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빅3로 한 때 자동차 업계를 호령했던 닛산자동차가 전기차로 부활이 가능할까.
2018년 이후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 미국 판매량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과 맞물려 전년대비 5년 연속 판매량 감소는 강 건너 불구경을 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가장 큰 판매 부진 이유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라인업이다. 2010년대 중반 인피니티 전성기 때는 차량 라인업이 짱짱했다.
올해 전 세계 가장 많이 팔린 신차로 테슬라 모델Y가 1위로 치고 올라온 상황에서 기존 자동차 업체는 모델Y를 뛰어넘는 전기차를 출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인피니티는 단 1대의 전기차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렇다할 하이브리드 모델도 없다. 단기간 Q50과 Q70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지만 2019년 사라졌다.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인피니티는 이러한 동향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판매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2일 브랜드 리프레쉬를 공개했다. 시그니처 향기와 소리 및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
인피니티는 또 최근 딜러 회의에서 새로운 로고가 적용된 전기 세단 컨셉카를 공개했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비율과 디자인 면에서 테슬라 모델S와 비슷하다”며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새로운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 디자인, 세련된 후면부가 특징”이라고 전한다.
인피니티는 2027년까지 전기차 2대를 포함한 4개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출시될 전기차는 세단이다. 인피니티 럭셔리 세단 Q70의 유산을 전기차로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음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갖춘 크로스오버 QX50이다. 미국서 판매량을 기대해 볼 만하다. 두 모델 모두 미국 정부의 세금 공제를 받기 위해 미시시피주 공장에서 생산한다.
인피니티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 소식은 흥미롭게 들리지만 2027년까지 기다리는 것은 너무 길게 느껴진다. 그 사이 테슬라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업데이트된 2세대, 3세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이다.
이미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두 자릿수, 심지어 100% 전동화 판매를 달성한 경우도 나온다. 2009년 글로벌 첫 양산 전기차 리프로 전기차 시장을 선도했던 인피니티 모회사 닛산은 최근 전기차 부문에서 경쟁업체들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 국내에서 닛산은 2020년 1월 단 1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한국 진출 16년 만인 2020년 5월 철수했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