티 판매량을 추월했다. 지난해 4분기 인피니티는 1만950대 판매에 그친 반면 제네시스는 1만5301대를 팔아 치웠다. 제네시스의 상승세는 올해가 무섭다. 1분기 제네시스(1만1723대)는 인피니티(1만1246대) 판매량을 앞섰다.

제네시스 GV70<br>
제네시스 GV70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안착에는 SUV의 공이 크다. 지난달 미국서 판매된 제네시스 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GV70으로 1797대를 팔아 치웠다. 이어서 GV80이 1451대, G70 1264대를 기록했다. G80(445대)과 G90(82대) 존재감은 크지 않다.

제네시스가 넘어야 할 산은 우선 렉서스다. 토요타는 1987년 이후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를 출범해 고급차 시장 정상권으로 우뚝 섰다. 역대 단기간에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 메이킹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서 판매된 렉서스는 30만4475대. 같은 기간 제네시스 판매량보다 6배 이상 많다. 올해 1분기 역시 6만4365대를 팔며 메르세데스-벤츠(6만9172대)에 이어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량 1,2위를 다투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전기차로 바람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가 열린 만큼 제네시스가 2030년대쯤 렉서스를 추월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제네시스는 전동화 부문에서 렉서스와 동일 선상 혹은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렉서스는 아직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꾸리지 못했다. 최근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발표했지만 UX와 NX 전기차를 제외하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양산단계까지 멀어 보인다.

제네시스는 이 달 중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한 순수전기차 GV60을 미국에 수출한다. 올해 말부터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GV70 전동화 모델 생산도 시작해 현지 물량을 조달한다. G80 전동화 모델도 북미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다.

제네시스 GV60
제네시스 GV60

제네시스 만의 독립 딜러망도 올해부터 문을 열었다. 미국 진출 6년 만의 결실이다. 3월 말 미국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시에 위치한 '제네시스 오브 라파예트' 영업을 시작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안으로 20곳의 제네시스 단독 판매망을 갖추는 게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2025년까지 150곳의 독립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네시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중국, 호주, 중동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핵심은 전동화.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수소차와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2030년부터는 내연기관 모델의 판매를 중단하고 8종의 순수 전동화 모델로 라인업을 꾸린다. 프리미엄 시장의 진입은 한 발 늦었지만, 전동화 시대를 순풍 삼아 제네시스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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