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기회..경차 시장 3년 만에 10만대 회복 기대감
불황은 기회..경차 시장 3년 만에 10만대 회복 기대감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8.05 09:00
  • 조회수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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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 중인 경차
(왼쪽 위부터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현대 캐스퍼, 기아 레이, 기아 모닝, 쉐보레 스파크

불황이 기회인 경우도 꽤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경차 판매량이 불황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경차의 판매량은 증가한다. 올해 경차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과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경제성과 가성비가 좋은 경차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오랜만에 등장한 신차도 판매량 회복에 힘이 되고 있다.

경차는 높은 연료 효율, 저렴한 가격, 각종 세금 혜택, 합리적인 유지비가 매력이다. 더구나 요즘 경차에는 중형차에서나 선택할 수 있는 고급 옵션을 대부분 장착할 수 있다. 경차를 구매해도 웬만한 편의안전장비를 누릴 수 있다.

경차는 경기 불황이 호재다. 실제로 1998년 IMF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경차 판매량은 급증했다. 2012년 21만대를 넘어 정점을 찍기도 했다. 이후 경기 회복과 맞물려 판매량은 빠르게 감소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020년 10만대 벽이 무너졌다. 올해 상황은 다르다. 지난 9년간 이어진 하락세를 끊고 다시금 상승세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경차는 2007년 5만400대를 판 이후 2008년 13만4303대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꾸준히 판매량이 상승해 2012년 정점을 찍었다. 이후 내리막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에는 9만6482대 파는데 그쳤다.

캐스퍼 스튜디오 성수
현대 캐스퍼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올해 1~7월 경차는 7만8056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5만5250대)와 비교해 41.2% 증가했다. 경차 판매량이 증가한 데는 신차 효과도 한 몫 한다. 현대차 캐스퍼 출시와 기아 레이 판매량이 주효했다. 이대로 판매량이 유지된다면 3년 만에 연 판매 10만대 회복이 가능해 보인다.

호재도 있다. 정부는 올해 경차 취득세 감면 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75만원으로 늘렸다. 차량 가격이 높아진 것이 이유다. 기간 역시 2024년까지 연장했다. 경차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경차에 한해 연간 최대 20만원을 환급 받을 수 있는 유류세 혜택도 2년 연장돼 2023년까지 받을 수 있다.

기아 The 2022 레이
기아 레이

하반기 신차 출시도 경차 판매에 힘을 보탠다. 기아 레이가 오는 9월 두번째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레이는 지난 2012년 출시해 2017년 한 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경차의 인기가 식으며 판매량이 곤두박질 쳤지만 최근 차박과 레저 붐이 일며 판매량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두 번째 부분변경을 거치는 레이는 약점으로 지적되던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를 강화하고, 캐스퍼에 적용된 편의장비를 대거 접목한다. 여기에 더해 내년에는 전기차 모델까지 출시한다. 과거 출시했던 레이 EV가 짧은 주행거리(91km)로 흥행에 실패했던 만큼 새롭게 출시할 레이 전기차는 주행거리를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유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이 맞물려 당분간 경차 시장의 훈풍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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