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RA 시행..국내 아이오닉5,EV6 출고난 해소?
미국 IRA 시행..국내 아이오닉5,EV6 출고난 해소?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8.26 14:00
  • 조회수 22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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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이달 16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이하 IRA)이 시행되면서 최장 1년6개월이나 대기 중인  현대기아 전기차 국내 출고기간이 짧아질 전망이다.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는 지난해 하반기 계약한 고객이 아직도 차를 받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대기 기간은 최소 12개월이 넘는다.

IRA 시행에 따라 미국에서 현대기아 전기차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당 법안에는 북미에서 최종적으로 조립이 완료된 제품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에 전기차 생산시설이 없는 현대기아는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현대기아는 전기차를 전량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했다.

IRA 시행 전까지는 미국에서 현대기아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뛰어난 상품성에다 보조금 혜택을 받아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현대기아가 전기차 판매 2위에 올랐다.

아이오닉 5는 작년 12월부터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1분기 6244대, 2분기 7448대를 팔며 상반기 1만3000대를 돌파했다. EV6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미국 시장에 상륙한 EV6는 1분기 5281대, 2분기 7287대를 팔았다. 1만대를 가볍게 넘어섰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 ID.4(1분기 2756대, 1659대)보다 더 많이 팔았다.

The Kia EV6
The Kia EV6

현재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 가격은 3만9950달러(한화 약 5335만원) 부터, EV6는 4만1400달러(한화 약 5528만원)부터다. 7500달러 보조금 적용 전 가격이다. 16일 IRA 법안이 시행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현대기아의 전기차가 뛰어나도 미국 소비자들이 4만달러를 모두 주고 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전기차 판매 대수 20만대를 넘겨 보조금 혜택이 없는 GM, 테슬라는 사실상 상관이 없지만 보조금이 사라진 현대기아 같은 해외 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8월 16일 이후 계약한 경우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현대차 아이오닉 6
현대차 아이오닉 6

현대차그룹은 올해 3분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하반기 전기차 생산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현대차 내부 생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4분기에만 아이오닉 5는 2만대,  아이오닉 6는 1만5000대 이상을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수출량이 감소하면 국내 배정 물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아이오닉 5, EV6을 인도받기 위해 걸리는 최소 대기기간은 12개월이다. 트림 및 옵션에 따라 14~15개월까지도 늘어난다. 현재 두 차량의 국내 월평균 판매량은 3000~4000대 수준이다. 9월부터 납기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24일 현대차 그룹 정의선 회장은 긴급 미국 출장에 나섰다. IRA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진다. 명확한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경우 조지아 전기차 공장 신설을 앞당기는 방법이 유일하다. 당초 2025년 상반기에 공장 설립을 완료하고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착공이 앞당겨지면 2024년 하반기부터 생산이 가능하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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