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상반기 국산차 판매량..하반기 르쌍쉐 부활 기대
[분석]상반기 국산차 판매량..하반기 르쌍쉐 부활 기대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7.07 09:00
  • 조회수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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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22 그랜저 출시
현대차 2022 그랜저 출시

하반기에는  소위 '르쌍쉐(르노-쌍용-쉐보레)' 판매가 회복 기조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 상반기 판매량 분석 결과다.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는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 따른 생산 부족에 시달렸다. 다행스러운 점은 6월 판매량에는 어느 정도 회복세가 나타났다. 하반기 주요 신차 출시가 예고되면서 상반기보다 상황이 좋아 보인다.

현대차는 상반기 26만7237대를 판매했다(제네시스 제외). 상용을 제외하고 판매를 이끈 승용 모델은 단연 그랜저다. 3만3672대를 팔며 상반기 국산 승용차 1위까지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그랜저는 오는 연말 7세대 모델로 풀체인지가 예고된 상황이다. 신형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길이가 5000mm를 넘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1세대 그랜저 디자인을 오마주해 각진 디자인이 예상된다. 오는 부산모터쇼에서는 아이오닉 6 전시를 시작해 하반기 판매를 본격화한다. 대중차 브랜드에서 보기 힘든 역동적인 디자인을 채택해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현대 SUV 판매는 맏형 팰리세이드와 막내 캐스퍼가 이끌었다. 팰리세이드는 상반기동안 2만7034대를 판매했다. 지난 6월부터는 부분변경 모델 판매에 돌입했다. 신차 효과로 지난달 판매량은 올해 월간 판매 최고치를 경신했다. 캐스퍼는 작년 출시 당시 ‘비싼 가격이라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만3200대를 팔았다. 귀여운 외관과 경차답지 않은 편의장비로 무장한 상품성이 캐스퍼 인기 이유다.

기아 쏘렌토 2.2L 스마트스트림 디젤
기아 쏘렌토 2.2L 스마트스트림 디젤

기아는 6월까지 26만 2532대를 판매하며 근소한 차이로 현대에 밀렸다. 기아 판매 1등은 중형 SUV 쏘렌토(3만1777대)다. 특히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대기기간이 1년 6개월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쏘렌토와 더불어 카니발(2만7502대), 스포티지(2만6766대)도 좋은 판매고를 올리면서 SUV 강세가 두드러졌다.

기아 세단 라인업은 상대적으로 약세다. 단종을 앞둔 스팅어와 K9 부진이 뼈아프다. 스팅어는 상반기 1173대를 팔며 올해 2000대를 넘기는 것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K9은 지난 3월 월 판매량 1000대를 넘기며 반짝 했지만 금세 열기가 죽었다. 신차 격인 K8은 상반기 2만대를 겨우 판매했다.

(위)제네시스 G80, (아래)제네시스 GV80
(위)제네시스 G80, (아래)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는 올해 매달 1만대 이상 판매에 성공했다. 상반기 동안 6만7159대를 판매하며 현대차 역대 최고 실적(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중 G80만 2만6106대를 팔았다. 아반떼 상반기 판매량(2만7636대)와도 맞먹는 실적이다. SUV 시장 인기에 힘입어 GV70과 GV80 인기도 꾸준하다. 문제는 G70이다.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자 7월 유럽 전략형 모델이던 G70 슈팅 브레이크를 투입해 반전을 꾀한다.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제네시스 첫 번째 전기차 GV60은 생산이 원활치 못하다.

르노코리아자동차 QM6와 XM3
르노코리아자동차 QM6와 XM3

사명을 교체한 르노코리아자동차는 6월 회복세가 뚜렷해 하반기를 기대하며 마무리했다. 상반기 2만6230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하며 나름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곤두박질쳤던 QM6 판매량이 6월에 다시 부활했다. 4396대를 고객에게 판매했다. 상반기에만 1만3899대를 판매하며 르노코리아 판매량에 절반을 차지하는 효자 모델이다.

작년 출시 1년 만에 인기가 급격히 식으며 위기를 맞았던 XM3는 지속적인 상품성 개선을 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상반기 9611대를 판매했다. 가을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된다. 연간 2만대 판매에 성공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법정관리 상태인 쌍용차는 오히려 작년 상반기보다 판매량(2만8177대)이 늘었다. 현재 쌍용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칸이 절반 이상(1만4650대)을 담당했다. 쌍용은 하반기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올 준비를 마쳤다. 7월 초 신차 토레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1년 카이런 단종 이후 11년 만에 나오는 중형급 SUV다. 풀체인지급 신차를 기준으로 쌍용이 코란도 이후 3년 만에 출시하는 모델이다. 사전 공개로 실차를 접한 기자들 사이에서는 실내외 디자인, 만듦새가 일취월장해 성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미 사전계약으로 2만대가 넘게 계약됐다.

새 주인도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비교적 운영자금의 출처가 명확한 KG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채권단 동의만 받으면 길고 길었던 인수과정도 마무리된다. 쌍용은 토레스의 성공과 새 주인의 지원에 힘입어 KR10 개발에도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한국지엠의 내수 부진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1만7551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모델은 트레일블레이저가 유일하다. 이마저도 수출에 우선적으로 비중을 둔 데다 부품 수급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내년 1분기 신형 CUV 생산을 위해 창원공장 설비 공사가 진행되면서 스파크 생산도 차질을 빚었다. 가성비가 가장 좋은 전기차 볼트 EV와 EUV의 수입도 원활하지 않다.

올해를 끝으로 중형 세단 말리부와 소형 SUV 트랙스는 단종이 예정된 상황이다. 지난달 펼쳐진 한국지엠 브랜드데이에는 판매 라인업이 모두 전시됐지만 말리부, 트랙스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해당 모델들을 단종하면서 부평 2공장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예상도 흘러나온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한국지엠이다. 하반기에는 트레일블레이저, 볼트 EV&EUV 국내 대기자에게 차량 인도가 시급해 보인다. 다행스러운 점은 그나마 수출 상황이 호조다. 상반기 10만대 이상을 수출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기아는 대박, 르쌍쉐는 고전이라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을 더욱 심화시켰다. 하반기 하위권 브랜드 신차 출시 예고는 반갑기만 하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신차들로 시장 상황에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쌍용 토레스의 시작은 좋아 보인다. 이어 가을에 나올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내년 상반기 등장할 한국지엠의 창원 CUV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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