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짜릿한 수동변속기..멸종 운명이지만 지금 가능한 모델은
손맛 짜릿한 수동변속기..멸종 운명이지만 지금 가능한 모델은
  • 김태원
  • 승인 2023.01.24 09:00
  • 조회수 31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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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로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는 미래에 대한 어떠한 예측도 뒤집어질 수 있다. 내연기관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전기차가 차지하게 될 것은 명백해 보인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소비자가 판단하는 전기차 가격에 따라 변화의 속도는 다를지라도 전 세계적인 전기차로의 이동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는 이미 지난해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내연기관보다 높았을 정도이다.

 

현대 아이오닉5
현대 아이오닉5

지난해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27개의 회원국에서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방침을 확정했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주 등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

 

현대트랜시스 8단 자동 변속기
현대트랜시스 8단 자동 변속기

 

이렇게 머지않은 미래에 전기차의 시대가 온다면 과연 어떤 것이 사라지게 될까? 전기차 시대에 사라질 것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덩치 크고 무거우며 소음과 진동을 유발했던 엔진이다. 엔진과 더불어 사라질 운명은 바로 변속기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다르게 모터를 작동시키는 순간 최대 토크를 낼 수 있다. 또 이 토크를 높은 회전수에서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전기차에는 변속기가 필요없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대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변속기 시대도 저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운전의 재미를 더해 주는 변속기의 종말을 아쉬워하고 있다. 자동변속기를 선호하는 사람 중 변속기가 사라지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은 적겠지만 수동변속기 마니아에겐 이야기가 다르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즉각적인 반응이 올라오는 전기차의 매력보다 가속 시 직접 변속을 통해 속도를 높이는 것에 대해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바로 수동변속기의 손맛이다. 

대신 수동변속기 단점도 확실화다. 그 구조를 이해하고 능숙하게 조작하지 않는 이상 변속 충격을 피할 수 없다. 자동변속기는 누가 운전하더라도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최근 단종됐거나 단종될 운명이지만 신차나 중고차 시장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수동변속기 차량을 찾아보았다.


현대자동차(벨로스터 N, 아반떼 N, 아반떼 N 라인)

2020 벨로스터 N
2020 벨로스터 N

벨로스터 N은 고성능 서브 브랜드 'N' 이름을 달고 국내에 선보인 첫 차량이다. 벨로스터 N은 출시 당시 수동변속기만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변속할 때 들려오는 ‘팝콘 배기음’과 레브매칭(기어 단수를 내릴 때 변속 충격을 줄이기 위해 RPM을 보정) 기능을 포함해 운전의 재미도 더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 N
현대자동차 아반떼 N

아반떼를 바탕으로 제작된 고성능 모델이다. 이름에 N이 붙은 고성능 모델답게 기존의 아반떼보다 배기량이 400cc가량 크며 두 배 이상 큰 출력과 토크를 자랑한다. 트림별로 상이하지만 아반떼 N에서는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아반떼 N 라인


현대자동차의 2022년형 아반떼는 가솔린 1.6, LPG 1.6, 가솔린 1.6 터보 이렇게 세 가지의 모델이 제공한다. 이 중 가솔린 1.6 터보 모델을 N라인이라고 칭한다. N라인에서 수동변속기를 만날 수 있다. 수동변속기를 통해 운전의 재미를 맛보고 싶지만 아반떼 N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아반떼 N라인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반떼 N라인은 아반떼 N보다 약 900만원가량 저렴하다.

 

쉐보레 더 뉴 스파크
쉐보레 더 뉴 스파크


지난해 단종된 쉐보레 경차인 스파크도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 최근 몇 년간 수동변속기 장착 모델 중 가장 저렴한 차량이었다. 물론 저렴한 만큼 ADAS등의 편의사양을 바라기는 힘들다.  스파크는 모든 트림에서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매물이 꽤 있다.  

일부 마니아는 수동의 ‘손맛’을 이야기하며 명맥이 끊기지 않기를 바란다. 토요타도 같은 생각이다. 지난해 토요타는 미국에 전기차 수동변속기 특허를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전기 신호로 가상의 단수를 나눠 전기모터 RPM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클러치 페달도 지원하고 게임처럼 모드를 설정해 자동과 수동을 오갈 수 있다. 

수동변속기가 유행인 유럽에서도 점차 자동변속기 채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도심 정체에 따른 운전의 편리성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고성능 모델 이외에는 수동 변속기 신차를 구입하기 어렵다. 또한 전기차의 시대가 다가오면서 수동변속기 승용차 찾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가속할 때  짜릿한 손맛을 느끼게 해줬던 수동변속기를 타볼 마지막 시기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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