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쏟아진 날 떠난 우중차박..1억4천만원 BMW iX
폭우 쏟아진 날 떠난 우중차박..1억4천만원 BMW iX
  • 최주현 에디터
  • 승인 2022.09.04 09:00
  • 조회수 60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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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중순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에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날 강원도 영월로 차박을 하러갔다. 차박 차량은 1억4600만원이나 하는 BMW iX 전기차다. 다들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행히 지대가 높은 해발고도 800m라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폭우 기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어 한적했다. 

 

첫 차박 도전이다. 아직 운전면허도 없지만 업무를 핑계로 차박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

차에서 자는 게 처음이라 무사히 잘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BMW iX drive 50 전동화모델은 실내가 무척 고급스럽다. 사실상 내 원룸보다 훨씬 쾌적하다. 

개인적으로 전기차 차박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공회전을 하지 않고도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고 차내에서 간단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 매력이다. 헤어 드라이어 정도는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차박도 나름 부푼 기대를 안고 시작했다.

 

차박지는 강원도 영월 별마로 천문대 근처 주차장이다. 가는 곳이 천문대인지라 별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를 안고 갔지만

아쉽게도 폭우가 내려 별은커녕 안개만 진창 봤다. 안개 낀 숲속의 고요함에 흠뻑 취하고 왔다. 

차창과 지붕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처럼 열정적이었다. 빗소리가 잠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자장가가 되어 주기도 한다. 

처음 평탄화에 도전했다. 생각보다 쉬웠다
등부위에 살짝 기울기가 있지만 잠자리는 무척 편하다

 

비를 뚫고 도착한 차박지. 도착하자마자 오늘밤 내 보금자리가 되어줄 BMW iX에 평탄화 작업을 시작했다.

iX 차체가 큰 SUV라 평탄화는 나쁘지 않았다. 체구가 작은 나에게는 주먹 세 개가 들어갈 만큼 천장은 여유로웠다. 폭 역시 대자로 누워도 될 만큼 넓었다. 

나처럼 아담한 여자가 즐기기에는 너무나 여유로운 공간이다. 솔로 차박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차에 누워 넷플릭스 감상

 

간단히 저녁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잠에 들기 전,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며 남은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iX에는 V2L 기능이 없었다. 지난 번 제네시스 GV70 차박에서 V2L 기능을 유용하게 활용했던지라

이번에도 당연히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iX는 돼지코 구멍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유틸리티 모드가 따로 없어 에어컨이나 공조기를 작동시켰을 때 헤드램프가 꺼지지 않았다. 이거 꽤 신경이 쓰였지만 빗소리 asmr을 들으며 꿀잠에 들었다. 

 

생각보다 푹 잤다. 날이 흐려 덥지 않아서 에어컨을 살짝만 작동하고도 쾌적했다. 에어매트 덕분에도 등이나 허리가 배기지 않고

편하게 잘 수 있었다. 다행히 아침에는 비가 조금 잦아든다. 

이렇게 나의 첫 차박이 완성됐다. 혼자만의 공간이라는게 무척 매력이었다. 한번 해보니 다른 차로 다른 곳도 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다음 번에는 더욱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악세사리를 챙겨 감성 차박에 도전해보련다. 지금까지 나의 첫 차박기였다.

 

최주현 에디터  hyuny1998@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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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8 17:35:59
집에서 방 창문 열은거랑 뭐가 다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