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미국 베스트셀링 미니밴..공간 활용 끝판왕 토요타 시에나
[시승기] 미국 베스트셀링 미니밴..공간 활용 끝판왕 토요타 시에나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10.06 09:00
  • 조회수 7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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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니밴은 어떤 차종일까. 정답은 토요타 '시에나'다. 혼다 오딧세이와 판매 1위를 다툰 지 오래됐지만 요즘 대세는 시에나다. 압도적인 경쟁력은 광활한 실내공간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달아 연비가 소형차 이상으로 좋게 나온다.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인기다. 중대형 SUV 하이브리드를 손에 넣으려면 1년6개월 대기가 기본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일한 하이브리드 미니밴은 토요타 시에나 뿐이다. 그동안 미니밴들은 파워트레인이 다양하지 않았다. 디젤 엔진과 고배기량 가솔린 두 종류였다. 올해 디젤 기름값이 가솔린을 추월하면서 디젤 선호도가 급격히 하락했다. 높은 연비와 정숙성, 넓은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미니밴 시장을 선점한 시에나 하이브리드 4륜구동 모델을 시승했다.

특이하게도 시에나는 4륜 모델이 소폭 저렴하다. 호화로운 옵션을 제외하고 가성비를 높였다. 첫 출시 때 4륜 모델은 6200만원, 2륜 모델은 6400만원이었지만 2022년식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4륜 가격을 6390만원으로 소폭 올렸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시에나 외관은 4세대에 들어서면서 대폭 변경했다. 시에나 차체는 중형 세단 캠리와 공유한다. 구형 모델은 7.5세대 캠리와 패밀리 룩을 지켜내면서 다소 밋밋하고 단정한 모습이었다. 신형 시에나는 조금 날카로운 램프와 라인들을 사용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4세대 시에나는 일본 고속철도 신칸센 열차에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전면부 디자인은 헤드램프를 전면 범퍼보다 안쪽으로 배치했다. 신칸센 열차의 유선형 턱이 연상된다. 전면 그릴은 하단부에 위치한다. 헤드램프 사이에 그릴이 위치하는 일반적인 패턴이 아니다. 헤드램프 사이에는 무광 크롬 장식이 사선으로 자리를 잡고 가운데 블랙 하이그로시가 위치한다. 최근 신차에서 보기 힘든 안개등도 그대로 달려 있다. 

후면부 역시 토요타 최신 디자인을 유지한다. 리어램프가 양쪽 끝으로 가면서 위, 아래 양 갈래로 갈라진다. 차명, 트림, 하이브리드, AWD 등 뱃지를 붙였다. 최근에는 레터링을 최소화하지만 시에나는 최신 흐름과 차이를 둔 모습이다. 4륜 모델은 17인치 휠이 적용된다. 타이어가 다소 두꺼워 보인다. 2륜 모델은 20인치 크롬 휠로 바뀐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어라운드뷰 화질은 많이 떨어진다...
어라운드뷰 화질은 많이 떨어진다...

실내 레이아웃은 편리함과 수납에 충실했다. 아날로그 계기판을 기반으로 가운데 디지털 정보창이 자리를 잡았다. 한글화까지 지원해 알아보기 편한 게 장점이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9인치다. 해상도가 다소 떨어지는 점은 단점. 아틀란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적용했지만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는 편이 더 낫다. 후방카메라, 어라운드 뷰 화질도 최신 차량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디스플레이 하단에 위치한 공조 조작 버튼은 시인성이 좋다. 센터페시아에 별도의 단을 마련해 수납공간으로 쓸 수 있다. 휴대폰, 지갑 등 주머니에 넣는 가벼운 짐들을 놓기에 편하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기계식 기어를 적용했음에도 센터 콘솔 하단에 거대한 수납공간이 자리 잡았다. 큰 노트북 가방도 어렵지 않게 넣을 수 있을 만한 크기다. 센터 콘솔 박스 크기도 광활하다. 1.5L 생수병 2~3개를 넣을 수 있는 깊이, 면적을 자랑한다. 1열에만 컵홀더 8개를 넣어 미니밴 기본에 충실하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2열을 가장 뒤로 미루니 엄청난 공간이 나온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2열에 탑승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키를 소지하고 문 밑에 발을 넣으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스마트 트렁크를 보는 듯하다. 출시 당시 4륜 모델에는 오토만 시트를 넣어주지 않았지만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오토만 시트를 추가했다. 발받침까지 마련된 덕에 착좌감이 좋다. VIP 차량에 탑승한 기분을 낼 수 있다. 차체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어린 아이나 노약자들이 타고 내릴 때 도움을 주기 위한 손잡이가 B필러에 달려 있다. 손잡이 길이를 길게 한 점이 특징이다. 2열에 캡틴 시트를 적용해 3열로 드나들기가 편하다.

편의장비도 든든하다. 미니밴답게 2열 독립 공조가 가능하다. 특이하게 2열 공조까지 좌우를 나눠 조절할 수 있다. 총 4존 공조 시스템이다. 공조 조작 스위치 옆에 2열 열선 시트 버튼이 자리를 잡았다. 2열 USB 포트는 센터 콘솔에 붙어있다. A타입, C타입 각각 1개씩이다. 2열 컵홀더는 총 6개다. 센터 콘솔, 도어, 의자에 위치한다. 수동식 선바이저로 햇빛을 막을 수도 있다. 2륜 모델은 천장에 11.6인치 모니터가 자리를 잡는다.

등받이 각도 조절 폭이 크다.. 대형 SUV와 비교해도 훌륭한 수준
등받이 각도 조절 폭이 크다.. 대형 SUV와 비교해도 훌륭한 수준

3열 시트에 앉아 봤다. 편안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 성인이 앉기에 부족함 없다. 시트 방석 양쪽을 제법 깎아 놓은 탓에 3명이 앉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2열 시트에 앉았을 때 무릎 공간에 주먹이 2개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게 맞춰놓고 3열에 앉으면 무릎공간에 1개 주먹이 들어간다. 등받이 각도가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젖혀지는 게 대단하다. 일반적인 자세에서 머리 공간이 주먹 1개 정도 들어갈 정도로 넉넉해 장거리 탑승이 가능하다. 3열에도 총 4개의 컵홀더가 있다. 시에나에는 총 18개 컵홀더가 달려 있다. 

트렁크 활용성도 좋다
트렁크 활용성도 좋다
차박을 하기에도 넉넉한 공간
차박을 하기에도 넉넉한 공간

전동식 트렁크를 열면 시에나 위용을 확인할 수 있다. 미니밴의 가장 큰 강점은 공간 활용이다. 3열을 펼쳐도 트렁크를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트렁크 기본 용량이 948L로 미니밴치고도 큰 축에 속한다. 3열 시트 폴딩은 바닥 안으로 들어가는 싱킹 기능을 지원한다. 3열을 폴딩하고 2열 시트를 가장 앞으로 밀면 엄청난 공간이 연출된다. 용량은 무려 2860L다. 넉넉한 차박을 즐길 수도 있다. 높은 전고 덕에 바닥에 앉아도 머리 위로 공간이 제법 남는다. 두 명이 차 안에서 매트를 깔고 생활한다면 넉넉하게 지낼 수 있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시에나에는 2.5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얹어졌다. 최고출력 246마력, 최대토크 24.6kg.m를 발휘해 힘은 넘친다. 폭발적인 가속력은 아니지만 가족을 태우고 부드러운 가속을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전기 모터가 출력을 보조해주는 덕분이다. EV 모드에서 엔진이 들어오면 날카로운 엔진 소음이 꽤 들어온다. 장점은 EV모드를 자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살짝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가격은 연료 효율이 달래준다.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 모델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3.7km다. 실연비는 이보다 훨씬 높다. 시내 주행을 위주로 주행하면 15km/L는 어렵지 않게 기록할 수 있다. 연비에 초점을 맞춘 주행을 한다면 리터당 10km대 후반에서 최고 20km까지 노려볼 수도 있는 수준이다.

승차감은 ‘소프트’에 초점을 맞췄다. 17인치의 두꺼운 타이어 덕도 톡톡히 봤다. 불쾌한 노면이나 방지턱을 넘을 때 부드러움을 자랑한다. 시에나의 매력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편안한 2열 오토만 시트 덕분에 부드러운 승차감은 배가 된다. 3열 한계는 여실히 드러난다. 승차감 자체에 큰 불만은 없지만 긴 차체 사이즈 덕분에 멀미가 발생한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면서 미니밴의 기본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수납공간, 넓은 공간, 그 공간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덕분에 높은 연료 효율과 저렴한 유지비는 덤이다. 시에나를 실제 타보면 6390만원이라는 가격대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화려하고 눈에 띄는 외관을 원한다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5인 이상 가족이 2,3열을 넉넉하게 사용하면서 차박, 캠핑 등 레저 생활을 원한다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훌륭한 선택지다.

한 줄 평

장점 : 노하우가 돋보이는 공간 활용감..좁은 고시원보다도 나을 수도?

단점 : 구린 디스플레이는 이제 개선할 때도 됐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

엔진

L4 2.5L 가솔린

변속기

e-CVT

구동방식

AWD

전장

5,175mm

전폭

1,995mm

전고

1,775mm

축거

3,060mm

공차중량

2,190kg

엔진 출력

189마력

모터 출력

186마력

시스템 총 출력

246마력

최대토크

24.1kg.m

복합 연비

13.7km/L

시승차 가격

6,390만원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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