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롱텀시승기] 1년 넘게 대기한 볼트EUV 출고 vs 니로 플러스
[①롱텀시승기] 1년 넘게 대기한 볼트EUV 출고 vs 니로 플러스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10.23 09:00
  • 조회수 4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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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 EUV
쉐보레 볼트 EUV

쉐보레 볼트 EUV와 인연은 작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사전계약이 공개되면서 온라인 계약을 진행했다.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 연내 출고는 기대할 수 없었고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볼트 EUV 사전계약은 전량 온라인으로 실시했는데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였다. 문제는 배터리 관련 리콜이 터지면서 돌연 출시가 연기됐다. 

무려 1년 넘게 기다린 끝에 볼트 EUV를 출고했다. 이미 니로 플러스를 타본지라 가격대가 비슷한 두 차량을 비교해봤다.

디자인

쉐보레 볼트 EUV
쉐보레 볼트 EUV

디자인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 볼트 EUV는 SUV 실루엣을 확실히 갖고 있다. 전면부 분할형 헤드램프와 보닛 및 A필러가 만나는 부분에 각을 줘 SUV 느낌이 난다. 껑충한 해치백 스타일의 볼트 EV보다 디자인은 확실히 더 좋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루프랙을 달고 휠하우스 테두리에는 검정 플라스틱을 넣어 SUV만의 특색을 잘 살려냈다. 측면에서 차를 바라보면 뒤로 갈수록 치켜 올라가는 창문 라인이 날렵한 모습을 완성한다. 후면은 램프에 LED를 아끼지 않고 넣은 데다 램프 사이에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디테일을 줘 고급스럽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아 보이는 디자인이다.

반면 니로 플러스는 다목적차로 개발돼 실용성은 좋지만 디자인이 가장 큰 약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1세대 니로 기반에 전고를 높여놓은 모습 덕분에 껑충한 이미지를 감추지 못했다. 측면 도어 위에도 껑충한 모습을 감추려는 듯 대어 놓은 검정 플라스틱은 어딘가 모르게 어설프다. 후면 디자인도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빳빳하게 서 있는 트렁크 라인과 구형 리어램프가 그렇다. 실내 공간을 위해 디자인에서 희생한 흔적이 역력하다.

차체 크기

기아 니로 플러스
기아 니로 플러스

볼트 EUV는 전장 4305mm, 전폭 1770mm, 전고 1615mm, 휠베이스 2675mm다. 소형 SUV 세그먼트에 속한다. 같은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소폭 작다. 니로 플러스 차체 사이즈는 볼트 EUV보다 확실한 우위를 보여준다. 전장 4385mm, 전폭 1805mm, 전고 1640mm, 휠베이스 2700mm로 약간씩 더 크다. 특히 SUV에서 전장은 실내 및 수납공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각진 디자인을 채택한 니로 플러스가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는 확실히 더 좋다. 전고가 높아 껑충해 보이지만 2열 탑승객 머리공간은 광활한 수준이다.

배터리 및 주행거리

두 차량 배터리 용량 및 모터 출력은 거의 흡사하다. 볼트 EUV는 66kWh 배터리가 적용됐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204마력, 36.7kg.m 힘을 내는 모터가 전륜에만 장착된다. 1회 완전 충전을 하면 403km를 갈 수 있다. 니로 플러스 배터리 용량은 64kWh다. 최고출력은 204마력으로 동일하고 토크는 40.3kg.m로 소폭 높다. 니로 플러스의 1회 주행거리는 392km다. 소폭 무거운 공차중량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볼트 EUV 무게는 1700kg, 니로 플러스는 1760kg다.

편의사양

쉐보레 볼트 EUV 실내
쉐보레 볼트 EUV 실내

볼트 EUV 편의장비는 현대기아 차량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디자인 패키지만 추가된 레드라인을 제외하면 단일 트림으로 판매한다. 수입 모델인 만큼 옵션 종류를 늘리기보다는 대부분 기능을 기본화한 점이 특징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등과 같은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는 기본이다. 10.2인치 내비게이션을 화면 비율이 좋다. 니로 플러스보다 면적이 넓다. 40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은 옵션이지만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 덕분에 활용도가 높다. 1열 통풍시트, 2열 열선시트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 대부분이 기본이다.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어라운드 뷰가 기본이다. 기존 쉐보레 차량들과 비교해도 화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니로 플러스와 비교하면 더 나은 부분도 많이 보인다. 기본 품목으로는 들어간 무선 폰 커넥티비티는 매력이다. 운전석 탑승과 동시에 애플카플에이가 즉각 연결된다. 스피커도 두 개 더 많다. 밸류 플러스 옵션을 추가하면 파노라마 썬루프와 스피커 옵션, 디지털 룸미러가 들어간다. 모두 니로 플러스에는 없는 품목들이다.

기아 니로 플러스
기아 니로 플러스

니로 플러스는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한다. 7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은 기본이다.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는 트림과 상관없이 옵션으로 선택해야 한다. 상위 트림으로 올라오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동승석 통풍시트, 하이패스 시스템 등이 추가된다. 볼트 EUV보다 확실히 좋은 점은 차선 중앙 유지 기능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 오토홀드 등이 포함된 운전자 주행 보조 기능이다.

러기지 보드가 살짝 들뜬다...
러기지 보드가 살짝 들뜬다...

특징은 차박 패키지를 판매하는 것. V2L 기능을 포함해 평탄화 보드, 실내 테이블 등이 있는 캠핑 악세사리(170만원)를 선택할 수 있다. 넓은 차체에서 할 수 있는 차박을 강조했다.

볼트 EUV의 장점은 디자인과 편의장비다. 니로 플러스는 비교적 큰 차체 크기를 앞세운 실내 공간과 운전자 주행보조에서 우위를 보인다. 어느 한 대가 확실하게 우월한지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용호상박이다. 다음번에는 장거리 시승을 해본 뒤 승차감 등을 더 꼼꼼하게 살펴볼 예정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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