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대 대형 세단 필요하면..깡통 G80 VS 풀옵 그랜저
5천만원대 대형 세단 필요하면..깡통 G80 VS 풀옵 그랜저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12.07 09:00
  • 조회수 18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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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현대차 7세대 그랜저
제네시스 G80, 현대차 그랜저

각종 편의장비가 풍부한 5천만원대 대형 세단이 필요하다면 어떤 차를 고르면 될까. 기존에는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우선 수입차는 5천만원대로는 구입 가능한 대형 세단이 아예 없다. 최소 9천만원대 예산을 마련해야 가능할 정도였다.

국산은 얘기가 다르다. 최근 신형 그랜저가 나오면서 대형 세단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랜저는 가계약만 11만대에 달할 정도다. 크기를 한껏 키우고 플래그십 차량에만 들어가는 요소를 대거 추가하면서 가격을 대폭 올렸다. 풀옵션을 선택하면 5천만원대 초중반에 진입한다. 

기본 파워트레인인 2.5L 가솔린 모델의 풀옵션이 5000만원을 넘어간다. 하이브리드 풀옵션은 5000만원 후반대로 G80 기본 모델보다 비싸다. 그랜저 가격이 비싸진 이유는 1세대 그랜저 위상을 되찾기 위해 편의장비를 제네시스급으로 확대하고 크기를 대폭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에 걸맞은 포지션에 안착하기 위해 G80보다 더 나은 편의장비들을 적용하기도 했다. 고급 국산 대형 세단이 필요하다면 어떤 차를 고를지 비슷한 가격대인 G80 깡통과 그랜저 최상위 트림을 비교했다.

1. 편의장비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편의장비에 강점을 갖고 있는 브랜드인 만큼 두 모델이 대동소이하다. G80은 기본 트림부터 14.5인치 내비게이션이 장착된다. 앞좌석 열선 및 통풍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전동 트렁크,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을 비롯해 내비게이션 기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유지, 고속도로 주행 보조와 같은 운전자 주행 보조 기능도 탑재했다.

그랜저 풀옵션은 당연히 G80 깡통보다 옵션이 좋다. G80에 들어간 것들을 비롯해 프리뷰 전자 제어 서스펜션, 전동식 도어 커튼, 고속도로 주행 보조2,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이 추가로 들어간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제외하고 2열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과 2열 통풍 시트도 포함된다. G80에서는 250만원을 주고 옵션을 추가해야 한다. 전동식 도어 커튼은 아예 장착이 불가능한 품목이다. 7세대 그랜저부터 처음 들어간 하이패스 카드 없이 e-sim 카드만으로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2. 구매비용

구매에 가장 주요한 것은 비용이다. ‘그랜저 살 돈으로 제네시스를 사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랜저 가격 인상 폭이 크다. 일각에서는 "그랜저 네임 벨류 덕분에 눈치 보지 않고 가격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G80은 지난 10월 연식변경으로 가격을 소폭 인상해 5507만원에서 시작한다. 2.5L 가솔린 터보 모델 기준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풀옵션은 5844만원이다. 친환경차 인증 이후 세제혜택이 적용되면 100만원 가량 저렴해지지만 그래도 G80보다 200만원 이상 비싸다. 그간 그랜저와 G80은 판매와 이미지 간섭을 고려해 가격을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책정해왔다. 두 브랜드 간 지향점이 다르고 파워트레인도 차이가 꽤 있다.

두 모델은 우선 구동 방식이 다르다. 그랜저는 전륜구동이고 G80은 후륜구동이다. 제네시스에는 아예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다. 파워트레인도 차이가 나는 만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간단한 편의장비 및 디자인을 따져봤을 때는 오히려 저렴한 G80 기본 모델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3. 디자인

G80과 그랜저 디자인 컨셉은 다른 방향성을 지향한다. 그랜저는 과거 1세대 모델을 오마주해 각진 요소들을 극대화했다면 G80은 부드러운 곡선이 테마다. 실제로 차를 접하면 차이점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G80은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모두 두 줄로 이었다. 두 줄 헤드램프 사이에는 대형 그릴을 집어넣어 패밀리룩을 강조했다.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컨셉이다. 측면에도 강한 캐릭터 라인들을 적극 사용하면서 제네시스 디자인만의 차별화를 꾀했다. G80은 휠 사이즈 외에 다른 디자인 옵션을 분리시키지 않았다. 기본 모델에 LED 헤드램프와 리어램프가 기본이고 스포츠 패키지를 추가할 경우 소폭 변경된다. 18인치 휠이 기본이고 최대 20인치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그랜저는 현대차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 스타리아에서 먼저 넣었던 전면부 디자인에 완성도를 더했다. 전면에 하나로 길게 이어진 주간주행등은 중간에 끊김 없이 넣으면서 완성형에 가까워졌다. 측면에는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해 문을 열었을 때 고급감을 강조했다. 각그랜저를 오마주한 쿼터 글라스도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디자인을 연상케 한다. 그랜저 역시 트림에 따라 디자인 차별이 적은 편이다. 캘리그래피 트림에서만 전용 디자인이 변경된다. 소비자의 입맛대로 휠만 바꿀 수 있는 수준이다. G80과 동일하게 18인치 휠이 기본, 옵션을 선택하면 20인치까지 키울 수 있다.

결론적으로 그랜저 풀옵션은 프리미엄 브랜드 부럽지 않을 정도의 편의장비를 갖췄다. 가격이 엇비슷해 두 모델을 장바구니에 넣고 고민 중이라면 눈길에 편하고 운전자 중심의 전륜구동 그랜저, 뒷좌석에 탈 경우가 많다면 후륜구동 G80이 더 좋아 보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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