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풀체인지 그랜저를 선보인다. 이전 세대의 디자인을 완전히 지운 새로운 모델이자,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크기를 키우고, 최신 편의안전장비와 심기술을 듬뿍 담을 것으로 알려진다. 지금까지 나온 정보를 종합해 그랜저가 어떻게 탄생할지 총 정리했다.
신형 그랜저는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을 오마주 할 것으로 알려진다. 소위 ‘각 그랜저’로 불린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최신의 느낌을 가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5가 포니 디자인을 오마주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전면에는 한 줄로 이어진 헤드램프가 자리한다. 헤드램프는 그릴과 일체형이다. 지난해 선보인 스타리아 전면부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K7이 K8로 진화하면서 전장을 5m 이상 늘린 것과 마찬가지로 그랜저 역시 기존 4990mm에서 5035mm으로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그랜저 중 가장 큰 크기다. 길어진 만큼 측면부 변화도 크다. 최근 유행하는 패스트백 스타일 대신 전통적인 3-박스 세단 형태를 갖춘다. 특징은 2열 승객을 위한 별도의 쪽 창을 큼지막하게 마련했다. 이는 플래그십 세단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다. 도어는 프레임리스 타입이다. 그랜저 XG에서 사용했던 방식이다. 도어 핸들은 팝업식으로 마련해 최신차 느낌을 낸다.
후면 역시 완전히 변화한다. 번호판의 위치는 현행 모델과 동일하게 범퍼에 위치한다. 대신 역대 그랜저의 공통적인 특징도 있다. 테일 램프 좌우를 한 줄로 연결한다. 전폭이 더 넓어 보일 뿐 아니라 중후한 느낌도 살릴 수 있다.
실내 역시 기존과 완전히 달라진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1세대 각 그랜저 디테일을 심었다. 먼저, 스티어링휠은 3스포크 형태지만 가운데를 두터운 사각형으로 디자인했다.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기존과 동일한 구성처럼 보이지만 공조기 조작부 터치 패널 크기를 키웠다. 현행 모델 공조기 터치 패널의 크기가 작아 조작의 어려움이 있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또 버튼식 기어 노브 대신 아이오닉5에 적용한 칼럼식 기어노브를 채용한다.
주행 보조 시스템도 진화한다. 차선 변경 기능을 포함한 고속도로주행보조2(HDA2)가 적용된다. 계륵이라 불렸던 빌트인캠 성능도 개선한다. 화질은 QHD급으로 높이고, 선명도까지 확보할 전망이다.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2열 승객을 위한 편의장비도 대폭 추가한다. 에르고 모션 시트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추후 5인승이 아닌 2열에 2인만 탑승할 수 있는 4인승 모델 추가도 점쳐진다.
신형 그랜저 플랫폼은 기아 K8과 동일한 현대기아 3세대가 베이스다. 차체 강성은 높이고, 무게 줄인 신형 플랫폼이다. 파워트레인 라인업도 변화한다. K8과 동일한 구성이다. 2.5L 가솔린을 기본으로 3.5L 가솔린과 LPG 그리고 1.6L 가솔린 터보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추후 순수전기차 버전도 추가한다.
신형 플랫폼을 바탕으로 그랜저 최초의 전륜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다만, 모든 파워트레인에 적용할 지는 미지수다. 기아 K8과 마찬가지로 최상위 모델인 3.5L 가솔린에만 사륜 구동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신형 그랜저는 오는 10월 아산공장에서 시험 생산한 이후 11월 공식 출시가 예상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