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50주년 맞은 BMW M..전동화에도 짜릿한 손 맛
[시승] 50주년 맞은 BMW M..전동화에도 짜릿한 손 맛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6.09 09:00
  • 조회수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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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마니아의 가슴을 뜨겁게 울리는 알파벳이 있다. ‘M’이다. 1972년 설립한 BMW의 고성능 브랜드로 모터 스포츠(Motor Sport)의 앞 글자를 따왔다.

국내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M 브랜드가 50주년을 맞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드라이빙 센터에서 시승 행사를 했다. 다양한 M을 타볼 기회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2014년 문을 열었다. 독일과 미국에 이어 전세계 세번째다. FIA(국제 자동차 연맹) 규격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여섯 가지 코스가 센터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 날은 네 가지의 코스를 돌며 M의 진가를 경험했다. 서킷 주행, 고속 차선 변경, 드리프트, 짐카나다.  

먼저, 서킷 주행이다. M을 대표하는 M3 컴페티션과 M4 컴페티션을 번갈아 시승했다. 두 모델 제원은 거의 유사하다. 2열에 탑승 할 수 있는 도어의 유무로 두 차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M4 컴페티션은 1열에만 도어가 위치한다. 직렬 6기통 3.0L 트위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폭발적인 힘이 네바퀴를 굴린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단 3.9초. 스포츠 플러스로 드라이브 모드를 바꾸니 변속을 바꿀 때마다 뱅 사운드가 들린다. 과거 10기통 자연흡기 엔진은 사용하던 E92 M3의 감성에는 못 미치지만 충분히 귀가 즐겁다. 직선 주로 끝자락에 다다르니 210km/h 속도가 계기반에 찍힌다. 풀브레이크 상황에서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 제 역할을 한다. 앞으로 꽂히는 듯한 제동력은 빠르게 주행하는 서킷에서 든든한 조력자다.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코너링. 스포츠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적절하게 배분된 무게가 재미를 높인다. 코너에 진입하면서 가고 싶은 방향을 쳐다보며 스트어링휠을 틀면 제대로 돌아간다. 간담이 서늘해 질 만큼 코너를 깊숙하게 파고 들어도 타이어는 비명조차 내지르지 않는다.

이어서 고속 차선 변경이다. 이번 체험을 위해 마련한 차량은 320i M스포츠 패키지,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 최고출력 184마력, 30.6kg.m의 힘을 뒷바퀴로 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7.1초로 빠르지 않다.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올리고 차선을 연달아 바꾸는 상황에서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75km/h를 넘는 속도에서 차선을 변경하면 뒤가 흐르는 오버스티어나 차선 밖으로 차가 튕겨 나가는 언더스티어가 발생한다. 3시리즈는 100km/h의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오버스티어가 날 것 같은 상황에서 차체 제어 장치가 똑똑하게 작동한다. 

M2 컴페티션 드리프트 체험 차례다. 물이 뿌려진 원선회 코스에서 라바콘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다가 오버스티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차량의 거동을 확인한다.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최고출력 306마력을 뿜는다. 차체 제어 장치를 끄고 2단 고정으로 주행하며 가속 페달에 힘을 주면 차량의 뒷 쪽이 앞으로 돌려는 관성이 생긴다. 차가 미끄러지는 순간에 차가 도는 반대 방향으로 조향을 하며 차량을 제어하면 된다. 인스트럭터가 먼저 시범을 보였다. 가속 페달을 유지하고, 스티어링휠을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포인트다. 눈으로 볼 때는 굉장히 쉬워 보이지만 막상 직접 해보니 무척 어렵다. 차체 제어 장치를 켰을 때와 껐을 때의 차이가 상당하다. 프로 레이서가 아니라면 차체 제어 장치는 켜는 것이 정답이다.

마지막 짐카나. 넓은 공터에 세워진 라바콘을 따라 요리조리 차를 조향해 빠르게 코스를 주행하면 된다. 짧은 코스지만 차량의 거동을 느낄 수 있다. 중요한 포인트는 콘을 치지 않으면서 빠르게 코스를 주행하는 것이다. 과도하게 속도를 올리기보다 차량의 한계치를 넘지 않고 주행하는 것이 좋은 기록을 만든다. 고속 차선 변경과 마찬가지로 320i에 올라탔다. 제 아무리 출력이 낮은 차라도 짐카나에서는 재미가 두 배다. 엔트리 모델인 320i도 운전의 재미는 확실하다. BMW의 브랜드 성격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모든 주행을 마치고 나니 하늘이 어둑어둑하다. M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BMW는 M브랜드를 전 세그먼트에 적용했다. 흔히 알려진 초고성능 모델 11종과 17종에 달하는 M 퍼포먼스 모델을 국내 판매 중이다.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M의 판매량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해 국내 판매된 M은 전년 대비 42%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해 아시아 판매 1위다.

M은 전동화 시대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지난해 M 최초의 순수 전기차 i4 M50을 선보인데 이어 내년에는 M 전용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고성능 SUV XM을 국내 출시한다. 전동화 시대에서 짜릿한 손맛을 느끼고 싶다면 ‘M’을 선택하면 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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