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건' 뺀 G70 슈팅 브레이크..가성비는 좋은데
'왜건' 뺀 G70 슈팅 브레이크..가성비는 좋은데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7.05 09:00
  • 조회수 21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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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스포츠 모델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스포츠 모델

제네시스가 이달 출시한 G70 슈팅 브레이크는 익숙한 말로 하면 '왜건'에 해당한다. 제네시스는 일절 왜건 대신 슈팅브레이크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를 붙였다. 슈팅브레이크는 사냥을 뜻하는 슈팅과 짐 칸이 큰 대형 마차를 뜻하는 브레이크의 결합어다. 19세기 유럽 귀족들이 즐기던 사냥 문화에 사용하던 마차를 뜻한다. 포괄적 의미로 슈팅브레이크는 큰 짐을 실을 수 있는 왜건으로 분류된다.

제네시스는 굳이 생소한 슈팅브레이크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G70 슈팅브레이크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019년 i40를 단종한 이후로 처음 선보이는 왜건이다. 2011년 출시된 i40는 쏘나타보다 크기는 작지만, 가격은 오히려 비싸 판매가 부진했다. i40는 개발부터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탄탄한 승차감을 갖춰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수요는 높지 않았다. i40보다 앞서 출시된 다양한 왜건 모델들 역시 부진을 겪다 결국 단종 수순을 밟았다.

2018 현대 i40 왜건
2018 현대 i40 왜건

국내 시장은 ‘왜건의 무덤’이라 불린다.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국내 소비자들은 세단을 선호한다.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해서다. 과거 해치백은 경차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의 디자인으로 사용됐다. 최근의 트렌드는 다르다. 차박과 캠핑 등 레저 활동이 인기를 끌며 SUV의 인기가 높다. 왜건은 SUV의 실용성에 세단의 안락함까지 두루 갖춘 멀티 플레이어다. ‘왜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레저 활동에 더 적합하다는 의미 부여를 위해 ‘슈팅브레이크’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보인다. 큰 범주에서 슈팅브레이크는 왜건에 속하지만 ‘짐 차’의 이미지보다 ‘레저용 차’의 느낌이 강하다. 과거 RV로 판매하다 SUV로 세그먼트를 세분화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G70 슈팅브레이크는 기존 G70 세단 대비 40% 커진 트렁크 용량을 자랑한다. 기본 트렁크 용량 465L, 2열 폴딩 시 최대 1535L의 공간을 자랑한다. 또한 2열 시트 폴딩을 4:2:4로 세분화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기존 G70은 6:4 폴딩을 지원했다. 4:2:4 방식의 폴딩은 긴 짐을 가운데 좌석에 수납하고도 2열에 두 명이 넉넉하게 탑승할 수 있다.

넓어진 트렁크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커스터마이징 상품도 판매한다. 에어매트, 폴더블 카고 박스, 스티어링휠 테이블, 코트 행어 등이 대표적이다. 선제 출고분 100대에 한해 G70 슈팅브레이크 전용 차박용 에어매트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스포츠 모델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스포츠 모델

G70 슈팅브레이크는 하나의 트림만 판매한다. 후륜을 기본으로 250만원을 지불하면 AWD를 추가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3.3 V6 엔진도 선택할 수 있는 G70이 고성능 이미지가 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구성이다. 유럽용 G70 슈팅브레이크 역시 2.0L 가솔린 터보만 판매한다.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가격표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가격표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가격표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가격표

G70 슈팅브레이크의 기본 구성 사양은 G70 세단과 동일하다. 차이점은 2열에 두 개의 USB 포트 정도가 전부다. G70 슈팅브레이크의 트림은 하나지만 프리미엄과 스포츠 옵션으로 세분화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은 소비자, 달리기 성능에 주력한 소비자를 모두 겨냥한다. 프리미엄 옵션의 휠 타이어 옵션을 선택하면 기본 18인치 휠이 다이아몬드 컷팅 19인치로 커지고 미쉐린 타이어가 적용된다. 210만원을 추가하면 실내에는 나파 가죽 시트와 지오매트리 패턴이 실내 곳곳에 장식으로 붙는다. 

400만원 스포츠 트림(AWD는 380만원)은 전자제어 서스펜션, 브렘보 브레이크, LSD,  19인치 휠, 스포츠 전용 실내외 디자인이 적용된다. 내장 디자인만 고급스러운 스포츠로 바꿀 수도 있다. 120만원의 선택 사양인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에는 스포츠 전용 나파 가죽 시트, 스웨이드 내장재 등이 추가된다. 

이 외에 소비자의 선호 사양을 한 데 엮은 라이프 스타일 패키지(400만원)도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12.3인 3D 계기반, 디지털 키, 스마트폰 무선충전, 운전석 메모리 시트, 1열 통풍 및 2열 열선 시트 등이 추가된다. 앞좌석 통풍과 2열 열선만 추가할 수도 있다. 이 때 옵션 가격은 60만원이다. 120만원 옵션을 추가하면 15개 스피커가 추가되는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가 적용된다. 서라운드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빌트인 캠, 보조배터리는 170만원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를 선택하면 추가된다. 와이드 선루프는 80만원이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G70 슈팅브레이크는 기본 트림에 라이프 스타일 패키지 정도만 추가해 구입하는 것이 가장 가성비가 좋아보인다. 기본 트림부터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와 편의 안전장비가 대부분 적용돼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긴다면 400만원의 스포츠 패키지를 추가하는 것도 좋다. 라이프 스타일 패키지와 스포츠 패키지를 추가한 G70 슈팅브레이크의 가격은 5110만원이다.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는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의 왜건 모델과 비교해 가격이 500만원 이상 저렴하다. 판매는 이달 7일부터다. 고객의 선호 사양이 반영된 100대를 선착순으로 즉시 출고한다. 흡사 명품숍에서나 볼 수 있는 오픈런 방식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이와 같은 판매 방식을 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출고난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신차를 출고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 다만, 이미 제작이 완료된 모델을 판매하는 만큼 원하는 옵션으로 구성해 구매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100대를 선착순으로 판매한 뒤에는 기존 제네시스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개인 맞춤화 옵션에 따라 구매가 가능하다.

슈팅브레이크라는 새로운 네이밍을 붙이고 얼마나 인기를 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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